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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즐긴 가을 궁궐 '궁중문화축전' 다녀왔어요

가을 정취 가득한 궁궐에서 즐긴 '궁중문화축전'(10.8~12.) 후기
경복궁 생과방에서 맛본 '궁의 맛'
옛 한복 재현한 '왕가의 산책'과 한복연 행사·팝업에서 즐긴 전통복식도

2025.10.23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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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서늘해지는 가을이면 부모님과 함께 궁궐 나들이를 떠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평소에도 거닐 수 있는 궁이지만 내 기억 속에 가을의 궁궐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궁중문화축전 덕분이 아닐까 싶다.

평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벗고 관람객들의 웃음과 이야기꽃이 피는 소리로 활기차게 변한 그 분위기가 좋다.

올해 가을 역시도 궁중문화축전이 진행되었다.

궁중문화축전 누리집의 소개에 따르면, '궁중문화축전'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축제로, 서울 소재 5개의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가을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출처=궁중문화축전 누리집)
가을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출처=궁중문화축전 누리집)

행사가 열리는 취지는 '오늘, 궁을 만나다'이다.

즉,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궁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각 궁궐의 아름다운 장소와 전각의 특성을 반영하여 다양한 공연, 체험, 의례 재현 등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궁중문화축전에 열리는 기간은 10월 8일부터 10월 12일로, 경복궁에서는 <경복궁 한복 연향>, <경복궁 생과방 체험>, <경복궁 집옥재 줄타기 국제 심포지엄 및 시연회>, <수문장 교대 의식>, 그리고 <왕가의 산책> 행사가 열렸다.

창덕궁에서는 <아침 궁을 깨우다>, <창덕궁 약다방 체험>, <창덕궁 달빛 기행>, <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 행사가 열렸다.

덕수궁에서는 <덕수궁 준명당 어린이 학교>, <덕수궁 밤의 석조전> 체험과 <덕수궁 인문학 콘서트>, <궁중문화축전 길놀이> 공연이 열렸다.

창경궁에서는 <동궐 장원서>, <조선의 밤, 하늘과 바람>, <궁중놀이방>, <창경궁 물빛연화> 체험이 열리며, <창경궁 시간여행>, <궁중문화축전 길놀이>, <창경궁 야연> 등의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종묘에서는 <종묘 건축 탐험대>, <종묘 인문학 콘서트>, <고궁 음악회>가 열렸다고 한다.

날짜별로 진행된 행사 정보가 다르니, 더 자세한 사항은 궁중문화축전 공식 누리집을 참조하면 좋겠다.

또한,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에는 4대궁 및 종묘에서 스탬프 투어도 진행되었다.

나도 궁중문화축전을 알차게 즐기고 싶어서 올해는 <경복궁 생과방 체험>을 신청해서 다녀왔다.

생과방 체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서 기대가 컸다. 

경복궁 생과방에서 작은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경복궁 생과방에서 작은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조선 시대에 왕이 즐기던 다과를 그대로 재현하여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토대로 약차와 병과를 선보이는 행사이다.

추석 연휴에는 고궁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날씨도 화창해 고궁 나들이를 나온 관람객들이 많았다.

경복궁 생과방으로 향하는 길에 마침 수문장 교대 의식이 진행되고 있어 행사를 관람하였다.

무사들이 절도 있게 검을 나누고, 커다란 깃발을 든 기수가 북소리에 맞춰서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명절 기간에 행사를 관람하니 평소보다 더욱 특별하고 멋지게 보였다.

체험 시작 전 대기줄에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한 관람객은 생과방 체험을 위해 네 번의 티켓팅을 했었다며, 명절 기간에 방문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들뜬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나 역시도 기대가 무척 컸는데, 생과방 체험은 실제로 경복궁 내의 '생과방'에서 궁중다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어, 마치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생과방'은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 위치하여 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이다.

예로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극히 제한되었다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생과방에 대한 소개. (출처=궁중문화축전 누리집)
생과방에 대한 소개. (출처=궁중문화축전 누리집)

후대에 이르러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간으로 변할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가 전통문화를 느끼고 즐기는 것처럼 더 먼 미래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입장하기 전 생과방 앞의 안내 데스크에서 예매자 본인 신분 확인을 한 뒤에 행사가 진행된다.

안내 데스크에는 오늘 맛볼 수 있는 궁중 약차와 병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으니 미리 설명을 읽어보고 메뉴를 정해보는 것도 좋겠다.

생과방 입구에는 오늘 맛보게 될 약차와 병과에 대한 설명이 있다.
생과방 입구에는 오늘 맛보게 될 약차와 병과에 대한 설명이 있다.

시간이 되자 상궁과 나인이 참가자들을 이끌며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우렁찬 "뫼시거라" 소리와 함께 걸음을 옮기니 더욱 재미있었다.

모든 이들이 궁인의 복장을 하고 옛 궁궐에서 쓸 법한 말씨로 안내를 돕는데, 궁궐이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매우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생과방에서 먹을 수 있는 궁중다과. 주악이 가장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생과방에서 먹을 수 있는 궁중다과. 주악이 가장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기다리던 다과와 약차 선택 시간이 왔다.

행사 참가자는 생과방 안의 전각에서 경복궁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여섯 가지 다과와 궁중 약차로 구성된 궁중다과 세트를 맛볼 수 있다.

다과는 '주악 세트'와 '곶감쌈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곶감쌈 세트에는 '곶감쌈, 약과, 매작과, 흑임자와 호박씨 다식, 복숭아정과, 모과 과편'이 들어 있고, 주악 세트에는 '주악, 복숭아 및 호두정과, 매작과, 잣박산, 금귤정과, 모과 과편'이 들어 있다.

취향에 따라 세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니 일행과 함께 갔다면 서로 구성을 달리해서 모두 맛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곶감쌈 세트를 선택하면 먹을 수 있는 다과와 약차 다기 세트.
곶감쌈 세트를 선택하면 먹을 수 있는 다과와 약차 다기 세트.

약차 종류는 4가지가 있는데, '사인, 오매'가 들어간 제호다와 '감초, 길경, 귤피'가 들어간 감길다, '인삼, 귤피, 대추'가 들어간 삼귤다, 그리고 오미자다가 있다.

다과를 받은 후에는 간단하게 차의 효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약차의 종류를 살펴보고 각각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알아볼 수 있다.
약차의 종류를 살펴보고 각각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알아볼 수 있다.

평소에 쉽게 맛보기 힘든 다과를 즐기며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과 경복궁의 기와와 단청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날씨가 맑아서 경복궁의 기와가 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날씨가 맑아서 경복궁의 기와가 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풍경이 주는 차분함을 통해 복잡했던 마음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

서늘하고 부드러워진 바람과 함께 멀리서 들리는 사람들의 소리, 전통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온몸으로 궁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리창 없이 활짝 뚫린 창문으로 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유리창 없이 활짝 뚫린 창문으로 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잠시 번잡한 현실에서 멀어질 수 있는 평화로운 시간이 꼭 선물처럼 느껴졌다.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지만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져 언젠가 이날의 궁궐을 무척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복궁에 방문한 덕분에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열리는 <경복궁 한복 연향> 행사도 함께 구경할 수 있었다.

경복궁 한복 연향 포스터. (출처=궁중문화축전 누리집)
경복궁 한복 연향 포스터. (출처=궁중문화축전 누리집)

한복을 입은 관람객만 참여할 수 있는 <한복 연향> 프로그램에서는 궁궐의 일상을 재현한 프로그램인 '왕가의 산책' 시간이 구성되어 있어 옛 왕족들의 산책 모습을 재현한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옛 한복을 그대로 재현한 왕가의 산책을 관람할 수 있다.
옛 한복을 그대로 재현한 왕가의 산책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한복연향 참가자는 집옥재 특별관람도 할 수 있었다.

지난 집옥재 특별관람을 놓쳤던 사람들에게 더욱 반가운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경복궁 집옥재와 향원정 앞에서는 전통 춤과 전통 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강강술래와 퓨전 판소리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어 더욱 흥겨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경복궁 집옥재와 향원정 앞에서 '한복연' 프로그램을 관람했다.
경복궁 집옥재와 향원정 앞에서 '한복연' 프로그램을 관람했다.

광장시장 한복 상인과 협업한 팝업 스토어, '한복! 데려가세요!'도 있었다.

한복 장인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복 장인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복과 소품 팝업 스토어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한복을 만날 수 있었다.

한복과 소품 팝업 스토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한복을 구매할 수 있다.
한복과 소품 팝업 스토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한복을 구매할 수 있다.

많은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며 한복과 궁궐을 오롯이 즐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복을 입은 많은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한복을 입은 많은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 궁궐의 분위기와 전통문화를 실감 나게 즐기고 싶다면 다음 궁중문화축전 기간의 프로그램들 가운데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가을의 분위기를 조금씩 입고 있는 궁궐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듯, 여전히 아름답다.

고즈넉한 궁궐에서 여유를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다음 궁중문화축전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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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한지민 사진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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