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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내일(Job)’, 지역에서 답을 찾다

지역에서 만드는 청년일자리,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2019.07.30 정책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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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취업하자니 일이 없고 서울로 올라오자니 생활 터전이 없습니다. 당장 자취 비용만 하더라도 무겁습니다. 취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그러니 최근에는 취업준비생들 사이로 “서울 사는 것도 스펙”이라는 말까지 돕니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연구소가 취업준비생이 모이는 한 온라인 카페에 최근 1년 동안 올라온 인턴십 공고분석을 살펴봤더니, 총 626개의 인턴 공고 중 서울이 60.8%(421)를 기록했습니다. 뒤이어 인천·경기는 15.7%(109개)로 수도권이 76.5%를 차지했습니다. 지방은 23.5%인데 대전·충청(5.1%), 부산·울산·경남(3.5%), 광주·전라(2.3%), 대구·경북(1.6%), 강원(1%), 제주(0.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작년부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지역의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되, 지역 일자리를 지역이 생산하는 셈입니다.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지역정착지원형과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 민간취업연계형으로 나뉩니다. 지역정착지원형은 지역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와 임금을 지원하고,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은 공동창업공간 입주 지원 및 임대료 등의 창업 관련 비용을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민간취업연계형은 청년들의 취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직무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문화와 복지, 안전 등의 지역사회 서비스 분야의 취업을 돕습니다.

현재 대전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대전형 코업 청년 뉴리더 양성사업(이하 대전형 코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담당하는 한남대학교 취업전략개발팀 오은재 팀원에 따르면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에서 진행하던 코업 사업을 모델로 사업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대학의 경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대학일자리센터 혹은 대학 취업지원팀에서 담당합니다.
대학의 경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대학일자리센터 혹은 대학 취업지원팀에서 담당합니다.

1~2학년 때는 학업, 3~4학년 때는 학점을 연계해 대학에서 취업을 연계하며, 대전시 소재 기업에서 직무체험 및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참여 학생이 자발적으로 취소한 경우를 제외하면 재직무 체험이 95%를 넘기는 등 만족도도 높습니다.

이는 산업체와 대학, 정부가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원하는 청년과 산업체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정부와 대학이 하고 있습니다. 한남대학교의 경우에는 대학일자리센터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인 ‘청년의 입’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올까요. 대전복합터미널에서 통역지원서비스와 터미널 내 갤러리 직원으로 근무 중인 이미나 양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이미나 양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이미나 양.

신청한 지역에서만 근무

이미나 양은 여느 청년과 다름없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실무 경험도 쌓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는 ‘현장실습’을 생각했습니다.

현장실습의 갈래가 많지만, 대전형 코업을 선택한 까닭에 대해 “타 지역으로 근무를 나갈 수 있는 다른 현장실습과 달리 대전형 코업은 대전시에 속한 기업만 참여해 대전에서만 근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근무 중인 대전 복합터미널.
대전복합터미널.

신청 공고가 뜨자마자 지원한 그녀는 취업 준비를 위해 취득했던 자격증과 대외활동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떤 직무를 체험하고 싶은지,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이력서에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경험’과 ‘실무’ 두 마리 토끼

그녀가 꼽은 대전형 코업의 장점은 현장실습을 통해 인턴 경험과 실무를 접할 수 있다는 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최적의 조건, 출퇴근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입니다. “회사 생활과 실무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전복합터미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대전복합터미널처럼 지역 내 기업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대전복합터미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대전복합터미널처럼 지역 내 기업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주 40시간 근무와 합리적인 시급을 받고 있고 지역 소재 기업을 매칭하기 때문에 아무리 멀어도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녀가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것은 ‘경험’. 처음이기 때문에 열심히 주어진 업무를 분석하기도 하고 주변을 탐색하면서 다른 사람의 업무를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인턴이라는 직함 속에서 다양한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적성에 잘 맞는 일이 있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경험하지 않았다면 직무가 적성에 맞는지 몰랐을 거라고 밝힌 그녀는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역시 경험만큼 정확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업무를 보고 있는 이미나 양
업무를 보고 있는 이미나 양.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재정비의 시간’

그녀는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주변 지인의 합격 소식에 조급해지는 등 서류부터 면접까지 많은 과정에서 좌절을 겪게 마련인데, 대전형 코업은 경험과 실무 뿐만 아니라 금전적 지원까지 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정의했습니다.

전국 만 39세 이하, 사업 참여기간 동안 해당 지자체의 주민등록만 유지하면 가능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1년까지 총 7만 명 이상의 청년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자체와 정부, 학교가 취업을 같이 준비하는 것 같다”고 느낀 이미나 양의 말처럼,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지역 청년들이 직무 경험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겠습니다.



조송연
정책기자단|조송연6464778@naver.com
전시기획/관광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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