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환경부는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지정에 의한 주기적인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상수원으로의 배출자체를 규제하기 위해 7월부터 산업폐수 감시항목을 지정, 관리할 것을 밝혔다.
대구 수돗물 사건이 있긴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최고 수준이다. UN 국가별 수질지수 순위로는 세계 8위이며 과학적인 정수체계와 철저한 수질관리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을 그냥 마시려면 ‘막연한 불안감’에 꺼려지게 된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가 만들어졌다. 지난 3월부터 실시된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우리집 수도꼭지의 수질을 검사해 국가차원의 수질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는 것으로,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게 해주며 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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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온라인과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자료=물사랑 홈페이지) |
수돗물 사건이 발생하고 나니 수돗물 수질에 대해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불안한 마음이 더욱 들 수 있는데, 이럴 때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7개 특별시와 광역시에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손쉽게 온라인과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방법]
온라인 : http://ilovewater.kr/
전화 : 서울, 인천 120 / 부산, 대구, 광주 121 / 대전 042-715-6640~6 / 울산 052-268-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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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각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 |
16년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필자 역시 아파트의 수돗물 수질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신청해보았다. 전화로 신청했다. 국번없이 120 다산콜센터로 전화를 걸면 수돗물 관련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물사랑 홈페이지(http://ilovewater.kr) 내 ‘수질검사 신청’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일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상수도 사업본부의 담당자가 일주일 이내에 전화를 줘 방문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한 지 하루가 지나자 담당자의 전화가 왔다.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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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의 물을 한 컵 받아 수질검사를 한다. |
방문하기로 한 당일 정확한 약속시간에 2인 1조의 수질검사원들이 집을 방문했다. 가방 가득 담겨있는 검사장비를 꺼내 싱크대위에 올려 놓는다. 채수를 위해 수도꼭지를 틀어 첫 물은 그냥 흘려버리고 중간물을 컵에 받아 놓는 것을 시작으로 검사가 시작되었다.
검사항목은 총 5개다. 5개 항목은 탁도(물의 맑고 탁한 정도), 잔류염소(소독제 잔류농도, 물의 안정성 지표), pH(물의 산성, 알칼리성 상태), 그리고 수도관의 노후상태를 알아보는 철, 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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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기기를 이용해 5가지 항목으로 수질을 검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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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직확인제 점검결과. |
5가지 항목의 수치가 안정권이면 바로 그 자리에서 ‘품질확인제 점검결과’를 배부한다. 조금이라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가 나온다면 일반세균, 총대장균, 대장균, 아연, 망간, 염소이온, 암모니아성 질소 등의 수치를 추가로 검사하는 2차 수질검사가 이뤄지며 다음 절차를 안내받게 된다.
예상했던 대로 우리집 수도꼭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탁도 0.12, 잔류염소 0.24, pH 7.0, 철 0.02, 구리 0.020으로 기준을 만족했다.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이들일수록 자신의 수도관이 노후되어 수돗물이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에 서울시는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은 곳을 대상으로 수도배관 교체 공사를 지원하는데 노후된 정도에 따라 공사비를 정부보조로 지원받아 교체할 수 있다. 일단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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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검사원으로부터 수돗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
수돗물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수도꼭지를 찬물쪽으로 해서 받아 마시면 더운 물보다 더 마시기 좋고, 물통에 받아 냉장보관해 마시면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복용할 수 있다.
염소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수돗물을 받아 30분 정도 후에 복용하거나, 녹차 티백 또는 레몬 조각을 넣어 마시면 염소 냄새가 없어져 마시기에 불편하지 않다. 이것은 염소가 비타민C와 반응해 30초가 지나면 염소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검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가 왔다. 우리집 수돗물 검사결과가 우편으로 발송된다는 메시지였다. 이번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통해 더욱 더 수돗물에 믿음이 갔다. 이제 막연한 불안감은 그냥 막연한 것으로 간주해도 되겠다. 믿는 만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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