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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미학, 시민의 일상 속으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디자인이 일상과 사회문제 속에서 만들어가는 변화 조명
서초구 '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 비롯해 다양한 공공디자인 선봬

2025.11.03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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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 도시의 일상을 새롭게 쓰고 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10월 24일,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 들어서자 노란색 포스터가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이라는 문구로 시선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의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은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공공디자인이 시민의 삶과 도시 공간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지를 조명한 자리였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외형을 꾸미는 미적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행정과 시민, 공간과 아이디어가 만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공의 언어로 확장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디자인이 사회와 일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이었다.

그중에서도 시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은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이 우리의 생활 속에 어떤 변화와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

- 대통령상 : 서울특별시 서초구

대통령상 수상자 모습.
대통령상 수상자 모습.

올해의 대통령상은 서울 서초구가 수상했다.

프로젝트명은 '기술과 디자인으로 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

서초구는 오랜 사회적 갈등이던 흡연권과 비흡연권 문제를 디자인의 해법으로 풀어낸 사례다.

밀폐형 흡연 부스를 개선해 공기질 측정 데이터 기반의 자동 정화 시스템과 시각적으로 개방된 반투명 구조를 결합했다.

내부 공기가 일정 기준치를 초과하면 환기 장치가 즉시 가동되고, 외부에서는 시각적으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처럼 시민의 불편과 갈등을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로 해결한 사례는 '공공디자인이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실증했다.

심사 위원단은 "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양한 기피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일깨운 의미 있는 성과" 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상 / '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의 서초구 작품.
대통령상-'새로운 흡연 문화 만들기'의 서초구 작품.

◆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 국가보훈부, 빙그레, 디마이너스원

처음 입는 광복(光服) 캠페인.
처음 입는 광복(光服) 캠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국가보훈부의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이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87인의 한복 차림을 복원한 프로젝트다.

'광복(光復)'의 의미를 '빛의 복(光)'과 '옷의 복(服)'으로 재해석해 "광복(光服)을 처음 입는다" 라는 감각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대문형무소를 배경으로 한 영상은 많은 참관인의 시선을 멈추게 했다.

인공지능과 디자인이 결합해 역사적 기억을 시각 예술로 복원한 이 캠페인은 공공디자인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유산의 다리임을 보여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장면은 '기억을 디자인으로 재생하는 사회적 예술'의 가능성을 열었다.

◆ 스마트 버스 승강장 31109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 : 울산광역시

스마트 버스 승강장 31109.
스마트 버스 승강장 31109.

울산광역시의 「스마트 버스 승강장 31109」는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생활 밀착형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온열 의자, 에어커튼, 공기정화 장치, 태양광 전력 시스템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불편함'이 아닌 '쉼의 시간'으로 바꾸었다.

실시간 도착 안내, 은은한 조명, 그리고 세련된 조형미는 도시의 일상에 품격을 더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적 편의'와 '심리적 안심'을 동시에 구현하며, 공공디자인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만족을 높이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 승강장은 CNN, BBC, 로이터 등 해외 주요 언론이 주목한 한국형 교통 인프라로, IoT와 ICT 기술을 결합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았다.

사계절 미끄럼방지 탄소 발열 매트 계단 조성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 : 성남시

사계절 미끄럼방지 탄소 발열 매트 계단.
사계절 미끄럼방지 탄소 발열 매트 계단.

성남시는 겨울철 낙상사고가 잦던 은행1동 골목길을 안전과 복지를 결합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로 탈바꿈시켰다.

탄소 발열 매트를 내장해 눈과 얼음이 얼지 않게 하고, 시각적 대비가 높은 노란색 포장재와 이중 손잡이를 설치했다.

'작은 변화가 생명을 지킨다'라는 신념 아래, 주민과 행정이 함께 설계한 생활형 안전 디자인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뿐 아니라, 공공디자인이 복지정책의 연장선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 송정동 기적의 놀이터·행복이 통하는 통미길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 : 광주광역시

행복이 통하는 통미길.
행복이 통하는 통미길.

광주광역시의 '송정동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이 마을의 디자인을 바꾼다'라는 철학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좁고 낡은 골목을 헐고, 아이와 어르신, 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포용형 놀이공간과 보행로로 재구성했다.

주민 워크숍과 시민 설계단이 참여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며, 그 과정 자체가 공공디자인의 핵심 가치인 참여와 협력을 보여줬다.

디자인 정책팀 담당자는 "놀이터 설계 단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구상했습니다. 지금은 마을의 분위기 자체가 훨씬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일상에서 마주치는 공공디자인

심사 위원장과 참관객들이 각 전시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심사 위원장과 참관객들이 각 전시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번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공공디자인'이 상상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도구임을 보여줬다.

흡연 갈등을 줄이고, 기억을 복원하며, 안전을 확보하고,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까지.

모든 것이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가능했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외형을 꾸미는 수단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공공의 언어로 발전하고 있다.

지인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꽃을 들고 행사장을 찾은 광주에서 온 한 참관객은 "일상 속 디자인이 이렇게 사람들의 삶 가까이 다가올 줄은 몰랐다" 라며 "공공디자인이 시민에게 직접 와닿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라고 말했다.

시민의 말처럼 공공디자인은 이제 도시의 풍경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의 인사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의 인사말.
☞ (보도자료)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 조명

정책기자단 정재영 사진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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