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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대신 회전교차로…뭐가 다를까?

내년부터 로터리 없애고 회전교차로 일원화…회전차량 우선

2018.12.03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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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운전면허 갱신을 하면서 무사고라 1종 면허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자랑스러운 무사고 운전자라고 해도 운전대를 잡으면 유독 식은땀이 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로터리입니다.

그 기억은 따끈따끈한 운전면허증을 받아든 초보운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직진하다가 우연찮게 로터리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단 도로가 일반도로와 달라 잔뜩 긴장했습니다. 진입차량과 주행차량, 어느 게 우선인지 혼동됐습니다. 

초등학교가 있어 항상 신경쓰였던 우리 동네 로터리가 회전교차로로 바뀌어 걱정을 덜었다.
초등학교가 있어 항상 신경쓰였던 우리 동네 로터리가 회전교차로로 바뀌어 걱정을 덜었다.

 
여러 차들이 마구 끼어드는 통에 좀처럼 나아가질 못하고 있는데, 뒤에서 큰 경적 소리가 마구 울렸고 그제야 정신이 확 들더군요. 아직 차와 도로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운전자에게 저돌적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정말 무섭게만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진입 시 머뭇거리다 보면 교통흐름을 끊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된 건 한참 후였습니다. 게다가 형태가 비슷한 로터리와 회전교차로는 더욱 구분하기 어려웠죠.

실제로 지난 2016년 8월 한국교통연구원이 운전자 1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전교차로와 로터리의 차이점을 모른다는 응답이 43.4%로 나타났는데요.

회전교차로와 로터리 차이.(출처=행안부 보도자료)
회전교차로와 로터리 차이.(출처=행안부 보도자료)
 

다행히 이제 많은 운전자들이 혼동하고 어려워할 일이 줄었습니다. 2019년부터 행정안전부는 로터리를 회전교차로로 일원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전교차로와 형태는 유사하지만 통행 방법이 달라 헷갈리던 로터리를 모두 회전교차로로 바꾼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회전교차로 정비 예산에 반영해 지자체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로터리와 회전교차로, 두 원형교차로가 함께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당황할 필요 없이 회전교차로에 대해서만 확실하게 알아두면 걱정 없을 듯합니다.  

회전교차로를 운전하다보면 회전에만 몰두하기 쉬운데 횡단보도에 건너는 사람을  주의해야한다
회전교차로를 운전하다보면 회전에만 몰두하기 쉬운데 횡단보도에 건너는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
 

그럼 어떤 점을 알아야 할까요? 

일단, 회전교차로는 로터리와 달리 회전하는 차량이 진입차량보다 우선이며, 진입부에 회색 점선인 양보선이 있습니다. 또한 로터리에 비해 더욱 속도를 낮춰 진입 및 회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은 안전한 운행과 양보를 기반으로 해 사고를 줄이는 데 한몫을 하게 되죠. 뿐만 아니라 신호가 아닌 양보 등으로 운영되니, 교통 소통에도 효과가 크답니다.

참, 회전교차로에서 운전할 경우, 두 가지는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요. 회전교차로에서 빠져나갈 때는 방향 지시등을 켜 뒤따르는 차량에 신호를 보내고, 회전에 신경쓰느라 보행자를 못 보는 일이 없도록 횡단보도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량이 우선이라는 점. 잊지 말자.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량이 우선이라는 점, 잊지 말자.


한국교통연구원의 ‘회전교차로 설치 효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56.8%, 교통사고 건수는 50.5%, 통행시간은 15.7% 감소하는 등 교통 안전성과 교통소통 측면에서 효과가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금까지 전국 484곳 회전교차로를 설치했고 올해는 14곳, 내년에는 50곳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앞으로는 내비게이션 운영업체와 협력해 통행요령과 위치정보를 안내할 예정입니다.

우리 동네 회전교차로.
우리 동네 회전교차로.
 

현재 저희 집 근처 초등학교 앞에도 회전교차로가 있습니다. 예전 이곳이 일반도로였을 때 많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곳을 거쳐 통학하는 아이들이 많아 엄마들이 늘 걱정했던 곳이었는데요. 특히 도로 앞 편의점과 학원이 있어서 아이들 사고율이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회전교차로가 된 뒤로 차들이 서행을 하는 걸 보고 있으니 무척 안심이 됩니다.

회전차량이 먼저라는 간판이 크게 보인다.
회전차량우선이라는 간판이 크게 보인다.
 

더욱이 이곳 근처에 노인회가 있어 어르신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더더욱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회전교차로 설치 전, 그 옆길이 전부 주차장이라 위험했는데,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며 보도를 넓히고, 그린웨이 로 지정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숲길을 산책하듯 걷는 효과도 주고 안전해지니 주위에서 반응이 참 좋습니다. 

이곳을 관할하는 이용근 주무관(용산구 교통행정과)은 “회전교차로에서는 차량의 속도가 낮아져 사고위험이 줄고 사고 시 충격이 줄어들어 좀 더 안전하다”며 “그린웨이로 만들어 주변이 깔끔해지고, 주차 대신 보행자 우선이 되어 주민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10년 간 택시운전을 했다는 김재명 씨는 “회전교차로는 구조적으로 정면충돌의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확실히 교통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택시로 현장을 지나보니 택시 역시 서행으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택시로 현장을 지나보니 택시 역시 서행으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원형교차로가 회전교차로로 일원화되면 로터리와 혼동되지 않아 운전하기 편해진다는 점에서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특히 ‘사람을 생각하는 교통’이라는 점이 가장 흐뭇하게 와닿는데요. 이제 회전교차로에서 식은땀 흘릴 일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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