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매일같이 호국영웅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아이 덕분에 우리 가족 역시 관심을 갖게 됐다. 며칠 전에는 국가보훈부가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공군 중위 최종성 영웅에 대해 설명해줬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한민국 수호를 지켰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편히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도 했다. 그 말을 들으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 영웅 기억하기 시리즈를 배우고 있다.
국가보훈부도 6.25전쟁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모두가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351고지 탈환작전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콘텐츠는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들이 함께 기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351고지에 담긴 의미도 인상 깊었다. 351고지는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고성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고지의 주인이 수시로 바뀔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된 장소라고 한다. 공군은 351고지에 1952년 10월 28일부터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까지 총 1538회 전투기를 출격시켜 38선 이북 지역이었던 설악산, 고성, 간성 등 지역을 대한민국 영토에 복속시킬 수 있었다. 당시 ‘351고지 전투 항공지원 작전’은 ‘승호리 철교 차단 작전’, ‘평양 대폭격 작전’과 함께 공군의 3대 전승 작전으로 손꼽힌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351고지 탈환작전’ 콘텐츠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사진=국가보훈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참혹한 전쟁은 시작되었다. 351고지 탈환작전에 투입되었으니 임무를 수행하세요.”
351고지 탈환작전 게임(https://351.avivgame.com)은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해 아이와 함께 서둘러 접속해봤다. 작전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니, 6.25전쟁 참상을 알리는 글귀와 영상자료가 나타나 가슴 아프게 했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F-51 머스탱 비행기를 조종해 방해물을 제거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미션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적군의 미사일 세례로 한 번에 게임 미션을 수행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10번 가까이 도전한 끝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호국영웅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겨보기도 했다. 아이는 스스로 전쟁 영웅의 책을 찾아서 읽을 정도로 게임 하나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되는 것 같았다.
국가보훈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을 기억하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사진=국가보훈부)
그런가 하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다. 먼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을 기억하는 캠페인이다.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1번부터 121879번까지 고유번호가 부여된 태극기 배지를 제작해 배지 달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6월 20일부터 NH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 앱과 GS리테일의 ‘우리동네GS’ 앱으로 희망자를 선착순 접수해 태극기 배지가 포함된 패키지를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또한 일상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제복근무자를 존중하고 예우하기 위한 감사 캠페인도 진행한다.
가족과 함께 참여해보면 좋을 체험행사도 놓쳐서는 안 되겠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7월 2일까지 ‘고난 속에서 피어난 기적, 피난시절 천막교실’ 전시를 비롯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보낸 지난 1년 간의 사랑의 편지도 공개된다. 가족과 함께 임정네컷을 촬영해 전시장 공간에 직접 전시도 가능하며 복고풍 타자기를 이용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감사 엽서도 보낼 수 있다.
서울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로스트솔져’ 실감형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사진=국가보훈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로스트솔져’ 실감형 콘텐츠도 준비했다. 6.25전쟁 참전 기억을 잃고 전쟁기념관에 남겨진 주인공이 단계별 임무를 해결하면서 기억을 되찾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로 전쟁기념관 전시물과 외부 조형물을 직접 확인해야만 주어진 암호 해독을 할 수 있다.
6.25전쟁 참전 용사들이 6월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린 송파구 보훈가족 한마당에서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일상 속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는 보훈의 역사와 의미를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6월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