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가 자영업자들 역시 대학들의 개강 연기로 거리가 텅 비면서 여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성북구 안암로에 위치한 고려대학교도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 연기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강의 특성상 많은 수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수업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의 위험이 큰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안암 상권은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평소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학생들로 북적이던 가게가 텅 비었고, 이에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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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o(소포) 앱 첫 화면. 접속하면 바로 신청 배너가 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
이러한 대학 상권의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파스는 고려대학교 재학생, 졸업생들이 이용하는 대표 커뮤니티로 재학생들 중 고파스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로 이용 빈도가 높다.
고파스는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sofo(소포)’ 라는 맛집 정보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sofo(소포)는 고려대학교 부근 상권의 상점 정보, 그리고 이용자들의 리뷰를 다루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고파스 운영팀은 이러한 sofo 어플을 이용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대학교 상권에 무료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ofo 어플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 무료 광고 신청 배너가 뜨고, 이를 터치하면 광고를 신청할 수 있는 신청서를 볼 수 있다. 신청서에는 상점명과 주소, 전화번호와 대표 메뉴, 그리고 가게를 소개할 수 있는 멘트 등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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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를 클릭하면 접속할 수 있는 신청서 폼 |
신청 배너 밑으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홍보를 신청한 가게들의 홍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이름과 함께 음식 사진이나 대표 메뉴 등의 설명이 보일 수 있도록 홍보 공간이 따로 마련돼있다.
고파스 운영자 박종찬 대표는 “개강이 연기되고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상권의 붕괴가 우려됐고, 학생들이 애용하는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문을 닫게 된다면 학생들 또한 불편함이 클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료 광고 신청을 받은 지 3일만에 50개의 상점이 참여할 만큼 참여도가 높고, 앞으로 입소문이 퍼진다면 더 많은 상점에서 신청할 것이라 예상된다. 고려대학교 재학생들도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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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o(소포) 앱 내 무료 홍보 공간. |
고려대학교 재학생인 고민석 군은 “대학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어플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과 상권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안인 것 같다”라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찬 대표는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자는 목적으로 출발한 맛집 평가 서비스(sofo)가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잘 해결되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때까지 무료 광고 서비스를 계속할 것이고, 고려대학교 상권을 이용한 뒤 후기를 올리는 이용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대학 커뮤니티와 대학가 상권 간의 이런 훈훈한 모습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