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으면 전날과 전혀 다른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풍경에 빠져 넋을 놓다가 수영장에서 가볍게 수영을 하고 스파에서 몸을 녹인 뒤,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뷔페에서 근사한 식사를 한다. 식후에는 커피를 마시며 매일 객실로 배송되는 선상 신문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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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항에서 타고 떠났던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 호’. |
30분 간격으로 빼곡하게 짜인 선상 프로그램 리스트를 체크하면서 오늘은 어떤 프로그램들을 즐길지 행복한 고민에 잠겨본다. 외국인 강사에게 댄스 스포츠를 배울 수도 있고, 크루즈 선원들의 특기를 기반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배에 마련된 풋살장에서 풋살을 즐기거나, 재미삼아 즐기는 빙고 게임으로 뜻밖의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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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체험, 파티, 쇼핑, 힐링 등 다채로운 즐거움이 가득하다. |
저녁에는 마술, 클래식, 댄스, 서커스, 초청 가수 콘서트 등 고품격 공연을 감상하고, 매일 다르게 제공되는 코스 요리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밤이 무르익으면 칵테일 파티나 클럽 파티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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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 호’. |
위는 지난해 ‘인천 크루즈 서포터즈’로 선발돼 11만4000톤급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 호’를 타고 일본과 대만을 여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직접 타본 크루즈는 호텔 이상의 편안함과 화려함을 갖춘 만족스러운 여행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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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타고 들른 대만에서 본 중정기념당. |
각 기항지에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의 랜드마크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고, 기항지에 들르지 않는 날에는 크루즈에 마련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 먹거리를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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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좋은 시설과 맛있는 음식도 항상 즐길 수 있었다. |
이렇듯 호텔 급의 깔끔한 객실, 매일 저녁 제공되는 코스요리,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과 고급스러운 시설들까지. 바다 위에 떠 있는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많은 이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을 만큼 ‘고급스러운 여행의 대명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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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크루즈 관광은 누구나 즐길 수 있을만큼 보편화 됐다. |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부와 각 지역 항만공사들의 노력으로 크루즈 여행을 보다 편리하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시설들과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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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식에 참석했다. |
지난 4월 26일, 대한민국의 다섯 번째 크루즈 터미널이자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청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식이 열렸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연면적 7364㎡, 안벽 길이 430m로, 9000명 이상 탑승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22만5000톤급 크루즈까지 입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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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정식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출처=인천항만공사) |
직접 개장식 현장에 방문하니 바로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코스타 세레나 호’를 타고 여행을 떠났던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로웠다. 당시에는 아무런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급히 마련된 임시 천막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출국 심사와 물품 검사를 하기 위해 고생했었는데 1년 만에 훌륭한 터미널이 완공되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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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과 MOU 체결이 이어졌다. |
이날 행사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크루즈 터미널 개장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멀티미디어 불꽃축제 순으로 진행됐다. 개장식에서는 기념사, 축사, 유공자 표창과 더불어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롯데관광 등 6개 기관 각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인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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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의 노력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
이번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은 앞으로 인천 지역이 동북아 해양 관광의 거점이 될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시는 앞으로 인천공항과 수도권이 연계된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을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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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타고 떠났던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 호가 다시 출항했다. |
또한 이날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을 기념해 행사 당일 앞서 언급했던 ‘코스타 세레나 호’가 약 30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중국 상해와 일본 후쿠오카 등을 경유하는 5박 6일 일정으로 출항했다.
1년 전 직접 타고 떠났던 크루즈가 제대로 갖춰진 터미널에서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대한민국의 크루즈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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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많은 관광객들이 크루즈를 찾고 있다.(출처=인천항만공사) |
해양수산부의 ‘2018년 크루즈 산업 육성 시행계획’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정부의 크루즈 산업 육성 정책은 크게 ▲ 크루즈 관광객 유치 확대 ▲ 국내 크루즈 수요 확대 ▲ 크루즈 인프라 확충 ▲ 크루즈 및 연관 산업 활성화의 네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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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정책들 1.(출처=해양수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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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정책들 2.(출처=해양수산부) |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크루즈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대만, 홍콩, 일본 등 포스트 세일즈 활동을 강화하고, 크루즈 부두를 9선석에서 12선석으로 확대 운영하는 것과 함께, 크루즈 관광의 확대를 위한 기본적인 여객터미널의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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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많은 국민들이 편리하고 부담없이 크루즈를 이용하길 바라본다. |
이렇듯 크루즈 관광은 더 이상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앞으로 대세가 될 주요 관광산업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크루즈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현장을 누비는 열정 가득한 정책기자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 기자단 경험과 장관상 7회 수상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정확한 정책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