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션물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간 영화에 머리 한 대를 얻어맞은 듯했다. 재난영화 ‘엑시트’로, 도시 전체가 유독가스로 뒤덮인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예상치 못한 재난상황에 모두들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
헬기 구조를 위해 옥상 위로 올라가 다 함께 휴대폰을 비추며 SOS 신호를 보내는 등 다양한 대처법을 알게돼 굉장히 유익했고, 또 영화 속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하는 생각에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의식 확산 및 재난대비·대응역량 강화하기 위해 매년 중앙부처, 자치단체, 공공기관, 국민들이 참여하는 범정부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올해로 15년 차를 맞았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규모에 따라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거나 부족한 인력·자원이 있으면 이를 보완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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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재난대응체계 점검 및 토론 현장. |
이번 훈련은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닷새 동안 개최되며, 아울러 30일 오후 2시부터는 전국 초·중·고교와 어린이집·유치원, 중앙부처,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일제히 참여하는 지진대피훈련을 실시한다.
‘안전’에 관심은 있지만, 이해도가 크지 않던 나는 이번 재난대응 안전훈련에 체험단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재난방송 현장
우리는 보통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방송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에 맞게 행동을 취한다. 때문에 재난상황에서의 재난방송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시발점이자,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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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일환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EBS가 주관한 방송재난 대응훈련 점검 현장. |
방송사들은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될 때, 시청자들에게 고지를 하고 방재를 하기 위해 재난방송을 실시한다.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되는 첫 날, EBS에서 ‘지진으로 인한 화재에 따른 유관기관 합동 방송재난 대응훈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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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경우, 위기경보는 ‘심각’이다. |
16시 10분 고양시 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5.9의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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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 중. |
이번 훈련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화재에 따라 EBS 방송송출이 중단되고 부상자가 발생하는 피해 상황을 가정, 신속하게 방송 기능을 복구하고 화재 진압 및 대피하는 과정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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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발생. |
지진 발생으로 인한 화재로 EBS 주조정실 정전이 발생했지만, KBS의 비상발전차를 지원받아 전력 공급을 복구했다. 방송사 간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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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으로 인한 화재가 진압이 되고, 마비됐던 방송 기능은 한국전력공사의 지원으로 복구됐다. |
비록 가상 상황이었지만,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또 안전을 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당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는 고양시청과 일산소방서, 일산동부경찰서, 일산동부보건소, 한국전력 고양지사, 일산병원 등도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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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 |
‘안전디딤돌’ 앱 하나로 안전해~
재난이라는 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던가! 안전할 때, 위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숙지해두려 한다.
각종 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 안전시설정보 등 ‘안전’에 관련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 국민재난안전포털 http://www.safekorea.go.kr/
보다 더 간편하고, 한눈에 보기를 원한다면 ‘안전디딤돌’ 앱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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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모든 것 ‘안전디딤돌’. |
위급한 상황에 재난신고를 할 수 있으며, 재난뉴스, 기상정보, 재난문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비상시 행동요령, 주변의 대피소, 병원, 약국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니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진, 태풍, 교통사고 등 실제 각종 재난상황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이 그곳인데, 실제 재난상황(예를 들어 지진 3.0 규모, 태풍 17~24m/s 등의)과 동일한 강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서울시민안전체험관 http://safe119.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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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제413차 민방위의 날과 연계하여 국민참여 지진대피훈련이 실시된다. |
조금 번거로울지라도 한 번의 훈련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동아줄이 될 것이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전’은 머리로 익히는 게 아니라 몸으로 기억하는 것!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는 광활한 우주의 여행객, 어떤 여행 중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