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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1번지, 열정도를 가다!

신바람나는 먹자골목, 열정도 현장 르포

2018.09.28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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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 TV 프로그램으로 청년식당, 청년몰에 대한 인기가 높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가 골목을 찾아가 솔루션을 제시하고,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인천 신포시장, 서울 해방촌 골목시장 등 다양한 시장과 골목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청년 상인들의 유입으로 시장과 골목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 기존 상인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룹니다. 이외에도 슬럼화에 빠진 골목을 청년 상인들이 메꿔 신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표적으로는 열정도가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왠지 섬 이름 같아 보이는 열정도. 아파트들에 둘러싸여 마치 섬과 같은 모양을 했고, 열정 하나로 청년들이 모였다고 해서 붙여진 열정도. 사실 열정도는 용산 인쇄소 골목을 뜻하는 말입니다.

열정도 거리 모습.
열정도 거리 모습.

1호선 남영역과 6호선 삼각지역 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 용산 인쇄소 골목은 예전 잉크 냄새가 진동하던 곳이었습니다. 충무로와 함께 서울 대표 인쇄소 골목으로 영광을 누리다, 재개발로 인해 인근에 모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외딴 섬처럼 남겨졌습니다.

슬럼화 현상이 우려될 정도로 낙후됐던 인쇄소 골목. 인쇄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떠나버렸고, 텅 비었던 공간에 청년들이 들어왔습니다.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특색있는 음식을 내놓으며 청년장사꾼으로 첫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뒤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는 이 곳.
뒤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는 열정도.
 
처음 6곳의 가게로 시작했던 열정도. 열정도는 어느새 40여 가게로 불어났습니다. 과연 열정도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또 왜 청년들은 열정도로 모였을까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열정도로 직접 향했습니다.

낮의 열정도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열정도가 위치한 곳이 직장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오후 시간대는 영업 준비에 한창인데요. 열정도가 시끌벅적하기 시작할 때는 퇴근 시간대입니다.

열정도는 퇴근시간이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열정도는 퇴근 시간이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저도 친구들과 함께 저녁에 열정도를 찾았습니다. 열정도 입구부터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인기있는 식당에는 줄도 늘어서 있습니다. 저희는 곱창집을 선택했는데요.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청년창업 1번지 열정도. 용산역에서 근무하는 친구 김정훈 씨는 용산역과 가까이 있지만, 이곳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처음 온 소감을 물었더니,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운영을 하다 보니, 힘찬 에너지를 받게 된다”며 “가격대도 비싸지 않고, 친구들과 술 한잔 하기 딱 좋은 장소 같다”고 밝혔습니다.

맛있는 곱창과 막창.
맛있는 곱창과 막창.

선택한 메뉴는 곱창과 막창. 친한 친구들과 함께 술 한잔 곁들이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막창 튀김이 있었는데요. 종업원 A씨는 “청년들이기 때문에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영업이 끝나고도 신메뉴 개발 등 노력하고 있다”며 “막창 튀김이 그 중 하나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식지 않는, 변함없는 열정을 보이며 저마다 가게를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1차를 뒤로 하고, 열정도 초입에 있는 ‘열정도 감자집’을 찾았습니다. 열정도 감자집이 현재 열정도의 시작이어서였는데요. 과거 경복궁역 금천교시장에서 맥주와 감자를 팔던 김윤규 대표가 청년들과 함께 ‘청년장사꾼’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 청년장사꾼이 현재 열정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열정도 청년장사꾼의 또다른 식당.
열정도 청년장사꾼의 또 다른 식당.

열정도의 시작을 알린 곳답게, ‘열정을 만나면 정열이 솟는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다’ 등 다양한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회사원 김민희 씨는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열정도는 고깃집부터 곱창, 치킨 등 웬만한 음식이 한 곳에 모여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 좋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씨는 “무엇보다 또래이기 때문에 더 끌리는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차를 끝내고 오후 10시가 넘었지만, 열정도는 이제 시작인 듯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인쇄소 골목 시절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낙후됐던 열정도가 이렇게 변할줄 누가 알았겠냐. 청년들이 슬럼화됐던 인쇄소 골목 열정도로 바꿔놨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는 ‘열정’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하나의 문화를 이뤄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열정도 감자집에서 먹은 맥주와 감자튀김, 치즈스틱, 치킨텐더.
열정도 감자집에서 먹은 맥주와 감자튀김, 치즈스틱, 치킨텐더.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공간 열정도. 제2의 열정도가 더 많아지도록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내년 예산안에서 창업지원 예산이 기존 3조3천억 원에서 3조7천억 원으로 무려 4천억 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내년에는 6개월 미만 초기 창업자 등에게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는 오픈바우처사업 지원 대상이 올해 600팀에서 1500팀 규모로, 창업 공간을 지원하고 멘토링·단계별 교육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창업성공패키지 예산은 올해 540억 원에서 내년 972억 원으로 80% 증가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청년 창업기업에 초기 투자자금을 지원하고자 정부출자와 민간매칭을 더해 조성한 ‘청년창업펀드’도 있습니다. 또 전통시장 내 빈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지원하는 청년몰,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도 운영 중입니다.

청년들의 꿈이 영글어가는 열정도. 오늘도 열정도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gd8525gd@naver.com
그분이 말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왠지 지금은 그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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