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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감성 캠핑장으로 태어나다!

2022.07.05 정책기자단 강현

지난 주말 아이들과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으로 떠났다. 폐교가 캠핑장으로 변했다니? 어떻게 변했을까 정말 궁금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동해안 8번 국도는 많이 막혔다. 집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에 거의 다 왔음을 알려준다. “아빠, 다 왔나 봐?” 아이들은 집을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부터 캠핑장에 다 왔는지 계속 물어본다. 영덕오토캠핑장은 동해안 바닷가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곳, 걸어서 10분이면 바닷가로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캠핑장에서 바라 본 바닷가
캠핑장에서 바라본 바닷가.


주말을 맞이해 많은 가족들이 캠핑장을 찾아왔다.
주말을 맞이해 많은 가족들이 캠핑장을 찾아왔다.


‘영덕야성초등학교 창포분교장’. 1940년에 개교하여 239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015년에 폐교되었다. 폐교가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1960년대 들어서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농어촌의 인구는 모두 도시로 떠났고,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결국 학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지방 학교들이 그렇겠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폐교 활용을 두고 대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학교의 역사를 알려주는 교적비
학교의 역사를 알려주는 교적비.


지금까지 교육부와 전국의 교육청들은 폐교를 활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내가 살고 있는 경북의 경우, 경북교육청에선 폐교를 다양한 교육 공간으로 조성했다. 미활용 폐교를 교육적 가치를 살려 발명체험교육관(경주 황남초), 의성안전체험관(다인초 달제분교장), 독도교육원(울릉초 장흥분교장), 수학체험센터(상주, 칠곡, 경산) 등 학생들을 위한 여러 교육 체험시설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진실을 바르게 알리는 체험교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미활용 폐교를 ‘감성 캠핑장’(포항, 김천, 영덕)으로도 변신시켰다.  

게모양 벤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첫째
게 모양 벤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첫째.


그동안 인기가 좋고 바닷가 전망이 멋진 영덕오토캠핑장에 오기 위해서 경북교육청 누리집(http://www.gbe.kr/ydcamping/main.do 경북도민만 예약 가능)에서 열심히 클릭을 해야만 했다. 운이 좋게 예약을 할 수 있었고, 오늘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캠핑장에 도착했다. 올해 초에 완공되어서 그런지 화장실과 샤워실 등 시설들이 좋았고 아주 깨끗했다. 이곳이 학교라는 사실은 교적비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을 뿐 일반적인 오토캠핑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실 시설이 모두 좋고 깨끗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시설이 모두 좋고 깨끗하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진 화장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진 화장실.


정부는 지난 2020년 2월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 시행했다. 폐교재산이 야영장 용도로 활용 가능해짐에 따라 폐교재산을 야영장업으로 등록하는 경우에 한하여 규제 조건을 완하하고 교육청이 캠핑장 설립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이러한 정부의 관광진흥정책과 특별법의 뒷받침 속에서 전국의 많은 시도교육청이 폐교를 캠핑장으로 속속 변신시킬 수 있었다. 

교목이었을 향나무와 넓은 주차장, 재활용분리수거 시설
교목이었을 향나무와 넓은 주차장, 재활용 분리수거 시설.


밤에는 불빛 하나 없이 고요한 어촌마을
고요한 어촌마을.


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이 떠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학교로 인해 파급되는 지역사회, 경제가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폐교가 캠핑장으로 활용된다면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고,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또 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어서 좋다. 

새 정부는 국정비전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설정했다. 모든 국민의 노력으로 우리 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지만 지역별, 계층별, 세대별 격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정하고 지역, 계층, 소득 등의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교 활용을 통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도 이러한 정부의 목표에 부합한다. 

돌멩이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
돌멩이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에 와보니, 그동안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가족’과 ‘자연’이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설레어 했고, 캠핑장에 도착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재밌어 보이지 않는 돌멩이를 가지고 몇 시간이나 놀았다. 돌이켜보니 아이들이 이렇게 돌멩이를 갖고 놀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가족’과 ‘자연’ 누구에게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동안 빠르게 돌아가는 산업화, 도시화된 사회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올 여름에는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으로 떠나보자.



정책기자단 강현 사진
정책기자단|강현lawyerkh@naver.com
경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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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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