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장례식을 치러본 경험이 있습니다. 황망한 상황에서 주위의 도움으로 끝마쳤습니다. 장례식은 결혼식처럼 어쩌면 인생의 큰 행사라 할 수 있을 텐데요. 다른 점을 크게 2가지 찾아봤습니다. 첫째, 확실한 날짜를 그때 가서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행사의 주인공이 이 세상에 없습니다. 본인이 ‘영정사진’으로 참여해서 마지막 길을 조문객들이 배웅하게 되지요.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해 두면 장례식 준비가 보다 수월합니다.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3일장을 기준으로 장례 1일차는 사망진단을 받고 장례식장을 마련합니다. 병원에서 사망한 경우 의사선생님께서 사망선고를 내립니다. 사망진단서는 병원에서 고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필수적인 문서 중 하나입니다. 사망진단서는 장례식장, 화장장, 봉안당, 행정복지센터(사망신고 시) 등에 원본 서류를 제출하게 됩니다. 또한 금융 등 고인과 관련된 절차 처리에 필요하니 넉넉히 발급받길 추천합니다. 병원 퇴원 수속을 밟아 병원비를 납부하고 사망진단서를 받습니다. 장례식장은 대부분 24시간 고객서비스 전화가 있어서 예약 가능 여부를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매장보다 화장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데요. 화장장을 이용할 때 고인의 생전 거주 지역 및 거주 기간에 따라 예약 가능한 시간과 금액이 달라집니다. 8월 기준으로 전국에 총 62개 화장시설이 있습니다. 화장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인 ‘e하늘’(https://www.15774129.go.kr)을 알려드립니다. 장례식장, 장지 등을 고려하여 화장시설을 미리 예약하면 좋습니다. 화장장 예약 시간에 따라 장례 기간이 부득이하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e하늘’ 화장예약서비스.
장례 2일차는 대개 입관식을 합니다. 사망한 고인의 시신을 깨끗하게 씻기는 염습을 한 후 수의를 입히고 관에 모십니다. 고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장례 3일차는 발인으로 운구차를 타고 장지로 이동합니다. 중간에 고인에게 뜻깊은 장소를 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례 절차에서 장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장지(葬地)는 장사하여 시체를 묻는 땅이란 뜻으로 고인의 사후 안식처를 뜻합니다. 예전에는 매장묘를 많이 했지만 화장이 보편화 되면서 봉안당, 수목장, 평장묘, 산골장, 해양장 등 다양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장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설시설’과 종교단체 또는 재단법인에서 운영하는 ‘사설시설’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공설시설은 고인의 거주지와 관련된 조건이 있을 수 있으며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또한 안치단을 정할 수 없고 순서대로 배정합니다.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누리집.
장례식을 치르다 보면 황망(慌忙)한 마음이 드는데요. 마음을 다잡고 고인의 ‘사망신고’를 해야합니다. 사망신고는 사망의 사실을 안 날부터 1개월 이내에 진단서 또는 검안서를 첨부해야 합니다. 사망신고는 동거하는 친족이 해야 합니다. 그 밖의 사망신고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생활법령 누리집(https://www.easylaw.go.kr) ‘가족관계 등록’의 ‘사망 및 실종신고–사망신고하기-사망신고방법’을 참고 바랍니다.
사망신고를 하면서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는 상속인이 금융, 국세, 지방세, 국민연금, 토지, 건축물 등 피상속인(사망자)의 상속재산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대국민 서비스입니다. 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1년 이내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국 시·구청, 읍·면·동 주민센터에 방문 신청하거나, 정부24 누리집(www.gov.kr)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합니다. 2015년 6월에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로 2022년까지 약 124만 명(누적)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안내.(출처=행정안전부)
상속자가 개별 기관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한 번의 통합 신청으로 19종의 재산 조회 결과를 문자, 온라인, 우편 등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확인 후 기관별로 요청하는 내용에 따라 통장잔고 출금, 토지명의 변경, 유족연금 신청 등을 해나가면 됩니다.
저는 가끔 고 김인배 작곡가의 트럼펫 연주를 듣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하늘로 돌아간 분께서 죽음을 앞두고 들었던 곡이지요.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고인을 기억하며 뜻을 이어갑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