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3일은 납세자의 날로, 올해 54회째를 맞았다. 국가 운영에 필요한 국세를 성실하게 납부한 모범납세자와 세정 발전에 기여한 세정협조자 및 세무공무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는 뜻깊은 날이다.
모범납세자는 신고 성실도 우수자 및 건전한 납세의무 이행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자, 지속해서 사회에 공헌한 자, 거래 질서가 건전한 사업자, 소액이라도 성실납세를 하면서 봉사와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한 사람들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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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3일은 정부가 정한 납세자의 날이다.(출처=국세청) |
국세청 관계자는 “매년 모범납세자를 선정하는 이유는 납세자가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는 등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선진 납세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법인과 개인사업자만 받았던 아름다운 납세자 명단에 올해부터는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해 온 근로자가 처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납세자 선정 요건은 어떻게 될까? 사업자의 경우 5년 이상 계속 사업을 해야 하며 근로소득자의 경우 2014~2018년 평균 결정세액이 50만원 이상인 순수 봉급생활자여야 한다. 또한 사회공헌 요건은 2년 이상 연간 1회 이상 공헌한 사람으로 기부, 봉사, 지역사회 공헌 등이다.
2020년 납세의 날을 맞아 모범납세자 30인과 아름다운 납세자(성실납세와 더불어 기부·봉사 등을 통한 사회공헌 또는 지역경제 기여자) 30인 등 총 60인이 선정됐다. 성실납세와 기부활동 등을 통해 한류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한 배우 이서진 씨를 비롯해 대중문화 발전과 각종 홍보대사로써 국가기관 이미지 제고 및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가수 아이유 씨가 선정됐다. 이들은 대통령 표창을 받고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돼 1년간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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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아름다운 납세자 근로소득자로 선정된 부산의료원 성화신 의료사회복지사 모습. |
“납세는 국민의 기본 의무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았습니다. 더 책임감 있는 국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아름다운 납세자 근로소득자로 선정된 부산광역시의료원 성화신 의료사회복지사가 수줍은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의료사회복지사 22년차인 그녀가 일하고 있는 부산광역시의료원은 부산·울산·경남 유일의 공공병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노숙인·무연고자 등 40% 이상의 취약계층이 입원중이다. 이곳에서 그녀는 취약계층의 의료비 전환 및 경제적 지원을 비롯해 267명의 자원봉사자를 구성해 이·미용 방문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5년째 주말도 반납한 채 24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 지원은 물론 월드비전 등을 통해 소외계층 정기후원, 문화재청의 1가구 1문화 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지역사회에서 이 같은 공적활동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인터뷰 하는 동안에도 그녀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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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신 의료사회복지사가 취약계층 병실을 찾아 퇴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의료사회복지사로서의 보람을 묻자 그는 “일하는 하루하루가 힐링 그 자체”라며 “취약계층인 환자를 만나 사연을 듣고, 퇴원 후 계획 수립까지 이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보건소, 구청 등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야든 20년 이상 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매년 달라지는 정책 사업과 지역사회 네트워킹은 항상 도전을 멈추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내가 가장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의료분야 사회복지사로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주위에 흔히 있을 법한 20년차 직장인 김태곤 씨는 7년 동안 100회 가까운 중증 장애인 사회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됐다. 우연한 기회에 지역사회 행사에 참석하면서 중증 장애인들에게 뭉클함을 느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때부터 직장 주변의 시설에 찾아가 식사 및 간식 도우미, 목욕보조, 영화관 동행 서비스 등 사회적응 프로그램 보조자로 활동했다”며 “자녀들과 함께 하다 보니 지금껏 꾸준히 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처음엔 아이들이 중증 장애인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먼저 소외계층에게 다가가 도와주는 모습에 부모로서 더 감사함을 느꼈다”며 “내 스스로도 건강한 삶에 감사하게 되고, 주중에는 회사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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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국세청장(왼쪽)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지난달 18일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세청 제공) |
모범납세자의 경우 올해부터 혜택도 커졌다. 기존 세무조사 3년 유예 등의 혜택 외에도 기업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정기 세무조사 시기를 원할 때 받을 수 있도록 배려 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항 출입국 우대를 비롯해 공영주차장 무료이용, 금융기관 예금·대출 금리 우대 등 혜택은 물론 인천공항 내 ‘모범납세자 전용 비즈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모범납세자가 SRT·코레일 예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한 뒤 열차를 예매하면, 주중 요금에 한해 10~30%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