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많고 물 맑은 가평이란 곳에서 마을 이장으로 봉사한지 3년이 됐다. 이장을 하면서 마을 앞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 포장하고, 5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경춘선 폐철교를 인도교로 바꿨다.
가장 어려웠던 민원이 마을 옆을 지나가는 전철 소음을 막을 방음벽 설치 사업이었는데 국토교통부, 철도시설공단, 국민권익위원회 총 3개의 정부 기관이 관련된 일이라 민원을 넣고 답변을 받고, 해당되는 기관을 방문하는 등 3년여의 시간이 걸려 겨우 해결이 됐다.
방음벽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곳에서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10월 23일 정부합동민원센터 현판식이 정부서울청사 별관 1층에서 열렸다. |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 국민과 함께 만듭니다’는 기치를 내건 정부가 많은 부처를 돌아다니며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민원상담 한 곳에서 한 번에’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0월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1층에서 정부합동민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
정부합동민원센터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협동의 의미로 손을 잡고 있다. |
기존에 운영되던 서울종합민원사무소는 고충민원상담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정부 부처에 해당되는 업무는 해당 부처가 있는 세종시나 혁신도시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국민의 이런 불편을 국민의 권익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하려 노력해온 국민권익위원회가 10개 부처에서 조사관을 파견 받아 고충민원상담과 함께 부처 일반민원상담까지 가능하도록 정부합동민원센터로 확대해 출범시킨 것이다.
 |
‘칸막이 없는 정부합동 원스톱 민원센터’인 정부합동민원센터는 권익위와 경제·사회부처 파견인력을 확대하여 1센터 1심의관 6과, 60명으로 운영된다. |
이번에 문을 연 정부합동민원센터는 3호선, 5호선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정부서울청사 별관 1층에 만들었는데 정부 정책의 주인공인 국민들을 배려한 위치 선정에서부터 국민을 우선시하는 정책이 돋보였다.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정부합동민원센터 개소식에는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거성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이희숙 한국소비자원 원장 등 정부합동민원센터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
정부합동민원센터 개소식에서 “국민이 정부 정책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
정부합동민원센터 개소를 주도한 국민권익위원회 박은정 위원장은 개소사에서 “정부합동민원센터는 소통의 확대와 부처 간 협업의 산물입니다. 처리 기관이 불명확하거나 여러 부처에 관련된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들이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는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민들로부터 이런저런 민원을 많이 받는데 앞으로는 정부합동민원센터만 안내해주면 돼 아주 편하다”고 위트있는 축사를 했다.
 |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이 정부합동민원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수요가 많은 공공기관 민원상담을 위해 한국소비자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관도 각 1명씩 배치하여 소비자원이나 심사평가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신속한 민원처리가 가능하다. 그동안 민원이 많았던 부처를 우선으로 상담관을 배치하고 관련 공공기관전문가, 변호사·노무사 등 민간전문가, 민간갈등조정전문가 등도 배치해 합동으로 민원에 대한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부처와 관련된 복합민원의 경우 민원인이 개별 부처에 찾아다니며 상담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또한 민원인이 어느 부처 소관 사항인지 알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합동민원센터의 개소로 여러 부처와 관련된 복합민원이라도 합동민원센터에서 한 번에 상담이 가능해 민원인이 여러 부처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JPG) |
여러 부처와 연결된 복합민원 상담을 하는 다인 상담실. |
정부합동민원센터 입구에는 88종의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한 최신식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했다. 지문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맹인을 위한 점자 디스플레이로 전환도 가능해 국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다.
.JPG) |
88종의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한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 운영된다. |
정부합동민원센터에는 화상상담실도 있어 서울사무소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용화상시스템을 통하고 기타 부서는 개인별 화상시스템을 활용해 일반민원까지 화상상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
화상상담센터에서는 민원 해당 부처와 원격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
정부합동민원센터 내에는 국민권익위원회 부패·공익·청탁 신고 상담실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지 않아도 방문상담이 가능하다.
 |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이 정부합동민원센터 내에 설치된 부패·공익·청탁 신고 상담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
정부합동민원센터 홈페이지(http://www.counseling.go.kr)에서 상담예약 신청을 하면 민원에 따라 상담관을 지정받고 예약 일시에 민원센터를 방문해 민원에 대한 답변이나 대안·해결방안을 제시받을 수 있도록 예약상담도 진행한다. 365일 24시간 국민콜 110번으로 전화나 문자 상담을 통해 민원을 상담하고 해결할 수도 있다.
 |
정부합동민원상담센터 현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센터 개소를 축하하고 있다. |
‘풀리지 않는 민원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겠습니다’는 목표로 출범한 정부합동민원센터가 국민들의 고충과 민원을 가까이서 해결해주며 진정한 국민의 지킴이로 자리 잡아 나가길 기대한다. 정부합동민원센터의 개소는 국민을 정부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정부 정책의 주인공으로 모시는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