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100일 앞뒀던 때, 전에 살던 강릉을 6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올림픽을 맞아 강릉은 매우 분주했고, ‘도시재생’이라는 이름 아래 옛 도심은 재탄생했습니다.
과거 철길 사이에 놓였던 시장은 ‘월화풍물시장’으로 깨끗하게 변했습니다. 또 옛스러움을 살려 특화 골목길을 조성했고, 전통시장과 이색 거리를 결합해 관광과 지역 일자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모두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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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난 서울 노들섬.(출처=서울시) |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가까운 노들섬 역시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됐습니다. 노들섬은 한강대교를 지탱하기 위해 생긴 인공섬으로, 과거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섬에 불과했습니다. 접근성은 좋았지만, 시설물이 없어 방치된 노들섬.
도시재생 속 노들섬의 변신이 시작됐습니다.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바뀌었습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해 라이브하우스와 뮤직라운지를 조성했고, 관람객을 위해 식당가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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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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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점도 들어왔습니다. 책을 통해 지친 일상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익숙하고 낯선 도심 속 자연의 공간인 노들섬이 도시재생과 만나 자연과 음악과 책, 쉼이 있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이처럼 도시재생은 낙후된 기존 동네, 도시를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은 ‘도시재생 뉴딜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데요.
강릉, 노들섬과 함께 최근 집앞에서도 도시재생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강릉에서 이사 온 뒤, 10년 넘게 거주 중인 사당4동이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인데요.
사당4동은 주민공동체를 포함한 잠재된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나 주차장 등의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합니다. 또 전체 70%가 20년 이상의 노후화된 주택과 좁은 골목길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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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최근 도로와 횡단보도가 정비됐습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마을 기반시설과 집수리 리빙랩사업, 생활 SOC 복합시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요. 먼저 안전한 마을 교통체계를 위해 도로를 확장하고 있고, 또 횡단보도의 위치 조정과 신호등 설치로 ‘안전한 보행’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야간 보행자의 안전한 횡단을 유도하는 LED 보도블록과 스마트 보안등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노인 보행자가 많았던 곳인데, 도시재생으로 보행자의 안전이 한껏 올라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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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생겼습니다. |
또 낡은 행정복지센터 대신, 생활 SOC 복합시설이 들어섭니다. 기존에 있던 자리에는 청년주택이 지어지는데요. 또 1990년대 파산한 버스회사의 부지가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던 곳에 공공복합시설이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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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행정복지센터 대신 생활 SOC 복합시설이 들어섭니다. |
공공복합시설은 생활 SOC 일환으로, 복지, 교육, 문화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평생학습관과 종합복지관 등이 들어서 복지와 교육,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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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방치된 부지. 이곳에 평생학습관과 복지관 등이 들어섭니다. |
이외에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인근 까치산 등산로 정비 및 맑은공기사업도 추진되며, 남성역 골목시장은 골목경제 활성화사업으로 새단장을 시작하게 됩니다. 까치산에 공원 입구를 조성해 지역주민의 쉼터를, 골목시장엔 도로정비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도시재생. 제가 살았던 곳, 제가 살고 있는 곳에 각각 도시재생 바람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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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이야기였던 도시재생. 내 삶에 다가왔습니다. |
동네를 바꾸고, 도시를 바꾸는 도시재생. 도시재생으로 달라질 우리 동네를 생각해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