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낮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요즘, 한동안 내리던 비가 멈추는 듯하더니 다시금 더위가 시작되었다.
마지막 여름휴가를 떠나기 딱 좋은 날씨다.
산과 계곡, 바다는 이맘때쯤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지난 8월 초, 나 역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났다.
어디로 갈지 한참 이야기가 오간 끝에 오랜만에 대천 해수욕장에 방문하기로 했다.
집을 나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길, 뻥 뚫린 도로에 차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꼈다.
오랜만에 바람을 느끼며 고속도로를 달리니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차가 많지 않아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에 아빠는 이제 곧 마지막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꽉 막힐 것이라며 이 여유를 즐기라고 했다.
2시간을 조금 더 달렸을까, 대천 IC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출구에서부터 바다까지는 차로 약 20분이 더 걸리지만, 이미 거리 곳곳에서는 이곳이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고속도로 출구 곳곳에는 해수욕장과 관련된 홍보물이 붙어있었고, 바다로 향하는 주요 교차로에도 해수욕장과 머드축제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가득했다.
대천해수욕장으로 안내하는 도로 표지판. 대천 IC를 빠져나오니 곳곳에 해수욕장 및 머드축제를 홍보하는 홍보물이 가득했다.
멀리서 풍겨오는 바다 냄새가 느껴질 때쯤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를 마치고 처음 마주하는 바다는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했다.
보이지 않는 수평선, 잔잔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 그리고 평일임에도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다 보니 왜 바다가 여름철 대표적 휴가지인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모래사장을 거닐다 보니 곳곳에 안전 관련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해수욕장 곳곳에서 물놀이 및 해수욕장 이용 안전 수칙에 관한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지속적으로 울리던 안전 문자에서도 기온 상승과 함께 휴가지를 찾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수상 안전을 강조했던 것이 떠올랐다.
해수욕장에서의 금지 사항을 표시해 둔 안내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이 눈에 띈다.
그렇게 나는 정책기자단의 입장에서 안전한 물놀이, 안전한 해수욕장 이용을 위해 어떤 것을 살펴보아야 하는지,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은 국민이라면 주목!
지금부터 해수욕장 안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안전한 해수욕장 이용을 위해 안전 수칙과 규칙을 준수해요!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에 관한 포스터. (출처 = 행정안전부)
물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물을 조금씩 몸에 끼얹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장에서 먼 손이나 발부터 천천히 입수하는 것이 좋다.
국민재난안전포털(safekorea.go.kr) 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물놀이 전 국민 행동 요령인데, 20년 가까이 매일 수영을 다니는 엄마도 아직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한다.
실내 수영장이든 해수욕장이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엄마의 말에 물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해수욕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금지 및 위험구역에 출입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해수욕장의 경우 안전선과 부표로 해수욕 가능 구역을 표시해 두는데, 안전선 밖은 수심이 깊고 급류 등으로 사고 위험이 크니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급적 안전요원이 배치된 안전한 장소에서만 물놀이하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천해수욕장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안전요원의 모습. 안전히 물놀이하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내가 해수욕을 즐기던 중에도 간간이 안전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대부분 안전선 밖으로 나가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소리였는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에 들어갈 때는 수심과 상관없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구명조끼 착용이 번거로울 순 있지만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라는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만약 구명조끼를 챙기지 않았더라도 보통 해수욕장에서는 구명조끼를 대여하고 있으니 가까운 대여소에 확인해 보자.
◆ 기상정보 확인은 필수, 이안류 정보도 미리 확인해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선 방문할 피서지의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우천 예보가 있으면 물놀이 계획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해수욕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니 미리 안전 정보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부서진 파도가 다시 바다 쪽으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역파도'라고도 불리는데, 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 인명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이안류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더 자세한 해양 안전 정보는 모바일 앱 '안전해(海)'와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khoa.go.kr )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안전 응급대응 메뉴얼도 확인할 수 있으니,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해양안전 응급대응 메 뉴얼 확인하기
해양안전 응급대응 메뉴얼을 확인할 수 있는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 화면. (출처 = 국립해양조사원)
◆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물놀이 사고 대처 요령을 기억해요! 물놀이를 하다 보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휘말리거나 이를 목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사고 대처 요령을 기억하자. 익수사고를 목격하면 즉시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익수자를 구조하려고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취득한 뒤 방학 동안 인명구조요원으로 일했던 동생은 "물에 빠졌을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주위 사물을 누르고 수면 위로 올라오려고 하므로 구조하려는 사람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라며 가까이 다가가는 것보다는 주변 도구를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령시적십자인명구조대 센터의 모습. 대천해수욕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물놀이 사고 대처 요령 역시 익수자를 발견하면 물놀이 현장에 비치된 구명환, 구명조끼, 구명 로프 등 안전 장비를 활용해 안전하게 구조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면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하며 구조대를 기다리면 된다.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는 안내판과 인명구조장비 보관함.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 마지막 여름휴가 시즌이다.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고 즐겁게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면 좋겠다.
☞ (정책뉴스) 물놀이 전 챙겨야 하는 것들…"수심 낮아도 구명조끼는 필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입니다. 생생한 정책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