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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초등학생 아들이 보낸 1주일

2022.03.10 정책기자단 이정혁

한동안 조용했던 아이 학교의 모바일 알림장 ‘e알리미’가 계속 울려댔다. 쉬지 않고 안내문이 발송되는 것을 보며 아이의 개학이 다가오는 것이 서서히 느껴졌다. 대부분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개학일은 삼일절 다음 날인 3월 2일이었다.

지난 2월부터 폭증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 영향으로 정부는 최초 전면등교 결정을 새 학기 2주간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각 학교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면 혹은 비대면 여부를 결정했는데, 아이의 학교는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었다.

전교생 등교, 학년별 순환등교, 비대면 수업 등 네 가지 선택지 중 정말 간발의 차이로 30%의 동의를 받은 전면등교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고, 그에 따라 학교와 각 가정에서는 아이의 등교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다양한 안내문 중 대부분이 코로나19 안전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학교는 적극적으로 방역을 시행하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해진 날마다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가정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지난 3월 2일, 새 학기 전면등교를 맞아 아이의 등굣길을 함께했다. 아이들은 익숙한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거리를 두며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3월 2일, 새 학기 전면등교를 맞아 아이의 등굣길을 함께했다. 아이들은 익숙한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거리를 두며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2일 아이의 등굣길을 함께했다. 코로나19와 함께한 3년째, 마스크를 눌러쓰고 대화가 줄어든 채 등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귀 아프다고 칭얼대던 아이의 모습이 엊그제 같다. 아이는 교문 앞에서 한껏 손을 흔들고 학교로 들어갔다.

등교 첫날은 급식 없이 12시에 하교가 진행됐다. 이것저것 학교에서 배부한 것이 많아 가벼웠던 가방이 꽤 무거워졌다. 새 학기 교과서와 안내문도 한가득이었지만, 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자가검사키트다.

올해는 첫 등교일에 교과서와 안내문, 자가검사키트를 함께 배부했다.
올해는 첫 등교일에 교과서와 안내문, 자가검사키트를 함께 배부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자가검사키트를 2개씩 배부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배포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우선 3월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달라고 권고했다.

아이의 첫 코로나 검사. 벌써 긴장 가득이었다. 성인도 이질감을 느껴 미간이 찌푸려지는 검사인데 매주 2회 아이에게 검사하려니 벌써 까마득했다. 무엇보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키트를 개봉했다.

아이의 첫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아이도, 학부모인 나도 긴장감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아이의 첫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아이도, 학부모인 나도 긴장감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제대로 검사하기 위해 장인정신(?)을 발휘해 검사를 진행했다. 자가검사키트 사용법을 정독하고 내가 검사받을 때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본다. 잔뜩 겁먹던 아이도 생각보다 견딜 만한지 ‘뭐 참을만하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치 과학실험을 하는 것 같았는지 아이는 자가검사키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결과는 음성. 코로나가 뭐라고 매번 검사할 때마다 괜히 마음 졸이게 된다. 

2022년 아이의 첫 등교와 코로나 검사로 다소 소란스러웠던 하루가 지나갔다. 학교에서는 새 학기 학사 운영을 정리해서 안내했다. 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이 3%를 넘는 경우, 혹은 재학생 등교 중지(확진+격리) 비율이 일정 조건을 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앞으로 전면등교를 하겠다고 했다.

아이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3월 한 달간은 일주일에 두번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3월 한 달간은 1주일에 두 번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해 달라 권고했다.

 

코로나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일까? 지난 1주일 간 아이의 등교를 지켜보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조금 더 나아질까, 도대체 코로나는 언제 끝날까, 자가검사키트를 불편해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더 힘들지 않을까. 아마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당장 교육청 홈페이지와 학부모 커뮤니티는 갑론을박 의견이 쏟아지고 있었다. 처음 아이 학교의 설문조사에서 전면등교를 선택한 학부모가 많았던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것이고, 아이의 학습권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등교수업에 대한 불안감과 자가검사키트 사용에 대한 걱정도 아주 많았다. 모두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었다. 이미 결정된 등교수업인 만큼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의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코로나 걱정 없는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부디 올해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아이들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학부모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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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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