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창업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나는 ‘사람 채용하자!’ 이 결단을 내린 후 온갖 걱정에 휩싸인다. 채용공고를 내면서 ‘괜찮은 인재가 우리 회사에 지원해야 할 텐데…’를 걱정하고,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볼 때마다 ‘이 사람이 우리 회사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걱정한다. 면접 때는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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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포털 워크넷.(출처=부천고용복지플러센터) |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런 걱정을 하며 채용공고를 냈다. 나는 창업 이후 3년간 총 6명을 채용해 봤는데 채용할 때마다 구인구직 플랫폼 중 하나인 사람인을 이용했다. 이번에 더 많은 지원자를 받아보기 위해 워크넷과 잡코리아에도 공고를 올려봤다. 워크넷, 사람인, 잡코리아 3곳은 우리나라 취업포털 순위 3위권 안에 든다.
내가 디자이너 채용공고를 낸 건 7월 말, 약 3주간 지원자를 받으면서 가장 놀란 것은 워크넷의 구직자 알선 서비스이다. 이거 최고다! 스타트업, 중소기업도 워크넷에 채용공고를 올리면, 구직자 알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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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구인 신청 단계.(출처=부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 |
구인 신청서 등록은 여타 구인구직 포털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AI 도움받아 작성하기’로 직무 내용을 명확하고 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테고리에서 직무 내용을 선택하면 인공지능을 통해 직무기술서 내용이 자동 작성된다.
필수 입력 부분을 작성하고 제출하면, 고용센터에서 하루나 이틀 안으로 전화가 온다. 담당 직원이 입력 내용과 희망 인재를 확인하며, 수정이 있을 시 이를 반영해 최종 등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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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구인 신청서 등록 화면. |
공고가 등록된 날 전화를 받았는데 국민취업지원제도 모 민간위탁기관에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채용 직무에 맞는 역량과 인성을 겸비한 참여자라며 면접과 입사의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항상 별 감정 없이 온라인으로 지원자 이력서랑 자기소개서를 넘겨 보다가 이렇게 전화를 받고, 메일로 다시 한번 따뜻한 인사말과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받으니 새삼 다른 기분이었다.
‘국민취업제도에서 이렇게 구직자를 신경써 주는구나, 해당 지원자가 괜찮은 인재구나’를 느껴 면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9건의 알선을 받았는데, 모두 국민취업제도 참여자였다. 면접을 진행해 알선받은 사람 중 1명을 채용했다.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하면 직무에 맞는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빨리 가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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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으로 채용공고 등록 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민간위탁기관으로부터 받은 구직자 알선 메일. |
워크넷으로 입사 지원하는 구직자에게 도움말을 주자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이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게끔 쓰는 것이 좋다. 디자이너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미리 첨부하는 것이 좋다. 채용공고에 포트폴리오를 첨부해 달라고 했는데, 포트폴리오나 작업물 URL 없이 지원하는 지원자가 많았다.
채용공고 마감 후, 지원자 수 통계를 내보니 워크넷이 가장 많았다. 워크넷의 지원자가 가장 적을 것 같았는데 내 예상과 다른 결과라 놀랐다. 진작에 워크넷을 이용해 많은 지원자를 받아보고 알선받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워크넷은 면접 일정 통보도 다른 플랫폼 대비 편리했다. 카카오톡(SMS)으로 면접 일정 통보를 하는데, 무려 4가지 탬플릿이 뜬다. 어느 탬플릿으로 할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면접에 맞춰 탬플릿을 정하고 내용도 입력해 보냈다. 미리보기도 가능했고 구직자에게 전송도 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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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 면접 일정 통보 탬플릿. |
워크넷 덕분에 역량있는 인재를 만나 기쁘다. 앞으로도 채용할 시 꼭 워크넷을 이용할 예정이다. 많은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워크넷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를 채용했으면 한다.
창업정책으로 창업한 청년창업가입니다. 정책에 대한 경험과 더 나은 정책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