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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누구?

‘학교+이야기로의 초대,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 현장 참관기

2019.07.30 정책기자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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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차 산업혁명 시대란 단어에 제법 익숙해졌다. 그간 책에서 신문에서 TV에서, 그리고 기타 각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반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한 것과 잘 아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 로봇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장면, 사람들이 AI와 일상적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이제 크게 놀라진 않지만 이렇게 변화된 사회 그 자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가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이 더욱 진전된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런 상황이 솔직히 불안하긴 하다. 기술이 교체되고 삶의 모습이 바뀌어가는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특히 학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 아이가 향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단 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군의 수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긴 한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아직은 없다.

<학교+이야기로의 초대,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의 현장
지난 7월 22일 의정부시 신세계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열렸던 ‘학교+이야기로의 초대,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 현장.

그러던 중 눈길을 끄는 행사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학교+이야기로의 초대,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다.

이 행사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9개 지역을 순회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기획했다.

지난 7월 5일 강릉(강릉원주대학교 해람문화관)에서 첫 설명회가 열렸으며 의정부, 포항, 진주, 목포, 전주, 청주, 부천 등을 거쳐 오는 9월 17일 제주(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 미래창조관)에서 마지막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연, 공연, 맞춤 질의응답 시간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이날 설명회에서 진행됐다.
강연, 공연, 맞춤 질의응답 코너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다행히 7월 22일, 의정부에서 진행됐던 3차 설명회가 살고 있는 지역과 멀지 않은 듯해 곧장 참석 신청을 하고 다녀와 봤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그간 많은 강연이 있어왔고 또 TV에서도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이 있어왔지만 이번 자리는 교육부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기대가 됐다. 

설명회는 크게 ‘우리 아이로 공감하기’, ‘학교-대학-사회의 이야기’, ‘맞춤형 궁금증 해소’란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처음 진행된 순서는 전문가 강연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과 사회의 변화에 공감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김태원(다국적 IT 기업인), 문경수(과학탐험가), 윤종록(가천대 교수), 정재승(카이스트 교수) 씨 등이 기조 강연에 참여하는데 3차 설명회에선 정재승 교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재승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책이나 뉴스를 통해 이 변화에 접근했었지만 이렇게 직접 현장에서 전문가에게 들으니 훨씬 빨리 개념이 정리되는 듯했다. 강연은 꽤 명쾌했으며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학부모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연 중인 정재승 교수의 모습.
강연 중인 정재승 교수의 모습.

PPT 자료와 일상적으로 쉽게 와닿는 예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를 도운 정재승 교수는 학부모들이 제일 궁금해 할 교육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 중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바로 교육 분야라고 했다. 정재승 교수는 “그간의 대한민국 교육은 인공지능을 흉내내도록 교육, 평가해왔다”며 “입시를 교육의 정점으로 여겼고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정의라고 여겨져 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서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로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인간이 더 잘하는 것을 개발해 실제로 인공지능이 하지 못할 일을 인간으로서 기여하는 사람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이 부분이었다. 아마 정재승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가 이런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가 교육시킬 아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도 그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배우는 것을 즐겨하는 그런 아이다. 지적인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은 게 아니라 입시열이 높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우리 아이들이 진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의 바른 목소리가 높아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입시 위주인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던 교육극단 산클로스의 무대.
입시 위주인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 교육극단 산타클로스의 무대.

다음으로 교사, 대학, 기업인이 차례대로 학교와 사회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이 시대가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강연을 펼치는가 하면 교육극단의 공연 무대도 진행됐다.

아무래도 찾아가는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기대한 순서는 ‘맞춤형 궁금증 해소’란 코너가 아닐까 싶다. 교육부 정책 담당자가 참여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은 특히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참여해 학부모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유은혜 장관
설명회에 참석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의견 수렴 등을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부모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 정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선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그중 한 예로 서울시 노원구에서 온 한 학부모가 세상도 바뀌고 아이들도 바뀌는데 정작 학교 현장의 변화가 없지 않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교육과정의 변화, 수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교사의 역량을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을지에 관한 핵심적인 문제를 제기해주신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교육부가 지정한 미래 학교의 변화 사례를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해 긴 시간 강연 등에 집중했던 학부모들.
설명회에 참석해 긴 시간 강연 등에 집중했던 학부모들.

이외에도 고교학점제에 대한 궁금증, 코딩교육에 대한 궁금증, 비판적 사고나 공감 능력 향상에 대한 질문 등 학부모들은 평소 가지고 있던 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교육 당국과 적극 공유하고자 했다.

변화된 미래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바로 학부모와 교육 당국의 몫이라 생각된다. 어떤 학부모의 말처럼 ‘짙은 안개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상황이지만 이를 변화의 계기로 삼아 입시 위주가 아닌 ‘진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교육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나가야 하지 않을까?

혹시 이번 행사에 관심이 있다면 설명회 참여 안내 및 사전 신청 누리집(http://forschoolparents.com)을 참고하기 바란다. 참석하기 어렵지만 행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교육부 페이스북과 교육부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 같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봐도 좋겠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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