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군 복무! 사회를 떠나 새로운 집단에서 2년간 복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병사들을 격려하는 캠프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그 현장을 찾았다.
병무청은 현역복무 대상자가 아님에도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복무 중인 국외 영주권 등 군 면제 대상자와 질병으로 대체복무가 가능함에도 치료 후에 현역으로 입영한 2018년 현역병 자원입영자 100명(영주권자 42명, 질병 치유자 58명)을 대상으로 ‘2019년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9월 25일부터 2박 3일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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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들이 현충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한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병무청) |
25일 대전역에 집결한 모범병사들은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애국심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한 현충탑 참배로 행사 일정을 시작했다.
대전 현충탑은 43m 높이, 110m의 폭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현충탑 중 하나로 장병들 모두 엄숙한 마음으로 참배를 마치고 군인으로서의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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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에 위치한 국악체험촌 전경. |
이후 우리의 전통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충북 영동 국악체험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병들은 국악체험촌에서 다양한 우리 국악기들을 둘러보며 직접 연주도 해보았고, 저녁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이번 행사에 참여한 다른 부대의 장병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지며 전우애를 돈독히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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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테라피. |
둘째 날(26일) 일정은 국악체험촌의 명상 테라피로 시작됐다. 장병들은 전문 선생님의 지도로 스트레칭과 명상 활동을 하며 잠든 몸을 깨웠다.
테라피를 마친 후 한 병사는 “평소 부대 내에서도 아침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1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칭을 하니 몸이 더 가벼운 것 같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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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계국악단의 특별공연 장면. |
간단하게 휴식을 취한 장병들은 난계국악단이 선사한 퓨전국악공연을 관람했다. 평소 주말에만 정기공연을 하는 난계국악단이지만 국가를 위해 자원입대한 장병을 위해 기꺼이 특별공연을 준비했다며 해금의 독주로 장병들을 맞이했다.
장병들은 유명 팝송 및 현대적으로 재해석 된 한풀이 등을 들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난계국악단의 사회자도 병장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떠오른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모든 국군장병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해 장병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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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체험촌 내 위치한 천고각에서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북을 치는 해군장병. |
다음 일정은 대통령의 별장이라고 불리는 ‘청남대’ 견학이었다. 과거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며 정국을 재구상하던 곳이라는 의미가 있는 청남대는 군 복무와 미래 계획을 재구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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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들. |
청남대 견학을 마친 장병들은 메인 행사인 어울림 한마당을 위해 대전 유성호텔로 향했다. 배정받은 숙소에 장구류를 정비한 후 행사장에 모인 장병들은 각자 배정받은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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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수 병무청장이 병사들을 위한 격려사를 읽고 있다. |
어울림 한마당에는 자원병역이행 병사들을 직접 격려하고자 기찬수 병무청장을 비롯해 병무청의 내빈들이 함께 참석했다.
기 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병역 기피를 시도하는 청년들도 있지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 하나로 자원입대한 여러분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라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자랑스러운 병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특히 자원입대한 병사들이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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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수여에 앞서 기찬수 병무청장에게 경례하는 모범병사들. |
뒤이어 모범병사 표창장 수여식이 이어졌다. 2019년 자원병역을 이행하여 표창 대상자가 된 1456명을 대표하여 전국 육·해·공·해병대에서 선발된 15명의 병사가 대표로 수여 받았다.
기찬수 청장은 15명의 장병에게 직접 표창장을 건네주며 자원병역을 이행한 동기를 묻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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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커팅 및 건배 제의. |
표창장 수여 이후 기 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은 장병 대표와 함께 케이크 커팅과 건배 제의를 하며 선진병영문화 정착과 장병들의 무사 전역을 기원하는 축하 만찬을 이어갔다. 병무청의 주요 내빈들은 장병들과 함께 자리에 나눠 앉아 군 복무와 관련된 사항을 묻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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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 시간에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모범병사. |
만찬이 끝난 후 어울림 한마당 2부가 시작됐다. 2부는 장병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주를 이뤘는데 그 시작은 끼 많은 장병들의 장기자랑이었다. 발라드, 트로트, 코믹댄스까지 자신의 끼를 아끼지 않은 장병들은 많은 박수를 받으며 소정의 상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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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악, 팝페라그룹 카린의 축하무대 모습. |
뒤이어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전자현악&팝페라 그룹 ‘카린’의 공연을 시작으로 걸그룹 할리퀸의 댄스와 실력파 보컬 더 크로스 멤버였던 김경현까지 장병들은 1시간 30분 남짓 진행된 2부 행사를 맘껏 즐겼다.
중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병역이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11 기계화 보병사단 공병대대 이성진 병장은 “대한민국에 자원입영을 신청한 장병이 많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라며 “앞으로도 자원입영을 신청하는 지원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국외지역 현역면제 대상자였던 이성민 상병은 “군대에서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원입대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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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체험촌 천고각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모범병사들. |
한편 병무청은 자원입영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역병 자원입영 시 모범병사 표창, 영주권 유지를 위한 항공료 지원, 전역 시 증서 수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여 자원입영자를 계속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원병역이행을 통해 솔선수범을 보인 모범병사와 함께 했던 2박3일 간의 ‘2019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어울림 한마당’, 앞으로도 병역 앞에 평등하고 자랑스러운 군 복무가 정착될 수 있길 응원해본다.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