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지인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경기도에 살면 인생의 반을 지하철에서 보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우스갯소리로 여겼지만, 서울로 대학을 온 이후로는 깊이 공감하는 말입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지만, 집부터 대학교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 매일 몇 시간을 버스와 지하철에서 보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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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행복주택 모집 계획. 3차 행복주택 모집에서는 총 23곳, 6495호에 대해 입주자를 모집한다. |
학교 근처에서 살고 싶어 이런저런 해결책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지원해보기도 했고, 여러 정책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기숙사는 수용 인원이 적어 경기도에 사는 저에게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고, 각종 주거지원 정책들은 조건이 맞지 않거나 높은 경쟁률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2019년 3차 행복주택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행복주택이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모집인 이번 모집에서는 총 23곳 6495호에 대해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도 작은 희망을 가지고 지원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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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홈페이지에서는 입주자격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
행복주택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대상에 속해야 합니다. 행복주택의 지원대상은 대학생(취업준비생), 청년, 신혼부부, 주거급여수급자, 고령자, 산업단지 근로자입니다. 이에 속한다고 모두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대상별로 입주자격 확인이 필요합니다.
행복주택 지원자격은 행복주택 누리집(http://www.happyhousing.co.kr)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년, 신혼부부 등 자기가 속한 대상을 누르고 간단한 질문 몇 개에 대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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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격 자가진단에서는 질문 몇 가지에 예/아니오로 간단하게 답하면 입주자격 여부를 알 수 있다. |
저는 대학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대학생’ 대상에 포함됩니다. 대학생의 경우 인근 대학교에 재학 중인 미혼 무주택자여야 하고, 소득 기준은 본인과 부모의 합계소득이 평균소득의 100% 이하이며 국민임대주택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입주자격 자가진단을 통해 혼인여부, 주택여부, 소득여부 등에 대한 답변에 예/아니오로 대답하자 다행하게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이 진단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주택에 지원한 후 심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합니다.
행복주택에 지원하기 전에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우선공급 대상자인지, 일반공급 대상자인지입니다.
행복주택의 지원자는 우선공급 대상자와 일반공급 대상자로 나뉩니다. 우선공급 대상자의 경우 일반 지원자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추가적으로 우선공급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우선공급 조건은 모집 지구별, 계층별로 다릅니다.
제가 지원하려는 ‘김포한강’ 지구의 경우 김포시에 일정기간 이상 거주하거나 학교/직장이 있는 대상자가 우선공급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이외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지원자는 가점을 받게 됩니다.
우선공급 대상자는 우선공급 호수를 대상으로 추첨하며, 당첨이 되지 않을 경우 일반공급 물량에서 한 번 더 추첨을 시행합니다. 총 두 번의 추첨에 도전할 수 있으니 확률이 그만큼 올라가는 셈입니다. 김포한강 지구에서 제가 속한 대학생 계층은 아쉽게도 우선공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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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지원은 LH 청약센터 누리집((https://apply.lh.or.kr) 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
자신이 어떤 지원자에 속하는지 알았다면 이제 행복주택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행복주택의 모집기간은 10월 2일~21일이지만 모집 지구별로 지원 기간이 조금씩 다릅니다. 모집 지구별 자세한 모집공고는 해당 지구의 시공사 누리집을 통해 열람할 수 있습니다.
행복주택 지원은 각 시공사의 누리집(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경기도시공사) 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청약 절차는 굉장히 간단한데, 모집 지구와 주택형, 신청 유형 등을 선택한 후 서약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인터넷 청약은 PC를 통해 ‘청약신청 연습하기’를 통해 연습해볼 수 있으며, 만약 인터넷 접수가 어렵다면 모집 지구별로 운영하는 장소에서 현장접수도 가능합니다.
행복주택 신청을 완료했다면, 이제 서류제출 대상자 발표를 기다리면 됩니다. 행복주택은 신청 마감 후 서류제출 대상자를 발표합니다. 이후 주민등록표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하고 당첨자 발표를 기다리면 됩니다.
모두에게 행운이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행복주택 모집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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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을 발표한 후 행복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의 집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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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을 걸어볼 기회가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이번 모집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또 기회는 있습니다. 행복주택 외에도 LH 전세임대제도, SH 희망하우징(대학생 임대주택), 공공 리모델링 임대주택 등 청년층의 주거복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있으니까요. 여러 모집에 지원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주택 이외에도 정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주거복지 정책이 궁금하다면, 마이홈 누리집(https://www.myhome.go.kr)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행복주택에서 지원하고 싶은 곳이 없다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행복주택 홈페이지에서는 ‘행복주택 관심지역 알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연락처를 남기면 1년 동안 행복주택 회원으로 등록되며, 관심지역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부디 이번 모집에서는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행복주택의 이번 모집, 제게도 기회가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