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런 이유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이 많습니다. 방학을 맞아 특히 더 많은 청년들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데요. 최저임금의 여파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직종이 바로 아르바이트입니다. 전체 아르바이트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대들에게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대학생 한아름(23) 씨는 5년 전 놀이동산에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용돈이 필요하기도 했고, 놀이동산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영화관, 프랜차이즈 식당 등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최저임금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아름 씨는 생활이 좀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그동안의 생활과 비교해보면 큰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 씨는 “시간당으로 보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닐지 모르지만, 소비생활이 다양해졌고 월급에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름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최저임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커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뿐만 아니라 주휴수당이나 초과수당 등을 제대로 지급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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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 씨가 놀이동산 근무 당시 놀이기구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
대학생 이정현(22) 씨는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아르바이트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자취를 하면서 급하게 시작한 편의점 야간 알바. 편의점에서 정현 씨는 최저임금 6030원(2016년 기준)을 받으며 하루 6시간씩을 일했습니다. 편의점 알바만으로는 월세를 포함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근처 호프집에서도 최저임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정현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며 “돈을 버는 족족 식비나 생활비로 나가 목돈을 모을 수도 없었고, 그저 한 달 한 달 생활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생각에 허무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 씨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 “가격을 시간으로 계산하게 됐다”며 “알바를 하다가 배가 고파 뭘 사먹으려 해도 1000원이면 내 10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집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 정현 씨는 “최저임금이 오르고나서 일의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정현 씨는 “노동의 대가를 좀 더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니 같은 일을 하기에도 훨씬 낫다”며 “시간당으로 보면 1000원 차이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쌓이는 게 다르니 만족도는 훨씬 높고, 같은 시간을 일해도 임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폭부터 인상에 따른 효과까지.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의는 아직도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잘 봉합되고, 각각의 사회주체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생생한 정책현장을 전하는 정책기자단 박수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