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취업을 고민할 때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회사가 집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즉, 취직 후 주거비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회사 근방 원룸들의 월세는 보통 40~50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었고 신입사원 월급으로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주거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창업 지원을 받아 창업한 청년도 가능)들에게 1.2%의 금리로 최대 1억 원까지 빌려주는 대출을 알게 되었다. 바로 주택도시기금에서 주관하는 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이었다. 나 또한 이 대출로 신입사원 시절 주거비의 부담을 덜어낸 경험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1억 원 전셋집을 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5% 계약금을 내 돈으로 납부한다면 1.2% 대출금리, 즉 한 달 10만 원 정도의 이자만 납부하면 최대 1억 원이라는 전세자금을 2년 동안(1회 2년 최대 4번 연장 가능) 빌릴 수 있다. 월세 금액에 비하면 정말 낮은 주거비로 집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보증기관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전세금의 대출 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보증을 받는다면 1억 전세금을 100%(계약금 5%를 제외한 9500만 원) 대출받을 수 있고,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보증(1억에 80%)을 받는다면 1억 전세금의 20%인 2000만 원을 내 돈으로 내고 80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나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증 신청을 하고 100% 대출로 진행하여 집을 구하였다. 80% 대출해주는 것보다 대출 조건이 조금 까다로웠다. 전셋집에 융자가 없어야 하며 집주인의 동의까지 필요하였다. 그리고 두 가지 방법 모두 해당하는 주의사항은 전셋집의 임차 전용면적이 85제곱미터 이하, 임차보증금은 2억 원 이하여야 한다. 셰어하우스 또한 대상 주택에서 제외된다.
전셋집을 찾았다면 집주인과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업무 취급 은행으로 서류들을 구비한 후 찾아가 대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은행에서 대출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보통 최대 4주 정도 소요된다. 승인이 난다면 대출금은 이삿날 집주인의 계좌로 바로 입금되어 내가 따로 보내야 하는 돈은 없었다.
요즘 청년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가 주거비의 부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지원받은 청년전세대출 정책을 이용한다면 집과 멀리 떨어진 회사에 취업하는 것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주거비의 부담이 낮아지니 입사하여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그만큼 내 역량도 키울 수 있었다.
많은 청년들이 주거 때문에 취업, 독립에 부담감을 느끼는 시기에 청년전세대출은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청년의 부담감을 줄여주는 많은 정책들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과정에 밑거름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