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중 별도로 분리 배출하는 품목이 정해져 있다.
종이, 고철, 플라스틱, 비닐, 알루미늄 캔, 유리병 등은 따로 모아뒀다가 정해진 장소에 분리배출하고 있다.
이것을 '순환자원'이라고 한다.
'순환자원'이란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에 따라 폐기물 중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이 있어 유상 거래가 가능하고 ▲방치될 우려가 없는 물질 또는 물건이다.
여기서 경제성이 있어 유상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순환자원을 돈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종량제봉투에 버리지 않고 별도로 분리 배출하는 품목의 경우 순환자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순환자원으로 지정·고시되면 정해진 순환자원 용도, 방법 및 기준을 준수하는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폐기물 규제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폐지, 고철, 폐금속 캔, 알루미늄, 구리, 전기차 배터리, 폐유리 등 7개 품목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폐식용유, 커피 찌꺼기, 왕겨 및 쌀겨 등 3개 품목도 포함된다.
순환자원으로 지정된 품목은 폐기물이 아니다.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리면 곤란하다.
분리배출하면 재활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순환자원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폐자원의 순환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폐식용유, 커피 찌꺼기, 왕겨 및 쌀겨 등 3개 품목을 순환자원으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순환자원에 포함하여 분리 배출하지 않았어도 폐식용유나 커피 찌꺼기를 환경 단체나 개인이 재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폐식용유로 세탁비누를, 커피 찌꺼기로 방향제를 만드는 등 재활용하고 있다.
주민센터, 다중이용시설 등에 폐식용유 전용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다.
필자의 집에도 오래된 폐식용유가 플라스틱병에 담겨 있다.
폐식용유를 그냥 하수구에 버릴 수 없다.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아봤다.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폐식용유가 소량이면 키친타월, 신문지, 기저귀 등 흡수재에 흡수시킨 뒤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
폐식용유가 대량이면 우유팩이나 종이컵, 알루미늄 포일 등에 흡수재를 넣고 기름을 부은 뒤 냉동실에서 굳혀서 종량제봉투에 버린다.
결국은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폐식용유를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면 재활용하기 위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폐식용유의 경우 다수의 주민센터에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 이사한 아파트에서도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을 볼 수 있었다.
분리수거함을 찾아서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반가웠다.
필자의 집에 있었던 오래된 식용유를 분리수거함에 버렸다.
종량제봉투에 버리자니 번거로워서 오래 묵혀둔 폐식용유를 분리수거함에 버리기로 했다.
아직 공동주택마다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순환자원으로 지정되면 달라질 수 있다.
별도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할 확률이 높아진다.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 근처에 있는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은 행인의 눈에 잘 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 앞에 어린이놀이터가 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가 옆에서 자녀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거기에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이 있었다.
벤치 옆에 자리한 분리수거함은 샛노란 색이라서 행인들의 눈에 확 들어온다.
오가다 이곳의 분리수거함을 눈여겨본 주민이라면 폐식용유가 생겼을 때 이곳에 버릴 수 있다.
주택가가 밀집한 서울 광진구 능동주민센터에 있는 폐식용유 분리수거함.
최근에 서울 광진구 능동주민센터 앞을 지나갔던 적이 있다.
사람들이 폐페트병을 가득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봤다.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 보니 폐페트병을 담은 비닐봉지가 쌓여 있었다.
주민센터 주변은 주택가가 밀집한 곳이었다.
공동주택처럼 별도의 분리수거함이 없어서 주민들이 분리수거한 쓰레기를 주민센터로 가져오고 있었다.
그곳에 폐식용유 분리수거함도 있었다.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은 노란색을 띄고 있어서 식별하기 쉬웠다.
누구든 분리수거함을 본다면 각인이 될 것 같았다.
분리수거함에 모인 폐식용유를 어떻게 처리할까?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니 분리수거함에 가득 찬 폐식용유를 주민센터로 보내면, 주민센터가 이를 취합해서 폐식용유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전달한다고 했다.
폐식용유의 경우 석유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는데, 바이오디젤, 화장품 원료, 산업용 윤활유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와 같은 친환경 연료의 핵심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위에 있는 폐식용유 분리수거함을 찾기 어렵다면 관내 주민센터에 문의해 보자.
커피 찌꺼기, 왕겨 및 쌀겨도 순환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커피 애호가인 필자로선 커피 찌꺼기의 순환자원 지정이 정말 반갑다.
커피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지만, 커피 소비량이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들기 때문에 그만큼 커피 찌꺼기의 양도 많다.
그게 종량제봉투에 담겨서 폐기되어 왔다.
그런 커피 찌꺼기를 순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커피를 소비하면서 느꼈던 유쾌하지 않았던 기분이 줄어들 수 있다.
왕겨와 쌀겨는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농업 부산물이다.
그동안 축사 깔개, 퇴비, 사료 등으로 재활용이 이뤄지고 있어서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는 게 새삼스럽지 않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순환자원으로 폐식용유, 커피 찌꺼기, 왕겨 및 쌀겨 3가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
순환자원 품목이 늘어날수록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어 폐기물이 자원으로 활용될 여지가 늘어난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선 순환자원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필자와 같은 국민이 할 일은 순환자원의 품목을 정확히 인지하고,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당장 살펴보자.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폐기물 중 순환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말이다.
분리배출할 때 유의할 점도 기억하자.
올바른 분리배출은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며 섞지 않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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