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리에 나가면, 막대과자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습니다. 1년 중 막대과자의 매출이 다른 과자들을 압도하는 11월 11일이 다가왔습니다. 한 제과업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막대과자 매출액 중 50%가 11월 11일을 앞둔 10월과 11월 기간 사이에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어느덧 막대과자의 날로 인식돼버린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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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진열된 막대과자들. |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인데요.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인 이유는 ‘십일’을 한자로 풀면 십(十)일(一)이 되는데, 십(十)과 일(一)을 합치면 흙토(土)가 되어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농업인의 날은 더 특별하고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분야에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기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특혜를 주장하지 않는 까닭은 1995년 WTO 가입 이후 GDP 규모 세계 12위, 수출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등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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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익어가는 가을, 황금들녘. |
이에 따라 미래의 협상부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게 되는데, 새로운 협상이 시작돼 타결되기 전까지는 개도국 특혜를 변동 없이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농업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없고, 미래 협상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쌀과 같이 민감한 분야는 최대한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맞아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 중요해졌는데요. 농업인의 날 바로 전날인 동생의 생일을 맞아 생일상을 우리 농산물로 풍성하게 꾸리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동생은 11월 10일생이라는 이유로 막대과자 선물을 잔뜩 받았었는데요. 또 동생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자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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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을 구입했습니다. |
약속이 있어 나간 동생 몰래 우리 농산물로 준비한 생일상. 먼저 수육용 돼지고기 목살과 감자, 고구마를 구매했습니다. 또 김치 만드는데 필요한 무와 배추, 쪽파도 시장에서 구입했는데요. ‘국산’이라고 써져있는 농산물로만 엄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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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 |
집에 돌아와서 채소들을 다듬었습니다. 파와 무는 흐르는 물에 흙을 씻겨냈고, 다양한 채소들의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채소들은 모두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인데요. 먼저 채소들을 알맞게 조리해 김치를 뚝딱 만들어냈습니다.
또 고구마, 감자는 후식용으로 쪄냈고 양배추로 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파프리카는 양배추 샐러드의 고명으로 쓰였고요. 스테이크 외식보다 몸은 좀 고되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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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김치를 담갔습니다. |
때마침 잘 삶아진 돼지고기를 꺼내 먹기 좋게 자르고, 각종 나물들에 막 버무린 김치와 샐러드까지. 이렇게 동생의 생일상이 가득 차려졌습니다.
맛좋은 우리 농산물을 한입 가득 먹었습니다. 쌈을 싸먹기도 했고, 수육과 김치를 올려먹기도 했습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농산물이 우리 입맛에 딱 알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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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다 우리 농산물로 다 만들었습니다. |
후식으로 고구마와 가래떡을 선택했습니다. 가래떡을 선택한 이유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래떡 데이’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쌀 소비량이 적은 2030세대의 인식을 제고하고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막대과자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고구마는 김치, 가래떡은 조청과 함께 먹으니 마치 ‘꿀맛’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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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과 고구마. |
우리 농산물로 만든 동생의 생일상. 농촌 출신 아버지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마칠 수 있었는데요. 농업의 어려움과 고됨을 잘 아는 아버지는 “농촌에서는 항상 챙겼던 농업인의 날을 도시에 와서는 모르고 지나쳤는데, 우리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보며 농업인의 날을 되새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농업인들. 농업인의 날을 맞아 그동안 선물로 건넸던 막대과자 대신 가래떡을 먹고, 농업과 우리 농산물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농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기획/관광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