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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전후의 생활 변화

2020.03.31 정책기자 장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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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권고했다. 불필요한 외출 및 만남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역 사회 감염을 막고자 함이다.

나는 지난 2월 말 코로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 한 달간 외출을 자제했다. 특히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집을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행동 지침.(출처=대한민국 정부 블로그)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행동 지침.(출처=대한민국 정부 블로그)


어느덧, 외부 활동을 자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다 보니 최근 등장한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크게 공감됐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블루(Blue)의 합성어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활동이 축소되며 겪는 우울함을 표현한 단어이다. 타인과 접촉할 활동이 최소화되며 집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 블루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우울한 것이 아니다. 자영업자에게는 손님이 줄어 타격을 받은 매출이, 누군가에게는 본인도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또 누군가에게는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현실이 이 단어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가 당혹스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을 걱정만 하며 보내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지 않을까?

그래서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으면서도, 최소 인원으로, 그리고 자택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들이 등장했다. 나 역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봤다. 새벽 산책, 집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 등 여러 활동들을 시도해봤다.

보드 게임.
보드게임.


그중에서도 제일 흥미로웠던 새 취미는 ‘요리’이다. 이전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없어 주로 외식을 하거나, 간단하게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매 끼니를 직접 챙겨 먹는 것도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어떤 걸 만들어볼까 고민하던 중,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커피를 발견했다. 바로 ‘400번 저어서 만드는 달고나 커피’이다.

SNS에 접속하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달고나 커피’ 후기가 올라왔다. 평소 하루에 한 차례는 카페에 갈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기에 한번 시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400번 저어서 만든다는 달고나 커피’는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달고나를 커피에 넣어 만든 것이 아니다. 조금 특별하게도 커피 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같은 비율로 넣은 뒤 걸쭉해질 때까지 계속 섞어서 만든다. 그리고 걸쭉해진 이 크림을 우유 위에 올려 마시는 커피이다. 언뜻 듣기엔 매우 간단해 보이나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야 했기에 팔이 저렸고,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계속 액체를 저으며 드는 생각은 “대체 이게 왜 유행이지?”였다. 하지만 만들고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단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누구나 만들어볼 수 있다.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드는 단순 노동이기에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오로지 ‘이 커피를 맛있게 만들겠다’라는 의지만 불타오른다. 마지막으로 결과물은 매우 달았고, 시도 끝에 얻은 성취감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새로운 취미, 홈카페.
새로운 취미, 홈카페.


그렇게 우리 집에는 ‘홈카페’가 차려졌다. 이 전에는 직접 카페에 가 커피를 즐겼는데,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 여러 활동을 시작해보며 좋았던 건 가족과의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발생 전에는 주로 친구들과 외출을 했다. 그래서 밤늦게 귀가해 잠자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었다. 하지만 최근 외출을 자제하면서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같이 무언가를 해보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이 조금은 지워지는 것 같았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이 시간, 당연한 이 감정을 잘 다루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야 한다.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내 감정만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해 보는 건 어떨까?

어떻게 보면 집에만 있어 무의미한 시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때까지 해보지 못했던 걸 도전해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이번 방학에 요리에 이어 새롭게 시작한 것이 있다. 수능을 본지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다시 참고서를 펼쳤다.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사회 과목을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매해 목표에 적어놓기만 하던 과제를 이번 계기를 통해 하나씩 달성해나갔다.

배우고 싶었던 공부 시작.
배우고 싶었던 공부 시작.


지난 1월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예전처럼 안전안내문자가 자주 오지도, 이전보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칫 ‘이제 외출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이 바이러스가 종식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예전처럼 평온한 일상이 찾아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바빠서 하지 못했다면, 평소 좋아하는 것을 일상에 쫓겨서 하지 못했다면, 이번 주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이 시간이 단순히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가져오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장민경 jmgs2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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