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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

2023.03.31 정책기자단 장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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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자 수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학생인 나조차 대학 입학 후로는 5년 전에 참가했던 봉사캠프, 그리고 전 학기에 봉사동아리에서 잠깐 활동한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나 줄어든 것일까?

노란색 막대는 '자원봉사참여 성인 인구수'를, 보라색 꺾은선은 '참여율'을 나타낸다. '총 성인 인구수'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2016년 약 4169만명에서 2022년 약 4320만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노란색 막대는 ‘자원봉사참여 성인 인구수’를, 보라색 꺾은선은 ‘참여율’을 나타낸다. ‘총 성인 인구수’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2016년 약 4169만 명에서 2022년 약 4320만 명으로 소폭 상승했다.(출처=e-나라지표)

통계를 낸 기관에 따라서 수치에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6~7년 전에 비해 참여 인원도, 참여율도 빠르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봉사활동 참여율은 2017년 6.8%로 정점을 찍고 하락해 2021년에는 3.0%를 기록했다. 2022년은 2021년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3.4%에 그쳤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자료를 연도별로 제공하고 있었다. 봉사활동 참여가 가장 활발했던 2017년과 2022년 통계를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하니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등록인원은 전체 약 1200만 명에서 약 1495만 명까지 늘어났지만 활동인원은 전 연령대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활동률을 보였던 10대의 활동률은 20%까지 낮아졌다. 내가 속한 20대의 활동률도 반토막이 났다. 점점 유령 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2020년 이후로 참여가 저조해진 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지표가 2016년 및 2017년 지표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보면 하락 추세는 그때 이미 시작됐던 것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3월 15일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원봉사진흥 제4차 국가기본계획’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처음 접속했을 때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상단부의 흰색 탭에서 봉사참여를 누르면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인 활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처음 접속했을 때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상단부의 흰색 탭에서 봉사참여를 누르면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인 활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계획은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올해부터 5년간 시행된다. 다양한 내용들이 있지만 ‘재난 대응’, ‘시민 주도’, ‘대면+디지털 융·혼합’ 정도의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먼저 정부는 예상치 못한 재난이 일어났을 때 피해를 복구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그리고 시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발굴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는 단체가 아닌 개인이 미리 세운 계획이 없더라도 즉흥적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작년 장마철에 큰 수해를 겪었던 것이 생각났다. 내가 다니는 대학교도 도로가 심각하게 망가져 반년도 더 지난 저번 달에야 버스 노선이 겨우 정상화되었다. 올해는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배수로 주위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봉사를 틈틈이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와 같은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정부는 대면과 온라인 활동이 혼합된 형태의 자원봉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내 주변에도 온라인 멘토링 봉사를 하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 특히 한 후배는 겨울방학 때 네팔로 봉사를 다녀왔는데, 지금도 그곳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봉사를 온라인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자원봉사는 이동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에서 이점이 있고, 앞으로도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봉사참여 탭을 누르면 시간인증봉사 창이 기본으로 뜬다. 좌측에서 활동인증봉사 탭을 누르면 창이 바뀐다.
봉사참여 탭을 누르면 시간인증봉사 창이 기본으로 뜬다. 좌측에서 활동인증봉사 탭을 누르면 창이 바뀐다.

이참에 나도 한번 자원봉사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컴퓨터를 켰다. 1365 자원봉사포털(https://www.1365.go.kr/)을 이용하면 지금도 상당히 간편하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먼저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하고 봉사참여 탭을 선택한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는 봉사를 크게 시간인증봉사와 활동인증봉사로 나누고 있다. 전자는 말 그대로 내가 활동한 시간만큼 봉사활동을 인정받는 것이고, 후자는 어떤 활동에 참여해 임무를 완수하면 된다. 이번에는 시간인증봉사를 선택했다.

그 다음에는 봉사 지역, 봉사 분야, 봉사 대상 등을 선택해 나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으면 된다. 또는 관심 있는 키워드를 넣어 그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추릴 수도 있고, 활동하고 싶은 기관명 등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나는 우선 봉사 지역만 자취방 근처로 설정하고 모집 중인 프로그램들을 훑어봤다. 그 중에서 ‘시각장애인 등산 안내하기 자원봉사’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 취미가 바로 등산이기 때문이다.

클릭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위치가 자취방에서 버스로 네 정거장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모집하는 글에 미리 전화를 달라고 쓰여 있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5월까지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 때문에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휴학까지 한 마당에 3개월 정도는 봉사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시각장애인분은 40대 남성이셨다. 등산로의 계단은 폭과 높이가 일정하지 않아 계속해서 안내를 해 드렸다. 좌측이 내 모습이다.
시각장애인은 40대 남성이셨다. 등산로의 계단은 폭과 높이가 일정하지 않아 계속해서 안내를 해 드렸다. 좌측이 내 모습이다.

며칠이 지나 처음으로 봉사활동하는 날이 되었다. 버스를 타니 20분 만에 시설에 도착했다. 담당자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시각장애인과 남산으로 출발했다. 이수역에서 회현역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그 보호자 1인은 지하철 요금이 면제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산을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침에 배운 대로 시각장애인 분보다 반 보 앞에서 팔꿈치를 내어 드렸다. 그리고 함께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등산을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조금 끼긴 했지만 봄 기운이 움트고 있는 날씨였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고, 남산을 찾은 등산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따뜻한 눈인사를 건넸다. 잠시 숨을 고르며 정책기자단 활동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흥미로워하시며 같이 찍은 사진을 기사에 써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N서울타워 앞에서 인증샷도 남겼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서 함께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도 들렀다.
N서울타워 앞에서 인증샷도 남겼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서 함께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도 들렀다.

자원봉사의 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다름 아닌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었다. 2주에 단 하루, 그 중에서 대여섯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것. 가치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 스스로도 더욱 행복해지는 시간이었기에 적어도 약속한 5월까지는 빠지지 않고 참여할 것이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현대인에게 자원봉사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이 자원봉사에 보다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분명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자원봉사의 문턱을 낮추는 ‘자원봉사진흥 제4차 국가기본계획’의 방향성이 꽤나 와닿았다. 부디 이 정책이 성공을 거두어 서로 돕는 문화가 정착한 대한민국,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하루빨리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장원영 janggun9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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