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초복을 시작으로 무더위의 상징인 삼복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물놀이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때마침, 광주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광주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요. 미리 다녀오는 여름휴가 겸 친구를 보기 위해 광주로 떠나 지난 주말,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과 수구경기장에서 진행됐던 다이빙과 수구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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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에 설치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 수리&달이. |
다이빙 사상 첫 메달, ‘여자 1m 스프링보드’
1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은 시작부터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습니다. 예선에서 8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수지 선수가 출전했기 때문인데요.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것만 10분 넘게 걸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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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m 스프링보드를 관람 중인 사람들. |
드디어 시작된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선. 여자 1m 스프링보드 경기는 다이빙 경기의 한 종목으로 1m 스프링보드에서 뛰어 연기를 통해 점수를 획득합니다. 고난도 연기일수록 점수가 더 높게 부여되는데요. 수중에서 펼쳐지는 피겨스케이팅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1m 스프링보드에서 뛰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연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단 한 번의 실수는 치명타. 1차부터 5차까지의 점수를 합산해 등수가 매겨집니다. 이날 김수지 선수는 5번째 차례였습니다. 강력한 라이벌로 점쳐졌던 중국 선수들은 각각 11번과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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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기 김수지 선수의 점수. |
1차 시기, 김수지 선수는 총 55.20점을 기록했습니다. 처음부터 1위로 치고 나가는 김수지 선수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는데요. 다만 중국 선수들 모두 57.60점을 기록하며 1차 시기는 3위로 마쳤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2차 시기가 시작됐습니다. 2차 시기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김수지 선수가 57.20점을 받아 최고점을 갱신했고, 중국 선수 중 창 야니(Chang Yani) 선수가 실수를 범해 하위권으로 처졌습니다. 3등과는 10점 차이. 메달권에 진입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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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수지가 13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 출전, 동메달을 땄다.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첫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이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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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4차 시기까지 3위와 5점 정도 차이를 벌리며 맞은 마지막 5차 시기. 아쉽게도 미국 선수에게 역전당해 3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대단했습니다. 우리나라 다이빙 역사상 첫 메달이었고, 수영 전체로 살펴봐도 2011년 박태환 선수의 메달 이후 8년 만의 쾌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국에서 당당히 태극기가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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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올라간 태극기. |
생소하지만 가장 역동적인 ‘수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14일 오전에 진행된 수구 경기도 관람했습니다. 수구는 우리에게 생소한 종목이지만 수영의 4종목(경영, 수구,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중 하나이며 엄연한 올림픽 정식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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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수구 경기. |
수구는 축구를 좋아하던 유럽인들이 ‘물에서도 공놀이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탄생했습니다. 경기는 핸드볼과 유사합니다. 규칙도 시간 한정 퇴장(20초)과 득점권 내에서 반칙 시 패널티 기회 부여 등 핸드볼과 비슷합니다.
수구는 길이 30m, 폭 20m의 경기장에서 골기퍼를 제외한 선수들은 두 발이 땅에 붙으면 반칙이 되고, 헤엄쳐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경기 시간은 8분간 4쿼터씩 총 32분 동안 진행되고, 공격 제한시간은 30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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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는 수영을 통해 이동하고 볼 싸움을 벌여야 해서 역동적이고 체력소모가 많습니다. |
유럽과 미국에서는 상당한 인기 스포츠인 수구. 여자 수구의 첫 경기는 네덜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맞대결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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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과 네덜란드 선수들. |
전통적인 강호 유럽답게, 네덜란드 팀이 초반부터 밀어붙였습니다. 1쿼터에만 8점을 뽑아냈는데요. 네덜란드 팀의 슛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팀의 골망을 연거푸 흔들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비록 점수는 20점 이상 벌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기회를 엿보며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아쉽게도 4번 연속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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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선수의 슛 장면. |
4쿼터까지 끝난 여자 수구 첫 경기는 네덜란드 팀이 32점을 얻으며 끝났습니다. 점수와 승패를 떠나 신선한 종목 수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스포츠맨십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오는 7월 28일까지 진행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직 수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다이빙과 자유형으로 대표되는 경영 등 많은 종목과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광주에서 시원한 수영 경기로 더위를 날려보세요!
여행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