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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사먹듯, 환전도 드라이브 스루로?

자산관리 스타트업 다니는 정책기자가 찾아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2019.05.28 정책기자 장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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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핀테크 관련 자산관리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핀테크 창업에 관심이 아주 많다. 마침 국내 최초의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가 지난 23~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됐다.

ICT,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과학기술이 경제 및 금융 전반의 구조를 변화시켜 나가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의 전문가가 한데 모였다. 평소에 일을 하면서 파이썬(컴퓨터 언어의 일종)으로 금융 정보를 정리할 일이 많았는데, 안 그래도 좀 버겁게 느껴지던 차.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개최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1관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개최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번 행사는 세심한 프로그램 배치로 다양한 연령층과 업계 종사자를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첫날의 경우, 비즈니스 데이로 핀테크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기관에 기업을 서로 연계시켜 주거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진출 비즈니스 상담회, 핀테크 전문가 간의 네트워킹 리셉션 행사 등이 열려 현업 종사자들의 비즈니스 욕구를 충족시켜줬다

마지막 날은 패밀리 데이로 시니어, 어린이, 청장년층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실생활에 접목된 금융 강의부터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버 금융상담은 물론 보드게임을 활용해 용돈 기입장을 쉽게 작성하도록 하는 어린이 금융교육도 진행됐다.

행사가 가장 무르익은 둘째 날은 청춘 데이로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학생, 예비 취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24일 오전 진행된 채용설명회에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진행된 채용설명회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부터 금융 공기업까지 쟁쟁한 기업들의 알찬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멘토링, 금융산업의 혁신모델을 발굴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등이 열려 청년층의 열띤 참여가 이어졌다. 특히 행사 시작과 동시에 진행된 오전의 채용설명회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250여 명의 청년이 참여해 핀테크 기업 및 금융 공기업의 채용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전시부스는 총 52개로 핀테크 체험관(10), 핀테크 주제관(30), 금융핀테크관(12)으로 구성됐다. 주식, 간편결제, 대출, 보험 등 각 기업의 주력 분야에 따라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기업과 서비스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했다. 

각 기업마다 특색있는 이벤트와 체험 부스를 준비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은 핀테크 체험관의 와디즈와 레이니스트 부스. 스타트업답게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문구를 보여준다.
각 기업마다 특색있는 이벤트와 체험 부스를 준비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크라우드펀딩 중개 플랫폼
크라우드펀딩 중개 플랫폼 와디즈 부스. 펀딩 중인 여러 서비스를 엽서로 만들어 방문자가 관심있는 기업 엽서를 묶어 가져갈 수 있게 배치해놨다.

낡은 규제를 정비한다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부합하듯 규제 샌드박스에 해당하는 신기술도 다수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환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우리은행 앱으로 환전을 미리 신청하고 본인의 차량 번호를 입력할 시 사용자가 원하는 근처의 주유소, 편의점, 카페 어디서든 대기 시간 없이 차량 내부에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본래 현행법상 외국환 업무는 은행 이외의 타 기업이 수행할 수 없었지만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와 같은 간편금융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함께 전시한 실시간 상담 인공지능 위비봇
우리은행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함께 전시한 실시간 상담 인공지능 위비봇.

기존의 상식을 뒤흔드는 기술 혁신은 이 뿐만이 아니다. 비자카드는 무료로 간이 카페를 운영하며 방문자들에게 컨택리스(비접촉식) 결제를 사용해보도록 유도했는데, 이는 카드를 긁거나 삽입하지 않고 단지 살짝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신규 결제 기술이다.

이러한 비접촉식 결제는 구매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팔찌, 옷 등 웨어러블 결제 기기로의 전환도 쉽다. 더불어 기존 결제 방식에 비해 보안 등급도 더 높다고. 

직접 컨택리스 결제로 구매한 음료의 영수증. 영수증 하단에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가 함께 붙어있어 체험 후의 소감을 전달할 수 있다.
직접 컨택리스 결제로 구매한 음료의 영수증. 영수증 하단에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가 함께 붙어있어 체험 후의 소감을 전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은 ‘나에게 맞는 컬러, 나에게 맞는 보험’ 이라는 테마로  컬러테라피스트를 초청해 방문자들의 심리, 건강 전반을 상담해주는 체험부스를 열기도 했다. 

기업과 방문객 모두 핀테크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이번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생소한 기술과 법적 해석의 문제가 뒤섞여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핀테크 분야였지만 친절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보니 미래 우리사회의 단면을 슬며시 엿본 것 같아 가슴이 뛰었다.



장채원
정책기자단|장채원@
안녕하세요, 2019 스토리랩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된 장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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