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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네는 휴대폰 부쉈다던데~

스마트폰 중독 방지를 위한 유아, 초등생 대상 체험형 예방교육 확대 등 예방책 발표

2018.07.05 정책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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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배터리를 감추고, 누구는 휴대폰을 부쉈다고 했다. 스마트폰 때문에 내린 엄마들의 단호한 결단이었다. 어느 집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쉴 때는 물론,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공부를 하거나 빈둥거리며 깨어 있는 매 순간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청소년이 둘이나 있다. 

아주 가끔 외식을 하러 가도 아이들의 정수리만 봐야 했고, 선생님께 스마트폰을 압수 당해도, 어딘가에 있는 공기계를 기어코 찾아냈다. 스마트폰을 못하게 하는 극단의 방법도 써봤지만 성질만 버렸다. 그래서 될 일이 아니었다. 오랜 잔소리에 지치는 건 결국 나였다. 

아들과 딸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은 조금씩 달랐다. 딸은 친구들과의 소통이 반 이상에 나머지는 유투브를 보거나 셀카를 찍어 보정을 했다. 아들은 조금 달랐다. 딸이 셀카를 찍는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웹툰을 봤다.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줄고 있는 건 명백했다.   

3세부터 60대까지 연도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현황 (출처=미래창조과학부)
3세부터 60대까지 연도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현황.(출처=미래창조과학부)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에서도 드러났다. 인터넷·스마트폰에 과의존 위험군 학생은 2016년 13.6%에서, 14.3%(2017년), 15.2%(2018년)로 해마다 늘고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 연령은 갈수록 낮아졌고, 학년 별 디테일한 변화도 있었다. 중·고교생은 여학생이, 초등학생은 4학년 남학생이 스마트폰 의존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과의존을 예방을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말이 길어지면 데시벨이 올라가는 패턴이 지속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뺏거나 금지하는 건 사태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일 수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15%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했다.(출처=KTV)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15%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했다.(출처=KTV)
 

심호흡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가는 거다.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 부터다. 청소년은 모방 심리가 강해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도 있다. 더불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소통을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할 말이 별로 없을 수 있지만, 급식은 뭐가 나오는지, 요즘 무슨 게임이 인기인지 등 아이들의 일상부터 관심을 가져 보는 거다. 

이밖에 소설책이나 만화책 보기, 음악 듣기, 애완견 키우기 등 평소에 관심을 보였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남학생의 경우 활동적인 취미에 관심에 가질 수 있으면 좋다. 아빠와 운동을 하거나 등산 혹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파악해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마트폰 안 한다고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위해 정부가 유아 초등생 대상 체험형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출처=KTV)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위해 정부가 유아 초등생 대상 체험형 예방교육을 진행한다.(출처=KTV)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는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동반할 수 있으니 문제다. ‘내성’은 약에만 생기는 게 아니었다. 스마트폰 내성은 점점 더 많이, 혹은 자주 하게 되는 증상이며, 불안함과 초조함은 스마트폰 없이 견디기 힘들어 하는 금단증상이었다. 아울러, 학교나 가정 생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분명한 중독 상태일 수 있다. 

거북목, 목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만성 피로에서부터 수면 장애까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며서서히 생기는 몸의 질환 역시 적지 않았다.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저하되기도, 불안 우울 초조함을 넘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을 진단,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방책을 발표했다. 

세대별 스마트폰 콘텐츠 활용도(위)와 대체여가 활동의 활용 등 과의존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방안(아래).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대별 스마트폰 콘텐츠 활용도(위)와 대체여가 활동의 활용 등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방안(아래).(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치원과 어린이집 스마트폰 예방교육 강화, #초등학생 학부모 7,000명 대상 예방교육 시행, #매년 875가구 대상 가족치유캠프 개최, #스마트폰 과의존 단계별, 유형별 맞춤형 상담 및 서비스 제공, #인터넷과 스마트폰 차단 환경에서 집중 치유프로그램 마련, #인터넷 중독, 우울증, 주의력 결핍 장애 청소년에게 최대 50만 원 치료비 지원 등이다.

사실 스마트폰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SNS가 아닌,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진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는 어른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상이 아닌, 직접적인 만남과 관계를 통해 마음을 나누며 대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eypark19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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