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평소 K-pop, 드라마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장악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직접 다녀왔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매년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대중문화예술인,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한 정부포상 제도다.
다양한 대중문화예술인, 종사자들에게 상을 주고 그 노고를 인정해 줌으로써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은 23일 저녁 6시부터 진행이 됐는데, 수많은 팬이 레드카펫부터 행사의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K-콘텐츠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베베의 축하공연.
시상식은 댄스팀 베베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스트릿우먼파이터의 모든 시즌을 다 챙겨봤던 터라 공연을 직접 두 눈으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춤을 출 수 있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접했기에 더 공연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올해는 문화훈장 6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8명, 문체부 장관 표창 10명이 선정됐다.
이병헌 배우
얼마 전 봤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주인공인 이병헌 배우는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는데,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화려한 연예인'으로만 인식했는데, 자신의 직업인 대중문화예술에 진지한 태도와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병헌 배우의 다른 영화들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미경 배우
또 기억에 남는 순간은 김미경 배우의 수상 소감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배우인데 그렇게 오랜 시간 연기를 했음에도 "나에게 연기란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겠다." 라는 소감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수십 년을 사랑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또 나 역시 김미경 배우처럼 나의 일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술을 통해서 대중에게 영감을 주고,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대중문화예술이 가진 힘이 아닐까?
이번 시상식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점은, 유명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가들이 함께 상을 받았다는 점이었다.
기타리스트, 성우 등 각자의 분야에서 40, 50년씩 커리어를 쌓아나갔던 그들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여서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트와이스의 대리 수상자는 대리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진짜 부자는 추억이 많은 사람" 이라는 트와이스 나연의 말을 언급했다.
대중문화예술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