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에 기부하면 혜택이 따라와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설 명절 연휴를 보냈다. 멀리 전라남도에 있는 외가에 다녀오며 한적한 국도를 타고 숨은 여행지를 찾아다녔다. 맛집을 안다며 차를 몰던 아빠가 뭔가 이상하다며 차를 멈춰 세웠다. 오래 전 큰 공장이 있었다는 마을이 사람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량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한민국은 이미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지역 소멸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뉴스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지역 소멸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가족 여행에서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지역 소멸을 막고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 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게 고향사랑기부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국민이 고향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지자체는 국민이 낸 기부금을 주민 복리와 지역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이다. 여기서 고향은 꼭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현재 주민등록등본 상의 거주지를 제외한 모든 지방자치단체를 말한다.

단순히 취지에 공감한다는 이유로 기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상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알던 기부와는 달랐다.

첫 번째 혜택은 답례품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 금액의 30% 한도 내에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만약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3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답례품에 대한 정보는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인 ‘고향사랑e음’에서 보다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는 지역화폐를 답례품으로 지급하는 곳이 많았지만, 지방으로 넘어가자 그 지역의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답례품들은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 인터넷에서는 답례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했다는 글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답례품에 대해 고민 중인 모습이 엿보인다. 내가 거주하는 수원시에서는 답례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하고, 답례품을 지급할 지역 중소기업을 모집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지역 기업의 제품이 답례품으로 지급된다면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를 더욱 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혜택은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다. 정부는 기부금의 10만 원까지는 전액을 공제해주고,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16.5% 만큼의 세액을 공제해준다고 밝혔다. 세액공제는 소득 금액을 줄여주는 소득공제와 달리 세금 자체를 돌려주기 때문에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해당 금액을 전액 돌려받는 효과가 있다.

온라인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를 진행하면 해당 기부 내역이 국세청 홈택스에 자동으로 신고되어 별도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편리한 요소다.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세액공제 적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온라인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국민이라면 오프라인을 통한 기부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기부는 전국 농협은행 및 농·축협을 통해 가능한데, 회원가입 정보를 제공하고 기탁서를 작성한 후 현금으로 기부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오프라인으로 기부를 진행하더라도 답례품을 받기 위해서는 고향사랑e음 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해 로그인을 진행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 시행 이유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것이니 만큼 답례품 선택도 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나의 기부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고향사랑기부제. 좋은 취지에 눈길을 끄는 다양한 답례품과 세액공제 혜택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져 나도 오랜만에 고향사랑기부제 기부에 동참했다. 설 연휴의 따뜻함이 가시기 전에 내 고향에 기부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 https://ilovegohyang.go.kr/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