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과 신세를 졌던 친한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이맘 때 즈음이면 추석 선물세트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합니다. 또 가족들을 보러 고향에 내려갈 때 선물세트를 들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기쁨으로 다가오는 선물. 하지만 값비싼 선물은 오히려 해가 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받은 만큼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 과대포장된 실속 없는 선물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환경문제를 야기함과 더불어 만족감도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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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추석 선물세트 모습. |
법으로도 값비싼 선물과 과대포장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영란법으로도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입니다. 지난 2016년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공직자등은 5만 원 이상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외로 지난 설부터 청과, 한우, 홍삼 등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 원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만약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한다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또 과대포장도 단속 대상입니다. 명절 전후에 수요가 높은 선물세트는 포장횟수 2차 이내, 포장공간비율 25% 이내를 준수해야 합니다. 혹시 통조림 선물세트를 구매했는데 포장을 3번 하거나 비율이 25%를 초과한다면 단속 대상입니다. 이외에도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는 포장공간비율이 15% 이하여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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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포장공간비율 15% 이내를 준수해야 합니다. |
부정청탁금지법의 시행과 함께 과대포장에 대해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값비싼 가격과 과대포장으로 ‘뚱뚱’했던 선물세트가 ‘날씬’하게 다이어트 중입니다. 그렇다면 추석을 앞둔 지금, 시중에서 진열하는 선물세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조부모님들께 드릴 선물을 구매할 겸 근처 대형마트로 향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두고 있어 그런지 다양한 선물세트가 눈에 보였습니다. 풍성한 선물세트를 보다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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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물세트 모습. |
먼저 청과류 선물세트 코너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사과가 15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크기에 사과 8개~10개 정도를 넣어 과대포장을 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과를 빽빽하게 담아 포장공간비율을 최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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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류 중, 사과와 배 선물세트 모습. |
키위 선물세트를 구매한 김종원 씨는 “이번 주말 부모님이 오시면 후식으로 먹기 위해 구매했다”며 “가격대도 2만 원대라 괜찮은 것 같고, 내용물도 알차서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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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선물세트를 구매 중인 모습. |
참치와 햄 등 통조림의 경우 구성에 따라 가격대가 크게 차이가 났지만 5만 원을 넘는 선물세트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생활용품은 대부분 저렴하게 출시돼, 3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형성됐습니다.
통조림의 경우에는 내용물을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포장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용기를 최소화했습니다. 역시 과대포장은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포장 대신 실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속상품들의 강세 속에, 기업들도 선물세트 속에 최대한 많은 상품을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함께 선물세트를 사러 나온 제 친구는 한참을 고민하다 참치와 햄이 같이 있는 통조림 선물세트를 골랐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친구는 “통조림 선물세트가 가성비가 뛰어난 것도 한 몫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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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는 친구. |
저는 조부모님께 드릴 3만 원대의 사과 선물세트를 골랐습니다. 선물세트를 고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대포장된 선물세트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편리하게 갚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제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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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는 필자. 과일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
올해도 두 손 가득 마음이 담긴 선물세트를 들고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러 갑니다. 또 누군가에게 선물을 보내면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엔 충분한 ‘날씬한’ 선물세트. ‘선물’ 그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며 이번 추석엔 착한 가격, 착한 포장의 선물세트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