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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취업한다면? 전공별 이색 아이템

<남북교류를 바라보는 20대의 시선 ②> 북한 취업을 꿈꾸다

2018.08.23 정책기자 최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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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켜면 남북의 이산가족이 만나는 모습, 남북 단일팀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북의 만남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요즘인데요.

이렇게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통일이 가까워온다면 우리 20대들의 삶에도 큰 변화가 오겠지요. 창의력이 번뜩이는 친구들은 발빠르게 북한에서 창업을 하거나 취업에 도전하고 있지 않을까요.

남북교류가 무르익고 있는 지금, 북한에서의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전공별로 원하는 직종도 분야도 다 달랐는데요.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3명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필자의 친구들.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필자의 친구들.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북한 취업과 창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평양서 ‘대동강 맥주’ 납품…‘김선달 생수’ 창업

현재 무역학과에 재학 중인 박현우 군은 “남북한이 자유롭게 왕래한다면 아마도 평양에서 취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루오션인 북한 지역에서 전공을 살려 남북한을 연결하는 무역회사에 다닐 것 같답니다.

개성공단에서 출품한 신발과 함께 평양의 ‘대동강 맥주’를 서울에 납품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도 밝혔습니다.

박 군은 “내가 평양에 취업할 때는 아마도 서울과 평양 사이에 KTX가 놓이지 않겠냐”며 “KTX를 타고 서울과 평양을 출퇴근하거나 평양에서 집을 구하고, 회사에 다니며 남북한 중계무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대동강 전경.(출처=뉴스1)
대동강 전경.(출처=뉴스1)
 

박 군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구상해봤다고 합니다. 바로 조선 후기 대동강 물을 팔아 벼락부자가 됐다는 ‘봉이 김선달’과 생수를 접목시킨 건데요. 최근 제주와 평창 등 지역의 생수 브랜드가 유명하다는 것에 착안해 ‘김선달 생수’라는 이름도 붙여봤답니다. 

그는 “이름도 재미있고, 대동강 물이라면 SNS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돼 높은 판매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아마 제2의 봉이 김선달로 떼돈을 벌지도 모르겠다”며 웃었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LTE로 연결

공대 친구들 중 한 명인 김동윤 군은 정보통신공학을 전공 중입니다. 정보통신공학과는 전기통신회선에 문자, 부호, 영상, 음향 등 정보를 저장, 처리하는 장치를 연구하는 학과인데요. 김 군은 통신과 연관된 취업 혹은 창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 군에게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백두산에서 통신선을 연결하고 있지 않을까?”

김 군은 국내 통신사 중 한 곳이 한라산 백록담 인근에 LTE-A 기지국을 설치해 서비스를 실시했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이나 백두산에 등산하러 갈 텐데 백두산에도 LTE-A 서비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꼭 그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백두산 천지
백두산에 LTE-A 기지국을 설치한다면.(출처=클립아트)
 

김 군은 “남북한을 대표하는 산 정상에서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이 통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찌릿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내 꿈은 평양 프로야구팀 구단주

원래는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야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스포츠 PD나 구단 직원이 되고 싶어 신문방송학과로 전과한 박준우 군. 박 군은 “통일되면 뭐할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통일부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당시 박 군은 평양에서 ‘평양 드래곤스’라는 프로야구단을 창단해 북한에도 프로야구 붐을 일으키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박 군은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처럼 평양에도 돔구장을 하나 건설해 시즌 중에는 야구 경기를 하고 비시즌에는 남북한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군은 또 “평양 프로야구팀의 직원으로 취업한 뒤 경력을 쌓아 평양의 야구팀을 운영하는 구단주가 되는 게 내 영원한 꿈”이라며 “최근 남북한의 행보를 볼 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남북 야구구단이 경기를 펼치는 상상도 해본다.
서울의 고척스카이돔 같은 돔구장을 평양에도 하나 지어보면 어떨까요.
 
제 친구들의 이야기. 물론 지금은 상상에 불과한 꿈일 뿐입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남북 평화의 바람이 지속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닐 것 같습니다. 남북 교류가 좀 더 자유로워진다면 응용통계학과인 저는 북한에서 인구주택 총조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적 자주 불렀던 노랫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요즘, 북한에서 취업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직종에서 일하고 싶으세요?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고 싶으세요?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 좋은 상상이네요.


최종욱
정책기자단|최종욱cjw0107@naver.com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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