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깐이다. 대학 합격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대학 4학년생인 조카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설 명절에 만났을 때 잔뜩 주눅이 든 얼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4학년이 되는 조카에게 건네는 관심의 표현이 괴롭다고 한다. “내년에 졸업하면 취직해야지. 어디로 생각하고 있니?”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그저 막막한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조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채용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무엇인지 찾기 어려워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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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가 만만치 않다.(출처=KTV) |
워크넷은 고용노동부의 한국고용정보원이 1999년 4월 1일, 인터넷을 이용해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시켜 고용안정을 강화하고자 개설한 웹사이트다. 올해 11년차에 접어드니 꽤 역사가 있다.
나는 오래 전 한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등록해둔 적이 있었다. 스마트폰에도 앱을 설치하니 채용공고가 뜰 때마다 스마트폰에 알림이 뜬다. 워크넷에서도 작년 8월부터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지금 취업준비생인 조카에게 워크넷을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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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홈페이지.(이하 출처=워크넷) |
워크넷(www.work.go.kr)에 접속해 메인 화면에서 메뉴를 살펴보았다. 채용정보, 직업·진로, 고용복지정책, 훈련정보, 인재정보가 있다.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워크넷에서 먼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등록하고 구직신청을 해야한다. 그 다음 본인이 일자리를 선택하려는 직종, 지역, 테마별 기준을 정한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정해놓고 구직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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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홈페이지에서 채용정보는 물론 이력서를 작성해 올릴 수 있다. |
조카도 청년층들이 선호하는 특정 기관에 취직하고 싶어했다. 조카에게 특정 기관에 취직하려는 이유를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조카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해서라고 한다. 나는 조카에게 워크넷의 ‘테마별 채용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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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채용관. |
채용정보의 하위 메뉴인 ‘테마별 채용관’은 지난해 8월 13일부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부의 검증을 거친 기업 채용정보를 주제별로 모아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전체 25개의 채용관을 개설하고 있다. 어떤 채용관이 있는지 살펴보자.
‘청년친화 강소기업관’(고용노동부), ‘가족친화 인증기업관’(여성가족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추천을 받은 정책별 채용관(12개)과 전국 고용청 추천 기업을 모은 지역별 채용관(8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관’과 같이 기존에 높은 호응을 얻은 워크넷 채용관(5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취약계층을 돕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은 구직자는 ‘사회적 기업관’을 확인하면 관련 기업의 최신 채용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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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활 균형 우수기업관. |
조카에게 필요한 일자리는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관’에서 찾을 수 있다.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관’에서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 개선, 유연근무제 도입 등 일·생활 균형과 근무혁신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우수기업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2017년 하반기부터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3개 분야의 지침이 제시되어 있다. 오래 일하지 않기, 똑똑하게 일하기, 제대로 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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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정보 비교 검색. |
검색된 기업 목록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기업의 근무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테마별 채용관의 누적 방문자 수는 36만6698명, 페이지 조회 수는 261만3885건에 달한다. 또한, 구인공고 건당 입사 지원 건수를 비교하면 테마별 채용관은 9.21건으로 일반 구인공고 8.02건보다 많아 구직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말쯤 조카가 워크넷의 테마별 채용관을 활용해서 취업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내 조카처럼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장 컴퓨터를 켜서 워크넷에 접속해 보자. 워크넷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제공되니 실시간 구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누구든 구하려는 자에겐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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