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마트시티 위크(World Smart City Week, WSCW)’는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하는 아·태 지역 최대 스마트시티 분야 국제협력 행사다. 세계 각국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스마트시티 상호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제2회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 (WSCW 2018)’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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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WSCW 2018)가 열린 킨텍스 제1전시장. |
이번 스마트시티 위크 주제는 ‘스마트시티, 내 삶이 변화하는 행복한 도시’이다. 개막식에는 국내 스마트시티 담당자는 물론,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해외 장관들과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 석학, 시민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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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CW 2018 주제 ‘스마트시티, 내 삶이 변화하는 행복한 도시(Smart City, For better and happy life)’.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의 준비와 대응이 가능한 핵심 공간이 될 것” 이라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지능화 기술을 활용한 테스트베드로 우리 경제혁신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차관은 “‘스마트시티’ 라는 콘셉트가 도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향후 추진될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촉발시킬 국내 혁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회는 스마트시티를 국가의 당면 과제로 보고 스마트시티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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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내외 도시들이 참여한 WSCW 2018 전시장. |
스마트시티는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기술의 융복합이 가능한 무한한 잠재의 공간이다. WSCW 2018은 미래의 스마트시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여기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두 곳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국가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세종 스마트시티(세종 5-1생활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도시 조성 단계부터 스마트시티 기술을 계획적으로 적용하여 도시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가변적으로 용도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한 도시이자, 공유 자동차 기반의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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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에 대한 참신한 의견이 공유된 ‘스마트시티 토크콘서트’ 현장. |
대화의 내용을 옮겨보았다.
정재승 : 소통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SNS를 통해서만 소통하는데 이것이 우려된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도시의 문제가 뭔지 알고 함께 알게 되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즉,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도시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개념 안에 숨어서 외롭다. 따라서 몸으로 부대끼는 공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중심 도시로 가야 한다. 건물이 낮고 고층 빌딩이 없기에 “우리가 생각한 ‘테크노피아’가 아니잖아” 라며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던 ‘테크노피아’는 옛날 개념일 수 있다.
유현준 : 역사적으로 보면 기술과 수단이 합쳐져 새로운 것들이 탄생했다. 지금은 3D 프린터가 건축물 제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 또한 공간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뉴트럴한 플랫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즉,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한 다용도의 열린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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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모습. |
신아영 : 스마트시티가 정착되어 도시가 스마트해지면 모든 도시의 외관이 비슷해지지 않을까?
유현준 :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되면 그만큼 공간 활용이 높아지게 된다. 건축가 입장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약 50%가 새롭게 생기는 것이다. 빨리 자율주행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정재승 : 세종 스마트시티는 2021년 말에 입주를 시작하여 2023년에는 어느 정도의 기반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족이 여러 공간을 돌아가면서 공유하고, 만 명 정도는 자율주행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로 상황도 바뀔 것이다. 현재로서는 50km/h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주행 도로, 20km/h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용 주행 도로, 5km/h 속도의 보행자 전용 도로를 구상 중이다. 이렇게 3개의 길을 중심으로 도시가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외형이 변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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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바람대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제3의 공간 탄생을 기대해본다. |
신아영 : (유현준 교수에게) 건축 전문가로서 스마트시티에 바라는 점은?
유현준 :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에 포인트를 두는 사람과 ‘시티’에 포인트를 두는 사람으로 양분된다. 따라서 두 분야의 협업이 중요하고 사회적 이슈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현재는 공원이나 도서관이겠지만 향후의 스마트시티는 제3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새로운 빌딩 타입일 수 있다.
또 인간의 본능을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욕심이란 본능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있다. 나 역시 동의한다. 인간의 욕심이 원동력이 되면 더 발전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시티도 이런 선순환이 필요하다.
신아영 : (정재승 교수에게) 스마트시티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달라.
정재승 : 과학자, 공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던 것을 이제 꺼내놓는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들었다. 한번도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하고 반문하지 않았다. ‘그동안 스마트하지 않아 문제가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가시범도시인 세종이 기존 기술의 전시장이 아닌 멋진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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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래너 정재승 교수 주도로 선보일 멋진 공간의 탄생이 기대된다. |
WSCW 2018 참여를 통해, 2008년에 본격 구현이 시작된 U-City는 10년이 지나 스마트시티라는 이름으로 큰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도시와 ICT의 만남은 CCTV를 통한 통합관제, 지역생활정보와 교통정보 안내, 재난·재해 대응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것이 얼마 전까지 대부분이 생각했던 스마트시티의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5G, 자율주행 등 과학기술의 발전은 스마트시티의 모습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궁금하다. 상상도 못하겠다.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솔이 project_po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