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녀가 학교 앞에서 ‘착한가격업소’를 찾아 애용하게 됐다고 한다. 나는 동네 안에서 ‘안심식당’이라는 표시가 붙은 음식점을 몇 곳 봤고, ‘백년가게’ 인증마크가 있는 곳도 다녀왔다. 또, 몇몇 식당 문에서는 세 개짜리 별표를 발견한 적이 있다. 식당 앞에 붙은 이 표시들은 무얼까?
한동안 집밥에 안심하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 외식을 즐겨도 좋은 약속과 만남이 늘어가는 봄이다. 그렇지만 몇 차례 기분 내던 설렘이 무색하게도, 껑충 뛴 외식 물가 때문에 식당을 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제는 사서 먹는 한 끼에 가성비만이 아닌 식당의 이모저모를 따져보게 된다.
주 3~4회만 음식점에 가도 외식비 지출이 상당해지는데, 올해부터 학교 앞에서 독립된 생활을 시작한 대학생 자녀 역시나 매일같이 식비에 놀란다. 그러다 김치찌개가 3000원인 곳을 발견하고는 학식 못지않게 애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누리집에서 학교 근처 ‘착한가격업소’(https://www.goodprice.go.kr/search/goodstore.do)를 검색해 갈비탕 8000원인 곳도 알아뒀단다. 업소 상세정보에 배달과 주차 가능 여부도 나오고, 사진으로 매장 분위기도 미리 봤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선정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과 청결한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업소다. 내가 거주하는 구에도 12곳의 착한가격업소가 검색됐는데 자장면 2500원, 머리 커트 5000원인 곳이 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 간혹 우리 동네 물가가 유독 비싼 건지 놀라기도 했는데, 착한가격업소를 보니 물가 안정에 기여해준다는 고마움이 들어 일부러라도 찾아가고 싶어졌다.
몇몇 식당 앞에서는 별표를 발견한 적이 있다. 음식점 위생 수준을 중시하는 내게 참 반가운 표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음식점의 위생 관리 수준을 평가한 후 우수한 업소에 한해서 매우 우수, 우수, 좋음으로 ‘음식점 위생등급’을 지정해 별 개수로 보여준다. 음식점 위생등급을 지정받은 업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누리집(www.mfds.go.kr)과 ‘내손안(安) 식품안전정보’ 앱에서 미리 검색해 보고도 찾아갈 수가 있다.
음식점 위생등급은 음식을 배달앱에서 시킬 때도 확인해보면 좋다. 6개 배달앱에서는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업소 표출’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대신 확인해준 것처럼 요긴하다.
또 하나, 코로나19 때부터 구청 누리집에서 지도로 곧잘 찾아본 곳이 ‘안심식당’이다. 다른 지역에서 약속을 잡을 때는 공공데이터포털(https://www.data.go.kr/) 안심식당 목록에서 그 지역을 택해 찾아보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정한 안심식당 기준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를 비치하고 제공하는 업소,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3대 수칙을 준수하는 업소이다. 매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안심식당 운영 우수 지자체 평가를 하는데, 올해 들어서도 안심식당을 모집하는 지역이 많아 보다 청결한 식사 문화를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집 가까운 음식문화의 거리를 걷다가 ‘백년가게’에도 들어가봤다. 30년 이상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곳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식 인증한 점포다. 3년 이내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임금 체불 등이 없는 곳들만 백년가게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경영에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