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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스마트공방!

소공인 기업 스마트화 위해 ‘스마트공방’ 시범사업 20개사 선정

정책기자 이재형 2020.06.15

내가 사는 경기도 성남시에는 작은 공장들이 많다. 이런 공장은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영세할 수밖에 없다.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작은 규모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개인 또는 기업을 소공인(小工人)이라고 한다. 기업의 경우, 상시 근로자 수 기준으로 10인 미만의 업체를 말한다. 규모는 작지만 소공인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다. 소상공인들이 살아야 우리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

그래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스마트공방’이다. 이는 소공인(10인 미만 제조업)의 스마트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공인 기업에게 스마트 기술은 아직 낯설지 모른다. 하지만 수작업 위주의 제조 공정을 탈피하려면 스마트 공정은 어차피 가야 할 방향이다.

스마트공방은 중기부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소공인 대상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개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소공인의 스마트 기술(IoT, AI 등) 도입과 기존 수작업 위주 제조 공정 개선(부분 자동화, 생산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지원한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소공인 40개사가 지원했다. 스마트 공장 전문가의 사전 컨설팅과 서류, 현장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소공인 기업 (주)GMS하이테크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소공인 기업 (주)GMS하이테크.


선정된 20개사 중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조를 받아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GMS하이테크(이하 G사)를 방문했다. 주변에는 소공인 기업이 많았다. G사에 도착하니 기계음이 요란하게 들린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기계 앞에서 스틸을 깎아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G사는 구조용강(構造用鋼), 금형강(金型鋼), 공구강(工具鋼)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생산 업종이 전문 용어라 좀 어렵지만,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업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부품과 금형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소공인 기업이다.

G사는 2019년 7월에 설립됐지만 빠르게 스마트화를 추진해왔다. 지금은 직원 9명의 소공인 기업이지만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이번에 중기부에 스마트공방을 신청했다. G사가 신청한 스마트공방 과제명은 ‘AI 비자성 소재 매개틀 제조법을 활용한 전용 공법 개발’이다.

소공인 기업은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부품과 금형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기업이다.
소공인 기업은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부품과 금형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기업이다.


여기서 비자성 등 용어가 다소 낯설 것이다. 비자성(非磁性)은 자성이 없는 것이다. 스틸(강철)로 제작한 금형은 물리적 또는 화학적 특성으로 인한 변형이 발생한다. 변형이 발생하면 그만큼 제품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요즘은 완제품의 특성상 자성이 없어야 하는 비자성 소재(스테인리스)를 이용한 금형 및 부품 제작이 증가하고 있다. 이 기술이 기업의 성장동력과도 관련이 깊어 G사는 스마트공방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로봇 부품, 전기차 외관, 반도체 기기 부품 등은 비자성 소재로 제작된다. 이런 산업 분야는 정밀생산 분야로 노하우 결집형 특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일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기술과 노하우가 들어 있다. 또한 비자성 소재 금형 및 부품 제작 기술은 일부 전문가에게만 편중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사는 비자성 소재를 원재료로 제작되는 공정에 AI를 도입하는 것이다. 먼저 기술자 머릿속에만 있는 금형 도면 등을 DB화하고 이를 플랫폼화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 금형 도면을 DB화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그만큼 기술 연마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정확한 도면 사용으로 불량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술 업그레이드로 생산성 향상은 물론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매출 증대는 직원 고용을 늘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중기부의 스마트공방 프로젝트에 응모해 기술 지원을 받게 된 박성호대표다.
중기부의 스마트공방 프로젝트에 응모해 기술 지원을 받게 된 박성호 대표.


공장을 둘러본 후 직원 안내를 받아 사무실로 가서 박성호 대표이사를 만났다. 먼저 어떻게 스마트공방 사업을 신청하게 됐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은 합석한 김성현 이사가 대답을 했다. 김 이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공정별 AI를 도입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다. 지금은 금형 등 견적을 산출할 때 일부 전문가의 노하우에 의존한다. 이런 노하우와 기술을 오픈해서 시스템화하면 신규 인력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고 기술 축적 등 여러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앞으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스마트화기 때문에 이번에 스마트공방을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럼 G사가 스마트공방 사업 추진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어떤 것일까? 박성호 대표는 “가장 큰 기대는 부품, 금형 등에 관한 DB화다. 예를 들어 전문가 머릿속에 있는 도면은 그 전문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아무도 꺼내지 못한다. 하지만 DB화해 놓으면 누구나 꺼내서 볼 수 있다. 이런 DB화를 기초로 AI에 접목시킨다면 불량률 제로, 생산성 향상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누군가 진즉에 했어야 할 일이다.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끝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공방 프로젝트 지원은 올해로 끝이 아니라 기술개발이 끝날 때까지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공방 프로젝트 지원은 기술개발이 끝날 때까지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대표 말을 들으니 G사의 AI에 기반을 둔 스마트 공정은 올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G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공인들의 부품과 금형 개발에 큰 발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래서 스마트공방 프로젝트 지원은 기술개발이 끝날 때까지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스마트공방으로 선정된 20개사에는 금속가공(5개사), 식료품(2개사), 섬유(2개사), 인쇄(2개사) 등 다양한 업종의 소공인이 포함됐다. 앞으로 6개월 간 최대 5000만원 한도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20개사 중 눈에 띄는 기업이 있었다. 맞춤형 반려견 의류를 생산하는 D사다. 이 회사가 내놓은 스마트공방 과제명은 반려견용 맞춤 의류 주문·생산·판매를 연계한 스마트 시스템 개발이다. 지금은 소형견 중심의 반려견 의류 생산으로 맞춤 디자인 및 비만견 사이즈의 의류 생산에 한계가 있다. 

스마트공방으로 선정된 20개사는 6개월간 5천만원 한도내에서 스마트기술 도입비용 지원을 받는다.
스마트공방으로 선정된 20개사는 중기부로부터 6개월 간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 지원을 받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 주문과 연계한 의류 도안(CAD) 제작 및 재단 등을 자동화한다. 그리고 생산과 물류 공정을 스마트화해서 반려견 맞춤형 의류 생산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직원 1인당 3벌 제작하던 것이 15벌로 대폭 증가한다. 또한 불량률 감소 및 제품 경쟁력 상승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다.

소공인 기업에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기업의 체질이 바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공방이 필요하다. 중기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소상공인의 디지털화, 온라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소공인 스마트공방 시범사업을 통해 소공인 맞춤형 스마트화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소규모 제조업체의 스마트 기술 도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공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소공인이 살아야 우리 기업의 뿌리가 튼튼하다.
소공인이 살아야 우리 기업의 뿌리가 튼튼하다.


지금은 스마트 시대다. 기술 발전이 없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소공인 기업은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정부가 스마트공방 프로그램을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것은 소상공인 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소공인이 살아야 우리 기업의 뿌리가 튼튼하다. 소상공인이 우리 기업의 미래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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