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배우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이 지난 17일 발표됐는데요.
중학교 3학년이 대상이라지만, 혹시 모르죠. 만약 재수를 한다면 저에게도 적용되는 대입 개편이라서 관심을 갖고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는 단순·공정·투명 3개의 키워드가 강조됐습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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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 주요 내용.(출처=교육부) |
가장 큰 변화는 정시 수능전형 비율입니다. 2020학년도 기준 4년제 일반대 수능전형 비율은 19.9%입니다. 정시의 비율이 너무 낮고 수시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재도전 기회를 위해 대학들에게 수능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교육회의 권고안과 공론화 조사 결과 시민참여단의 68.5%가 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 수준으로 30% 이상을 선택한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실제로 학생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에서 내신(수시) 경쟁이 치열해 시험을 한 번이라도 망치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떨어질 수도 있는 게 현실입니다. 수능 위주 전형비율이 30% 이상이 되어 학생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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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비교표.(출처=정책브리핑) |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평가방법도 달라졌습니다.
수능 과목구조는 국어·수학·직업탐구를 공통+선택형 구조로 개편해 학생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 같습니다.
국어·수학의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배점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문·이과 구분을 폐지해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개편합니다.
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1학기 말에 2~3학년에 배울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문·이과 구분없이 제가 좋아하거나 제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인력 부족과 대학입시 등의 이유로 과목이 한정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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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된 17일 오후 서울의 한 학원에 게시된 개편안.(출처=뉴스1) |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내 정규교육과정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소논문 기재 금지, 대입 제공 수상경력 및 자율동아리 기재 개수 제한 등의 제도 개선 사항도 있었습니다. 학종전형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축소하고 교사추천서는 폐지합니다.
실제로 학교현장에는 서류상으로만 활동하는 자율동아리 활동이나 학생부 스펙을 위해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학생부 기재가 안되니 정말로 수업에 열의가 있는 학생들이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대입 개편 키워드처럼,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해졌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복잡하고 많은 대입전형 명칭을 알기쉽게 표준화하고, 학생이 일목요연하게 대입정보를 확인하도록 대입정보포털(www.adiga.kr) 기능도 강화한다고 합니다.
이 역시 학교현장에 필요한 변화입니다. 실제로 학생, 학부모들이 복잡하고 많은 대입전형 명칭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칭 표준화, 대입정보포털 기능 강화로 학생, 학부모의 대입전형 명칭에 대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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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수능 원서접수는 다음달 7일까지 출신 고등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실시된다.(출처=뉴스1) |
이 밖에 수능 문제의 70%가 EBS 교재·강의에서 출제되면서 학교 수업이 문제풀이 위주로 왜곡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수능-EBS 연계율은 현행 70%에서 50%로 낮춘다고 합니다.
이번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직접 대상이 되는 중3 학생들에게 개편안에 대한 느낌을 들어봤습니다.
한 학생은 “대입 선발 방식이 달라지는 첫 대상자이다보니 부담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대학 가기는 좀 편리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이과, 문과 선택의 고민 없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2년 후면 대입을 치르게 됩니다. 어떤 전형으로 어떻게 대학에 들어가게 될지, 벌써부터 살짝 긴장이 됩니다.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디딛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자세히 보기 http://theconte.s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