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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도시 서귀포 물영아리오름에 오르다

2022.06.21 정책기자단 오수연

제주도 서귀포시,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이 ‘람사르습지도시’에 선정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람사르협약에 의해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습지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던 터라 습지도시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참여·활동하는 도시(마을)로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받은 도시를 말한다. 람사르협약은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이다.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97년 3월에 101번째로 가입했다. 우리나라는 인제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순천만 등 24개소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 보존에 힘쓰고 있다. 

서귀포, 고창, 서천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됐다.(출처=환경부)
서귀포, 고창, 서천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됐다.(출처=환경부)


제주도는 2018년 10월, 13차 람사르협약 총회에서 제주시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14차 람사르협약 총회에서 서귀포시가 다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게 된 것이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을 경우 지역 농산품·생산품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친환경 로고인 ‘람사르’ 또는 ‘람사르습지도시’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6년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 지역 농산품·특산품 등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친환경적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게 되며, 지속적인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지역은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람사르습지와 지역 내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지속적으로 증진하며,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과 습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물영아리생태공원 입구에 자리한 물영아리오름습지센터
물영아리생태공원 입구에 자리한 물영아리오름습지센터.


마침 지인과 같이 오름을 오르자고 하던 터라 이번에는 물영아리오름을 가기로 했다. 물영아리오름은 서귀포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습지오름으로 해발 508m에 깊이는 40m 규모라고 한다. 2100년에서 2800년 전에 퇴적된 습지 퇴적층의 깊이가 최대 10m에 이른다니 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영아리’는 신령스런 산이란 뜻으로 앞에 ‘물’이 붙은 것은 분화구에 물이 있는 습지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습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물영아리생태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물영아리오름습지센터와 기념탑이 보인다. 마침 휴일이라 센터는 닫혀 있었다. 센터 입구는 아이들도 쉽게 들어갈 수 있게 알록달록 예쁜 곤충 그림과 안내문 문구가 그려져 있다. 

기념탑 하단에는 으름난초, 백운란, 팔색조, 삼광조, 말똥가리, 애기뿔소똥구리 등 6종의 멸종위기 동식물들에 대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조각되어 있다. 그 외에도 유혈목이, 제주도롱뇽같은 동물과 삼나무, 산뽕나무, 산딸나무, 참꽃나무, 복수초 군락지 등이 있어 보존 가치가 높은 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물영아리오름에 서식중인 멸종위기종 애기불소똥구리
물영아리오름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


나무 이름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하단에는 QR코드가 있다. QR코드 리더기로 읽자 비목나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한눈에 보기 좋게 나온다. 

생태탐방로 입구에 들어서자 람사르습지 물영아리오름에 대한 안내문이 보인다. 안내문 내용이 상세해서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곳곳에 이곳의 생태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인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안내문
물영아리오름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안내문.


물이 많은 마을이라 그런지 탐방로 옆은 드넓은 초지의 목장이다. 소들이 한가롭게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평화롭다. 탐방로 양옆을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병정처럼 지키고 서 있다. 

삼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어느 정도 올라가자 야자수 카페트가 나타났다. 카페트를 밟고 10여분 오르자 이번에는 계단이 나온다. 헉헉대며 올라간 만큼 아래로 내려가자 드디어 해발 503m에 위치한 물영아리오름이 나타났다. 

물영아리오름 정상의 신비스런 경관
물영아리오름 정상의 신비스러운 경관.


수령산이라고도 불렸던 신령스런 물영아리오름은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안개가 자욱하면서 그 모습이 더욱 신비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습지로 변해있는 오름의 정상이 큰 화구호를 형성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너른 평지에서 시작해 삼나무 군락지, 돌무더기를 모아 쌓아놓은 잣성, 그리고 이름모를 꽃과 풀들을 지나오는 내내 풍경이 다채롭게 변했다.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된 서귀포 물영아리오름에서 특별하고 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소중한 자연을 누리고 즐겼다면 지금부터는 아끼고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정책기자단 오수연 사진
정책기자단|오수연atmark2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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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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