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에 근처 바닷가로 떠나기로 아이들과 약속했다. 목적지는 바로 ‘경주 수렴마을’. 평상시 종종 놀러가던 바닷가인데, 이번에 어촌뉴딜300사업을 통해서 완전히 변신했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먼저, 어촌뉴딜사업이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국 300개의 어촌, 어항에 대해 어촌 필수 생활기반시설(soc)을 현대화하고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하여 지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
어촌뉴딜300사업으로 더 안전해진 수렴항 방파시설. |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수렴항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주위를 한 번 보니 ‘내가 아는 수렴항이 원래 이렇게 좋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곧장 바다로 뛰어간다. 아이들은 잠시 아내에게 맡기고 난 달라진 수렴항 곳곳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
새롭게 설치된 수렴마을 방파시설. |
우선, 아이들이 놀고 있는 바닷가 앞에 새롭게 파제제가 설치됐다. 경주 수렴항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 마을이 있고, 방파벽이 오래되어 매년 태풍으로 인한 월파,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에 어촌뉴딜300사업을 통해 자연재해 피해 예방을 위해 월파방지시설(파제제 130m)을 새롭게 설치한 것이다.
|
새롭게 단정한 해안길. 마치 멀리 이국에 와 있는 듯하다. |
|
마을 골목을 지나 해변길을 걸으니 저기 멀리 다리가 보인다. |
새롭게 단장한 해안을 따라서 저기 멀리 보이는 다리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수렴항에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서 바닷가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탁 트인 바닷가와 함께 솔밭 트레킹 코스가 펼쳐진다. 중간중간 바닷에서 불어오는 짠내와 해송의 멋들어진 모습은 저녁노을과 함께 몽환적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중간중간 나를 반겨주던 이름 모를 여름꽃들은 다시금 내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
수렴천 보도교에 대해 설명해 주는 안내석. |
|
해질 무렵 수렴천 보도교. |
멀리서 보았던 다리 이름은 ‘수렴천 보도교’, 안내석에는 어촌뉴딜300사업 기간과 다리 규모에 관한 정보 등 개략적인 설명이 적혀있었다. 가볍게 땀을 흘리면서 잘 조성된 길을 걷고 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해질 무렵 다시 항구쪽으로 걸어가 이번에는 달빛광장을 보기로 했다.
|
달빛광장의 아름다운 야경. |
달빛광장은 큰 파랑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오래된 방파벽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설치한 월파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에 있었다. 그동안 큰 파랑에 많은 피해를 입었던 수렴마을이었지만, 예방시설로 인해 작년 태풍이 왔을 때는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
어슴푸레 해가 내려앉는 저녁 아름다운 수렴마을 바닷가. |
어촌뉴딜 300사업은 지역민들의 안전과 더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렴항 달빛광장은 이미 야경 명소로 지역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이렇게 직접 와보니 정말 아름다운 바닷가다.
|
어촌뉴딜 트레킹 코스.(출처=어촌뉴딜 누리집) |
또한, 올해 7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어촌뉴딜 트레킹 챌린지’도 하고 있어 5개 코스를 걷고 인증하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 볼만하다. 주변에 함께 둘러볼 여행지도 많은 데다가 단 1개 코스만 인증해도 경품 기회가 주어주니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관광도 즐기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어촌뉴딜사업과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렴마을은 관광객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인근 상권도 활성화되는 등 지역에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
어촌뉴딜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newdeal3000
경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