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도서관 앞 건널목에서 어떤 청년의 전화 통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냥. 일단 NCS 문제지 풀면서 채용공고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지….” 하루를 마무리하고 귀가하며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와 미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렸다.
나 역시 취업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이야기하는 ‘번듯한 직장’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랬기에 스치듯 들었던 전화 통화이지만, 누구보다 공감했고 또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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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청년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 밤 늦은 시간, 학교 도서관의 불은 꺼질 줄 모른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하고 있었다. |
청년 취업난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됐다. 뉴스를 통해 마주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구직난을 넘어 구직 단념에 이르는 청년들도 적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정부도 이 같은 현실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물론, 고용 관련 부서에서는 다양한 청년지원정책을 시행, 구직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청년지원정책과 청년지원센터를 이용하곤 한다. 그중 최근에 방문해 많은 도움을 받은 ‘대학일자리센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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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의 홈페이지. 취업에 필요한 상담은 물론 경력 개발에 대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출처=한경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 홈페이지) |
대학일자리센터는 통상 대학교 내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간혹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등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학교도 있지만, 모두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대학일자리센터는 고용노동부와 대학, 지자체 등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엄연히 국비가 지원되는 만큼 재학생과 졸업생, 타 대학생과 지역 청년들도 이용 가능하다. 물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 청년도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에는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제공하는 공간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팀 프로젝트나 공모전을 진행했고, 종종 공지사항으로 안내되는 특강 중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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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자리포털에서 대학일자리센터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출처=서울일자리포털) |
비록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특강과 자기소개서 첨삭, 컨설팅과 같은 프로그램은 이용하기 힘들어졌지만, 청년에게 도움될 만한 콘텐츠는 꾸준히 제공되고 있었다.
우선 특강의 경우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비대면이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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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자리센터에서 이전 강연을 다시 보거나, 비대면 라이브 특강을 신청할 수 있었다.(출처=아주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 홈페이지) |
만약 강의를 듣지 못했거나 들었던 강의를 한번 더 듣고 싶다고 해도 문제 없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스트리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대학일자리센터 홈페이지에 방문한 나도 흥미로워보이는 강의를 들어봤다.
일부 대학의 경우 비대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기도 했다. 청년이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움을 겪을 때가 바로 계획을 세울 때, 또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준비할 때라고 한다. 이에 대학일자리센터에서는 취업 계획 및 진로 상담은 물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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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에도 대학일자리센터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청년이라면 재학 여부와 관계없이 센터 프로그램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출처=아주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 홈페이지) |
센터 내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컨설턴트들은 직업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분야에서 일정 시간 경력을 쌓아야 한다. 적어도 청년들의 취업 고민과 효과적인 컨설팅에 있어서는 믿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다양한 청년지원센터를 이용해봤지만, 개인적으로 대학 내 도서관 등 타 공간과 함께 이용하거나, 대학가 근처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대학일자리센터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2021년도 하반기 취업이 마무리되는 시점, 청년들은 2022년도 상반기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아직 진로 계획이 막막하거나, 계획을 세웠더라도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대학일자리센터를 알아보자.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