지난달 18일, 통신 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막이 내리면서 드디어 5G 상용화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관심이 집중됐던 3.5㎓ 대역 주파수는 SK텔레콤, KT가 각 100㎒ 대역폭을, LG유플러스가 80㎒ 폭을 가져갔다. 28㎓ 대역 주파수는 이동통신 3사에게 균등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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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사진=뉴스1) |
이동통신 3사는 하반기부터 5G 관련 장비를 채택하는 등 본격정인 망 구축 작업에 나설 전망이고, 조만간 5G 기반의 기술들이 실현되는 새로운 5G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직 믿기지는 않지만, 최첨단 스마트폰이 등장하거나 자율주행차 개발이 빨라지는 등 우리가 처음 스마트폰을 만졌을 때와 같은 새로움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필자는 주변에서 5G 기술 언급이 잦아지면서 도대체 5G 기술이 뭐기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및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인인 방송통신직 예비 사무관 L씨를 만나 5G 기술을 고속도로와 비교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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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직 예비 사무관 L씨에게 5G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
그는 “5세대 5G는 사실 4G와 같은 기술인데 주파수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파수는 고속도로로 예를 들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선이 넓으면 넓을수록 차들이 빨리 달릴 수 있고, 차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고, 사고율을 낮출 수 있죠? 5G는 4G보다 넓은 차선인 셈이죠. 5G는 4G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고, 이용자수를 늘릴 수 있고, 오류를 낮출 수 있는 것입니다. 주파수에 할당된 영역을 ‘대역폭’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주파수 경매는 쉽게 말하면 얼마나 많은 차선(대역폭)을 차지하느냐의 싸움이었죠.”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빠르게 정보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한데, 초고속 저지연 통신인 5G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 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3사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체험부스 설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 등을 선보일 때마다 도대체 통신사와 5G가 어떻게 연결돼있는지 궁금했는데, 주파수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니 좀 더 이해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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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에서 통신기술의 역사를 알아봤다. |
5G는 이동통신 기술이고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의 정보통신기술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어제의 기술은 이미 낡았다는 말처럼 TV와 휴대폰의 구분이 없어지고 가전과 정보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융합기술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끝일지 상상할 수가 없다. 과연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궁금해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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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통신으로 소개된 인편. |
통신이라고 하면 과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줄 알았는데, 사람이 직접 가서 소식을 전하는 ‘인편’이라니, 갑자기 과거와 현재의 괴리감을 느꼈다.
무궁무진한 발전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한 것일까. 인편 말고도 삼국 시대부터 있어온 것으로 짐작되는 ‘봉화’ 또한 초기 통신이다.
1838년에는 미국의 새뮤얼 모스가 점과 선을 배합하여 영어 알파벳과 숫자를 표시하는 모스부호를 발명했다. 이를 이용해 워싱턴-볼티모어 간 전보 통신에 성공했다.
그 뒤로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했고, 1946년에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이 개발됐다. 그렇게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음성만 됐던 일명 벽돌폰 1G, 음성과 문자가 되는 2G, 인터넷이 되는 3G, 그리고 2010년대 이후에는 LTE가 가능한 4G 순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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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봤던 5G 기술 체험관. |
머지 않은 미래에 상용화 될 5G는 지금도 주변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평창에서도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봅슬레이에 카메라를 부착해 선수들이 보는 시각에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다음 올림픽 땐 집에서 이런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을까.
5G 기술 실현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2014년에 구글이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한 자율주행자동차다. 원격으로 자동차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필자는 지하철역과 집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 종종 원격으로 자동차를 부를 수 있기를 꿈꾸며 버스에 올라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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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서 한 시민이 현대자동차 넥쏘에 올라 자율주행을 시승하고 있다.(사진=뉴스1) |
상상해보자. 중요한 아침 회의가 있는 어느 날, 침대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간다. 그리고 홀로그램으로 각국의 인사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영화 ‘아이언맨(IRON MAN)’에 자주 나오는 장면인 홀로그램 인터페이스처럼 모든 정보를 3차원으로 구현한다. 방에서 일을 잠깐 멈추고 거실로 나온다. 그리고 식탁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 자리에서 다시 홀로그램을 켜 일을 시작한다.
카메라가 부착된 에어컨은 실내를 촬영해 필요한 곳의 온도를 조절하고 청소가 필요한 곳의 사진을 청소기에 전달해 청소를 시킨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융합과 연결의 시대인 5G 시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