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쌀쌀해지면서 패딩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는 날씨가 찾아오면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했습니다. 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샀는데, 모으는 재미가 있어 매년 구매했습니다. 물론 중학교 때 크리스마스 씰에 대해 자세히 배우면서 왜 구매해야 하는지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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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크리스마스 씰. 주인공은 펭수입니다. |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은 결핵퇴치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전후에 발행하는 증표입니다. 1904년 경 덴마크의 아이나르 홀뵐(Einar Holbøll)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작고 단순한 그림을 팔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로 만들어 그 해 크리스마스에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지금의 크리스마스 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사인 셔우드 홀이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씰을 제작할 당시의 도안은 숭례문인데,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11월 6일에 대한결핵협회가 정식으로 창립되면서 씰 제작과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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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크리스마스 씰.(사진 출처=대한결핵협회) |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해 모아진 결핵퇴치기금은 취약계층 결핵 환자 및 환자 수용시설 지원, 결핵 홍보, 결핵균 검사 및 연구, 저개발국 결핵사업 지원 등에 사용됩니다.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에도 결핵은 종종 발견됩니다. 고등학교 때, 기침을 심하게 하는 친구가 피를 흘려 병원에 갔더니, 결핵 진단을 받는 등 결핵은 우리 주위에 아직 남아 있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씰은 오프라인에서는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고,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한결핵협회 홈페이지(https://www.knta.or.kr/)에서는 ‘크리스마스 씰 기부 스토어’를 운영, ‘크리스마스 씰은 구입이 아닌 기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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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씰은 구입이 아닌 기부입니다.(사진 출처=대한결핵협회) |
대한결핵협회 홈페이지에서는 1954년부터 발행한 크리스마스 씰을 모두 구매할 수 있고, 최근에는 씰과 함께 금속 스티커, 금속 책갈피, 머그컵, 열쇠고리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씰을 내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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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키링, 열쇠고리 등으로 씰을 확대했습니다.(사진 출처=대한결핵협회) |
올해는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을 주인공으로 크리스마스 씰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23일, 우체국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한 사촌동생은 “어릴 때 매년 샀던 기억이 생각나 구매했다”며 “커피 한 잔 값 정도의 3000원으로 결핵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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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올해 크리스마스 씰. |
크리스마스 씰과 함께 연말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딸랑 딸랑’ 하는 소리에 눈을 돌리면, 구세군 자선냄비를 놓고 구세군이 서 있습니다. 자선냄비에 모인 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합니다.
최근에는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세군은 후불교통카드, 제로페이, 은행 앱을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자선냄비 옆에 QR코드 결제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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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올해 구세군은 12월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2021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자선냄비 거리 모금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연말, 길거리에 희망의 종소리를 울리며 국민을 만날 예정입니다. 길거리에서 구세군을 마주치면 기쁘게 기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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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QR코드로도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출처=구세군) |
셰익스피어는 기부, 자선을 ‘이중으로 축복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기부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입니다. 비록 작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크리스마스 씰과 구세군. 올 겨울, 기부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화로 행복을 빚습니다. 문화로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