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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연극제가 끝나고 난 뒤~

무대 뒤에서 만난 젊은연극제 참가작 ‘코뿔소’ 단원들 이야기

2018.06.30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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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청년 문화예술인과 함께 매년 젊은연극제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199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젊은연극제(6월 10일~7월 1일)는 ‘연극’을 공부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공연예술 페스티벌입니다.

올해 ‘연극, 가시를 삼키다’ 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젊은연극제는 미래 우리나라 공연예술을 책임질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창조적 문화역량과 예술적 영감, 극적인 언어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한데요. 대학생들이 직접 대학로에서 연극의 기획을 짜고, 또래 대학생 배우들이 친구가 만든 대본을 들고 연기합니다.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문화예술인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젊은연극제. 저는 지난 24일과 25일에 걸쳐 진행된 순천향대학교 연극무용학과 참가작 ‘코뿔소’를 관람하고, 연출자 및 배우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극 코뿔소 공연이 이뤄졌던 대학로.
연극 ‘코뿔소’ 공연이 이뤄졌던 대학로.
 

My name is 연출, 최현서

연극 ‘코뿔소’의 처음과 끝을 모두 책임졌던 최현서 연출. 최현서 연출은 희곡의 형태인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를 현재 우리 사회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먼저 최 연출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20대가 바라본 지금 우리 사회의 무관심하고 맹목적인 개인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이를 잘 느꼈는지 모르겠다.”고 멋적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약 네 달 가까이 코뿔소 연극 하나를 진두지위했던 최현서 연출. 최 연출은 사실 입학할 때부터 ‘연출’이 아닌 ‘배우’가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깊이 공부하다 보니, 연극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최현서 연출은 현재 4학년으로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연출로서 그의 뚜렷한 목표나 의식은 무엇일까요. 최 연출은 조심스럽게 “무대 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부지런히 보여주는 것.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는 있다는 걸 꿈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배우와 이야기 중인 최현서 연출.
배우와 이야기 중인 최현서 연출.
 

My name is 배우, 박주홍

박주홍 배우는 ‘촛불’을 예를 들며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의 문제점을 예술로 승화시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는 것. 작은 날갯짓에 불과할지 몰라도, 이 날갯짓이 나비효과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맛에 연극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배우의 길로 나아갈 박주홍 배우. 배우가 되기 위해 2학기 때부터 현장 경험을 하려고 하는데요. 코뿔소에서 “곧 졸업하겠네? 걱정이 진짜 많겠다.”라는 대사가 마치 자신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젊음’을 무기 삼아 힘차게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연극을 ‘그림자’라고 정의한 박주홍 배우. 연극이 이미 본인의 일상이 됐기 때문이라는데요. 평소에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연극은 항상 생각하게 되는 존재라 더 각별해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커튼콜 모습. 연극은 박재홍 배우에게 있어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커튼콜 모습. 연극은 박주홍 배우에게 있어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My name is 배우, 이승재

학교 시스템 자체에 4학년 제작실습은 젊은연극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꾸려진다고 말한 이승재 배우는 “학교 극장이 아닌, 연극인들의 ‘꿈’인 대학로 극장에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인 젊은연극제를 놓치기란 쉽지 않다.”며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젊은연극제를 꿈꿔왔기에, 지체없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출과 함께 약 4개월 동안 코뿔소 하나로 달려왔던 이승재 배우. 맡았던 역할의 분량이 적어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배우로서의 욕심이 초반부터 채워지지 않았던 이 배우.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코뿔소라는 연극을 만들어 가며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역할에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니 작품을 빛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나무보다 숲을 보라’는 말을 깨우치게 됐다고 합니다.

‘후회 없는 것’. 이승재 배우가 내린 연극입니다. 연극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 배우. 연습이 정말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극장에서 연극을 시작하는 순간 ‘내가 이 행복한 두 시간을 위해 그동안 달려왔지’ 라는 생각을 하면 선택에 후회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함께 찍은 단체사진.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함께 찍은 단체사진.
 

배우의 길과 함께 연극으로 마음을 치료해주는 연극치료사가 꿈이라 하는 이승재 배우는 10년 후 멋진 배우가 되어 있을 자신에게 짤막한 인사를 건넸습니다.

“평범하게 공부를 하고 있던 이과 여고생인 네가 우연히 성당 연극부에 들어가 무대 위에서 느꼈던 그 떨림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해. 10년 동안 버텨온 네가 자랑스러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줬던 소중한 인연들을 잊지 말고 항상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길 바라.”

공연이 끝나고, 모든 출연진과 연출, 조연출과 함께.
공연이 끝나고, 모든 출연진과 연출, 조연출과 함께.
 

2018년 초여름을 청춘들의 땀과 열정으로 뜨겁게 달궜던 ‘젊은연극제’는 오는 7월 1일을 끝으로 막이 내립니다. 젊은연극제는 막을 내려 연극이 끝난 텅 빈 무대를 보여주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쇼! 끝은 없는 거야’ 라는 말처럼 이들의 열정은 끝이 없습니다. 장차 미래 우리나라 연극을 이끌어갈 문화예술인들. 이들에게 힘찬 격려와 박수 부탁드립니다.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gd8525gd@naver.com
그분이 말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왠지 지금은 그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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