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살고 있는 아이 엄마가 운을 뗐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와 시장을 갔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이의 손을 놓쳤고, 울며불며 아이를 찾아 헤맸다고 했다. 아이를 찾는 동안 “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아이를 못 찾으면 어쩌나 싶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아찔했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렸을 적 나도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에 갔다가 부모님 손을 놓쳐 울면서 엄마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났다. 무섭고 두려워서 부모님이 사전에 일러주신 주소, 연락처 등 아무 것도 기억해낼 수 없었고 울음밖에 안 나왔다.
현재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나도 혹시 모를 상황을 상상해보니 불안하고 무서웠다. 그래서 ‘지문등 사전등록’을 하러 파출소로 갔다.
지문등 사전등록이란 미리 자녀의 지문,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등록해 놓고, 실종되었을 때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찾게 하는 제도이다.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과 치매환자들을 등록할 수 있다.
파출소 및 경찰서에서 진행시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경찰관은 아이의 정보, 보호자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했다. 그리고 내 아이만의 특정한 모습이 있는지 물어본 후 기록을 하고 아이의 엄지손가락 지문과 얼굴 모습을 스캔해 시스템에 등록했다.
이렇게 경찰서에서 지문등 사전등록을 완료했다. 등록을 마치고 나오니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일단 안심이 됐다.
아울러 경찰서 및 파출소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안전DREAM’ 앱을 다운받고 화면의 안내에 따라 지문등 사전등록을 진행하면 된단다. 대상자의 정보, 사진 및 지문 정보를 입력하고 보호자의 정보도 기입할 수 있어 경찰서에 꼭 오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주소지 변동 사항이나 아이 사진 등은 필요시 수정을 하는 게 좋다고도 전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손을 놓친 그 순간부터 부모님을 찾기까지 1분 1초가 마치 1년처럼 너무 길게 느껴졌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지만, 사고는 한 순간이기에 만약을 대비해 5분도 채 안 걸리는 지문등 사전등록을 해놓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