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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연기된 개학, 다 함께 ‘ㅊㅊㅊ’

2020.03.11 정책기자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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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연기, 도서관 휴원,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 어린아이부터 청소년들까지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개학 전까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청소년들에게 올해 ‘2020 청소년 책의 해’를 맞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알찬 비법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국내 최초 청소년 책 추천 플랫폼 ‘북틴넷’(bookteen.net)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소년기 독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독서 참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올해를 ‘청소년 책의 해’로 정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를 비롯해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여주사람들, 책과사회연구소, 책과교육연구소, 청소년문화연대킥킥,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등 각 분야에서 실행위원회로 참여했다.

국내최초 청소년 책 추천 플랫폼 ‘북틴넷(bookteen.net)’
국내 최초 청소년 책 추천 플랫폼 ‘북틴넷’(bookteen.net).


‘북틴넷’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교사, 사서, 작가 등 전문 필진 9명이 연간 200여건의 도서를 추천하는 북큐레이션은 물론 청소년들도 직접 책을 읽고 추천하는 큐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북틴넷(https://bookteen.net/)에 직접 접속해봤다. 첫 화면 로고부터 호기심 가득하게 ‘ㅊㅊㅊ’이란 단어가 반겨줬다. ‘ㅊㅊㅊ’은 청소년 책의 해 엠블럼과 표어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각각의 ‘ㅊ’마다 책의 다양성, 성장성, 연결성을 함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의 여지를 남겨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SF’, ‘축구’ 등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키워드를 검색하면 ‘킬킬대며 읽는 과학책’, ‘추천했다가 욕먹을 걱정 없는 책’, ‘제목만큼 기발하고 웃긴 책’, ‘대한민국 치킨전’ 등 관련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지금껏 ‘청소년 필독도서’ 등 인증도서를 읽도록 강요하는 방식과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ㅊㅊㅊ’은 청소년 책의 해 엠블럼과 표어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ㅊㅊㅊ’은 청소년 책의 해 엠블럼과 표어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출처=북틴넷)


‘사람’, ‘공간’, ‘이벤트’ 등 별도 섹션을 두어 청소년들이 새로운 독서 문화를 위한 알찬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구성돼 있었다. 또한 준비 단계부터 청소년들이 학교와 도서관을 떠나 누리소통망(SNS)에서 색다른 책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ㅊㅊㅊ’ 사이트를 함께 만든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청소년을 위한 사이트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문을 연 혜인(16) 양은 “제작에 참여하면서 주제들 자체가 흥미로워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양희지(16) 양은 “재미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해시태그가 떠올라 그런 느낌으로 ‘ㅊㅊㅊ’ 콘셉트를 잡았다”며 “청소년들이 ‘ㅊㅊㅊ’ 사이트를 통해 좋은 책을 추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책의 해를 맞아 국내 유일의 청소년이 직접 심사해 선정하는 ‘2020 청소년 문학상’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출처=북틴넷)
청소년 책의 해를 맞아 청소년이 직접 심사해 선정하는 ‘2020 청소년 문학상’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출처=북틴넷)


이 사이트를 이용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해시태그를 통해 북틴넷을 알게 됐다는 강예린(17) 양은 “빡빡한 글밥이 많지도 않고 화면도 컬러풀해 이미지로 독서할 수 있는 사이트”라며 “키워드 검색 결과도 입시 위주가 아니라 혼자 검색하고 웃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실행위원장을 맡은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북틴넷이 책 추천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관련 소식들을 지속적으로 유통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북틴넷을 중심으로 올해 어떤 행사들이 펼쳐질지 자세히 살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청소년이 직접 심사해 선정하는 ‘2020 청소년 문학상’ 프로젝트이다.

청소년 문학상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직접 문학작품을 읽고 후보 도서를 심사해 시상까지 하는 방식으로 4월 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전국 중·고교 및 도서관, 청소년 단체 등 50명 이상의 청소년을 확보하고 활동 참여가 가능한 단체라면 청소년 심사위원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청소년 독서문화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청소년들이 학교나 도서관 밖에서 책과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지역 기반의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틱톡과 유튜브를 활용한 ‘북톡북’은 청소년 모임, 단체가 만드는 독서 관련 동영상을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책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2020 청소년책의해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지난 1월 30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과공간 에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소년책의해네트워크).
2020 청소년 책의 해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지난 1월 30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소년책의해네트워크).


그런가하면 학교 밖 청소년 독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범사업인 ‘책 읽는 소년원’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 안양여자소년원을 대상으로 독서문화 공간을 만들고 청소년들이 자아성찰과 타인과의 소통 방법을 익혀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2020 청소년 책의 해’ 모든 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민간단체와 실행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이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청소년 책의 해를 통해 청소년기 독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독서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자기 주도적 독서가 청소년들의 미래 가치관 형성과 민주시민의 자질 향상에 필수적인 만큼 ‘청소년 책의 해’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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