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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우수기업은 어떻게 근무할까?

정책기자 윤혜숙 2020.10.16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관이나 기업들이 늘어났다. 사무실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근무 형태다. 주위 지인들이 하나둘씩 재택근무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이제 재택근무는 대세일 수밖에 없단 생각마저 든다. 설문조사에서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에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확대된 재택근무 시행 현황에 대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48.8%가 재택근무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 규모별로 편차는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시행하겠다는 기업이 많아 상시적 근무 방식으로 정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업 인사담당자 및 근로자 모두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많아 재택근무로 인한 생산성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함께 기업의 자유로운 제도 활용 분위기가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재택근무 활용 우수기업 간담회에서 지비스타일 박용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지비스타일
고용노동부 재택근무 활용 우수기업 간담회에서 지비스타일 박용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지비스타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재택근무 우수사례로 선정된 기업 중 ㈜지비스타일이 있다. 패션 기업으로, 유·아동 내의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무냐무냐, 첨이첨이가 있다.

유·아동 내의를 만드는 업의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기혼 직원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 직원들이 가족을 돌보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발전하고자 자율출퇴근 및 재택근무를 도입하였고,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근무 혁신 인센티브제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됐다. 지비스타일의 재택근무 사례를 통해 이 시대의 흐름이 된 재택근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지비스타일 사내 로비. 사진=(주)지비스타일
지비스타일 사내 로비.(사진=지비스타일)

 

유연근무제에서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까지

코로나19로 정부에서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지비스타일은 올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전인 지난 2018년 7월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다.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을 준비하던 중,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도입 전 출근 시간만 빨라지고 퇴근 시간은 그대로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퇴근 시간이 잘 지켜지고 꾸준히 제도가 시행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다. 

금요일 이른 퇴근으로 여행을 가거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제도 도입 후 매출액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유연근무제 시행을 통해 직원 행복과 기업 경쟁력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왔다. 

직원이 재택근무해도 사무실 근무와 차이가 없다. 사진=(주)지비스타일
직원이 재택근무해도 사무실 근무와 차이가 없다.(사진=지비스타일)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 도입 후, 업무에 대한 몰입도 상승과 함께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한 직원들의 만족도 제고가 가장 큰 성과로 나타났다. 

무조건 오랫동안 회사에 있는다고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듯이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유능한 직원들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율출퇴근을 도입하게 되었다. 향후 전사 설문 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파악하고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각 부서의 업무 스타일이 모두 다르므로 세세한 규정을 만들어서 모든 부서를 관리하기보다는 부서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성숙한 성과주의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서장은 이전보다 세밀한 업무 파악 및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며, 적절한 목표설정 및 업무 배분을 통해 자유로움이 나태함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지비스타일 사무실 전경. 사진=(주)지비스타일
지비스타일 사무실 전경.(사진=지비스타일)

 

부서 간 협업 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재택근무 6대 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개인의 자율성보다 협업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래의 지침이 잘 관리되고 지켜질 수 있도록 HR팀에서 수시로 모니터링 중이다.

재택근무 6대 지침

1. 유선전화를 착신전환으로 설정한다.
2. 메신저의 대화명을 현재 근무 상황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면 재택, 휴가, 출장 등.
3. 메신저를 로그인 상태로 유지한다.
4. 쪽지를 받으면 빠르게 피드백하되, 15분 내 피드백을 원칙으로 한다.
5. 본사 근무자가 대면 요청 시 기꺼이 응한다.
6. 핵심근무시간에 개인적인 용무로 근무지 변경 및 자리를 뜨지 않는다. 15분 이상 자리 뜨는 것을 금지한다.

지비스타일은 직원들이 모두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협업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만 규정하고, 나머지는 직원들 자율에 맡기고 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직원과 본사 출근자의 일과는 전반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만 재택근무자의 경우 재택근무 시작/종료 시 메신저 대화명을 변경하고, 쪽지를 받으면 가급적 바로 메시지를 확인했다는 의사 표현을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재택근무 시행 시 고려할 요소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배려해서 카페테리아 식사와 간식에 신경쓰고 있다. 사진=(주)지비스타일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배려해서 카페테리아 식사와 간식에 신경쓰고 있다.(사진=지비스타일)

 

재택근무를 시행하려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재택근무를 고려하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화상회의, 그룹웨어, ERP, 네트워크 설정, 노트북 확보 등 재택근무를 위한 기반시설이 구축되어 있어야만 한다. 원격근무 시행 후 보안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개선과 화상회의 중 끊김 현상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해결해야 한다. 

또한, 직원 간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 재택근무자의 지원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 제도가 불합리하고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본사 출근자의 출퇴근 시간과 비용에 대한 보상을 계속 고민 중이며 그 일환으로 본사 카페테리아 식사와 간식을 이전보다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재택근무로 나태해지는 직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팀장이 업무 목표나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며, 부서원들에게 자율과 책임의 정확한 의미를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기까지 벤치마킹한 조직은 없으나 도입 후 업무 생산성을 위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하는 크라우드 기반의 협업 관리 솔루션을 참고하여 장기적으로 비대면 업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려 하고 있다. 

지비스타일 사내 로비. 사진=(주)지비스타일
지비스타일 사내 로비.(사진=지비스타일)

 

재택근무의 장·단점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업무 효율성의 증가다. 출근을 위한 준비 및 대중교통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자신이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오롯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다. 코로나 감염 예방도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근무와 휴식의 불분명한 경계와 집이라는 근무 환경이 오히려 나태함으로 변질하여 업무 집중도가 저하된다는 점도 있다. 특히 대면 회의에 익숙한 직원들은 비대면 업무 처리로 의사결정이 지연된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부정적 효과로 느끼고 있었다.

어린 자녀를 둔 기혼 직원이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에 드는 시간을 대신하여 자녀 유치원 등·하원을 시킴으로써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능한 근로환경 조성에 매우 만족하여 회사에 재직하기로 결심한 사례가 있다. 재택근무 도입을 통해 숙련된 인력의 이직을 방지할 수 있었다.

최한기 팀장. 사진=(주)지비스타일
최한기 팀장.(사진=지비스타일)

 

최한기 팀장은 재택근무를 망설이는 기업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재택근무는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고민이 아닌 ‘어떻게 잘 할 것인가’의 문제다. 통상적인 근무 방식 중 하나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와 직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택근무 제도를 통해 직원 만족도 및 업무 생산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 사진=고용노동부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사진=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16일 재택근무를 모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재택 근로자 등이 참석한 비대면 간담회에서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을 발표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 예방 및 가족 돌봄,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기업 및 근로자들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매뉴얼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에는 재택근무 도입 절차, 운영규정 작성, 복무 관리 및 협업 등 인사조직 관리방안, 관련 법적 쟁점 및 질의응답, 컨설팅 등 정부 지원제도 안내 및 기업 사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은 고용노동부 일·생활균형 누리집 내 재택근무 온라인 상담소에서도 볼 수 있다.(http://www.worklife.kr/website/index/m6/data_list2.asp)

코로나 시대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로 재택근무를 꼽을 수 있겠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위해서 전사적으로 합의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지비스타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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