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내려진 폭염 경보에 그 어느 때보다 푹푹 찌는듯한 여름입니다. 밖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날씨지만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열정으로 더욱 뜨거운 곳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말, 한국항공우주연구원(Korea Aerospace Research Institute, KARI)은 SNS를 통해 국민들을 초청, 올해 말에 쏘아 올릴 천리안 2A호를 공개했습니다. 우주분야 진출을 꿈꾸는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총 20명의 인원을 신청받았습니다. 그 현장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도 함께 했습니다. 함께 둘러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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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실에서 천리안 2A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ARI) |
천리안 2A호는 현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천리안 1호의 뒤를 이를 위성입니다. 천리안 1호와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요. 이름에서 눈치를 채셨나요? 천리안 2A호 뿐만 아니라 천리안 2B호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겉모습은 같지만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쌍둥이 위성인 것입니다.
천리안 2A호는 지구기상관측, 우주기상관측을 목적으로, 천리안 2B호는 해양, 환경관측을 위한 목적으로 각각 다른 임무를 붇여받아 우리에게 수많은 정보를 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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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다.(사진=KARI) |
천리안 2A호는 약 10년간 고해상도 카메라로 지구기상을 관측할 뿐만 아니라 우주관측을 하면서 태양풍과 흑점의 폭발로 인한 전자기적 영향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해 줄 것입니다. 흑점 폭발로 인한 통신장애와 같은 악영향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전과 다르게 지구기상관측 탑재제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천리안 2A호는 아리안 5ECA 발사체와 함께 대기권을 통과하여 불안정한 궤도를 돌다가 약 3주가 되면 정상적인 궤도인 3600km 고도에 안착한다고 합니다. 이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와 마찬가지로 정지궤도 위성으로 우리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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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환경시험 장소를 견학하는 초청자들.(사진=KARI) |
천리안 2A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질응답을 마친 후 직접 천리안 2A호를 보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작은 먼지 하나도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한 후 입장했습니다. 매우 신기하고 낯선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는 사실에 초청자들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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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환경시험 장소를 견학하는 초청자들.(사진=KARI) |
개발 현장에서는 인공위성 연구 및 제작 뿐만 아니라 위성이 우주에 가서 빛을 보기 전, 우주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거칩니다. 소음, 진동, 열, 온도차 등등의 다양한 요건에서 실험해 무사히 통과해야 우주로 갈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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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를 만나다.(사진=KARI) |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천리안 2A호를 만난 초청단들은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앞서 강의로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거의 완성 단계였습니다. 천리안 2B호 역시 옆자리에서 개발 중에 있었는데요. 직접 실물을 보니, 우주로 향해 우렁차게 떠오를 날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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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무인기를 비롯해 많은 우주과학 관련 기술들을 관람했다.(사진=KARI) |
마지막으로 틸트로터(Tilt rotor)를 포함한 여러 무인기를 비롯해 2021년 첫 발사가 예정되어 있는 한국형발사체(KSLV-2) 추진체 등 우주과학 관련 기술들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공개현장에 참가한 대학생 김정민(21) 양은 “평소에 항공우주에 관심이 많은데 직접 보고 배우면서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신청하게 됐다. 연구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직접 방진복을 입고 들어갔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고, 위성을 쏘아 올리기 전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 절차들을 실제로 보고 설명을 들으니 더 이해가 잘되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라고 견학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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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의 임무수행 상상도.(사진=KARI) |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궈원(KARI)은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국가경쟁력이 될 대한민국의 우주과학 기술. 러시아와 미국에 비하면 좀 늦은 시작이지만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제4차 산업혁명의 한 분야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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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날아가는 모습.(사진=KARI IMAGE) |
천리안 2A호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남미 프랑스령의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힘찬 불꽃과 함께 성공적으로 솟아 오를 예정입니다. 직접 현장에 다녀오니, 그날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박수받는 사람보다 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 타인에게 박수 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오늘은 선물이다. 그래서 오늘을 present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