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10월 문화의 달, 청춘마이크에 스며들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사업, 청년·노년·지역을 잇는 문화의 향연.
에버랜드에서 펼쳐진 수도·강원권 청춘마이크 공연,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를 직접 확인하다.

2025.10.17 정책기자단 이정혁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어느덧 가을이 찾아온 것 같다.

학창 시절 이맘때면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며 다독왕을 선정하고, 독서를 매개로 한 여러 체험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릴 적 추억 때문일까?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독서'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여행, 쉼, 문화생활 등이 차례로 떠오른다.

혹시 볼만한 영화가 없을지, 후기가 좋은 공연은 어떤 것들인지 인터넷을 살펴보던 중 정부에서도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거나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문화가 있는 날'이 운영되며, 전시·공연 할인이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문화의 달'을 따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행사가 펼쳐진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 새삼 흥미로웠다.

1990년 10월 20일, '문화선언' 낭독으로 시작된 문화의 날 행사는 2003년부터 매년 한 지역을 선정해 문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혹시 너무 멀지 않으면 참여해 볼까 싶어 찾아보니, 이번 2025년도 문화의 달 행사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 서귀포 천지연폭포 일대와 서귀포시 원도심에서 열린다고 했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으로 세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나는 그중 청년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청춘마이크'에 눈길이 갔다. (출처=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으로 세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나는 그중 청년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청춘마이크'에 눈길이 갔다. (출처=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

순간 충동적으로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할 뻔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른 행사 정보를 찾아보던 중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사업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가까운 시일 내 에버랜드에서 '청춘마이크'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사업은 청년을 위한 '청춘마이크', 노년층을 위한 '실버마이크',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인 '구석구석 문화배달' 이렇게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4년부터 이어진 단년도 계속 사업으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에버랜드에 입장하자 다양한 정보가 알림창으로 제공됐다. 오후 5시 30분, 카니발 광장에서 진행된다는 알림이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에버랜드에 입장하자 다양한 정보가 알림창으로 제공됐다. 오후 5시 30분, 카니발 광장에서 진행된다는 알림이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이제서야 알게 된 청춘마이크가 나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9일, 오랜만에 용인 에버랜드를 찾았다.

길었던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에버랜드는 가족 혹은 연인과 추억을 쌓기 위해 찾은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인기 어트랙션의 대기시간은 200분을 훌쩍 넘었고, 화장실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SNS에서는 '눈치게임 대실패'라는 태그가 떠돌 정도였다.

에버랜드에 조성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간. 어린아이는 물론 외국인까지 K-컬처를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이곳의 대기시간은 상당 시간 240분을 유지했다.
에버랜드에 조성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간. 어린아이는 물론 외국인까지 K-컬처를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이곳의 대기시간은 상당 시간 240분을 유지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할로윈 분장이나 최근 인기를 얻은 OTT 프로그램 'K-pop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분장을 한 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있었다.

에버랜드에서도 '케데헌' 전용 공간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진행하며 음향과 서로의 합을 확인했다. 잠깐 동안 진행된 리허설만으로도 기대가 커져갔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진행하며 음향과 서로의 합을 확인했다. 잠깐 동안 진행된 리허설만으로도 기대가 커져갔다.

사람이 비교적 적은 장미정원과 포시즌스 가든을 천천히 둘러본 후, 공연 시간에 맞춰 카니발 광장으로 이동했다.

공연 시작 30분 전이었지만 이미 좌석 대부분은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찾아보려다 실패한 나는 결국 중앙 좌석 맨 뒤쪽에 서서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

이날 공연은 극단가득, 이한결 트리오, 디퍼 총 세 팀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수도·강원권의 청춘마이크는 총 42개의 팀이 공연을 진행한다. (출처=에버랜드 앱 행사 안내 페이지)
이날 공연은 극단가득, 이한결 트리오, 디퍼 총 세 팀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수도·강원권의 청춘마이크는 총 42개의 팀이 공연을 진행한다. (출처=에버랜드 앱 행사 안내 페이지)

이날 에버랜드에서 열린 청춘마이크는 '수도·강원' 곳곳에서 활동하는 무지개추적단의 공연으로, 선발된 42개의 팀 165명 중 <극단가득>, <이한결 트리오>, <디퍼> 세 팀이 무대에 올랐다.

시간이 흘러 17시 30분, 무지개 추적단의 단장이라 소개된 MC가 무대에 올라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MC는 올해 청춘마이크 수도·강원권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며, "매 공연마다 하나의 콘셉트를 정해 진행하고 있다" 라고 소개했다.

이날의 주제는 '짜릿함'.

그는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의 소리처럼 짜릿하고 풍성한 공연이 될 것" 이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이한결 트리오의 공연. 하모니카가 얼마나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이한결 트리오의 공연. 하모니카가 얼마나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세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첫 번째로 등장한 <이한결 트리오>의 무대였다.

하모니카 연주자 이한결을 중심으로, 퍼커션과 건반이 어우러진 세 명의 청년 예술가가 선보인 무대는 무료로 보기 아까울 만큼 훌륭하고 인상적이었다.

특히 하모니카 연주는 지금껏 들었던 어떤 무대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기술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간결한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OST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한결 트리오의 무대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물론 다른 두 팀의 공연 역시 수준 높은 무대였으며, 쉽게 볼 수 없는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공연이 막을 내렸지만, 긴 시간 자리를 지키며 청춘마이크를 함께한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정훈(30대, 오산 거주) 씨는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조금 지쳐 있었다. 그런데 청춘마이크 공연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기분을 느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지인도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모두 훌륭한 청년 예술가들인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2팀만 선발되었다는 게 놀랍고, 이처럼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인은 정부가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국민이 경제적 부담 없이 문화로 풍요로운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청춘마이크는 4개의 권역에서 250여 회가 넘는 공연을 선사한다. 19세에서 39세의 대한민국 청년 예술가가 무대에 오르니 놓치지 말자. (출처=지역문화진흥원 누리집)
올해 청춘마이크는 4개의 권역에서 250여 회가 넘는 공연을 선사한다. 19세에서 39세의 대한민국 청년 예술가가 무대에 오르니 놓치지 말자. (출처=지역문화진흥원 누리집)

한편, '문화가 있는 날' 기획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지역문화진흥원은 이번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내가 관람한 수도·강원권 청춘마이크에 이어 각 권역별 청년 예술인들의 청춘마이크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며, 다른 기획 사업인 '실버마이크'와 '구석구석 문화배달'도 순차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가까운 지역의 프로그램 정보는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뒤늦게 알게 된 청춘마이크였지만, 이번 추석 연휴를 문화로 가득하게,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는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청춘마이크 공연을 보러 다니며, 청년 예술가의 멋진 공연으로 여유를 가져볼 계획이다.

깊어가는 가을, 나 홀로 혹은 연인, 가족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culture.go.kr)

☞ (카드뉴스) [K-희망사다리] 문화가 있는 날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